과학으로 여는 세계 불가사의 2 - 신과 미지의 수수께끼에 도전한 인간들의 이야기
이종호 지음 / 문화유람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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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사적으로 전설을 만들어 놓은 사람들이 있다. 유에서 무로 소비하는 우리들과 달리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그들을, 역사는 이름을 메달화해서 기록해 남긴다. 홍해를 갈랐던 모세가 그랬고 솔로몬 왕의 아들을 낳았던 시바의 여왕이 그러했으며 광개토대왕과 맞겨룸이 가능할만한 땅따먹기 대장(?) 알렉산더대왕이나 역사를 휩쓸고 사라진 아틸라, 서역에서 동방까지 발자국을 새겼던 마르코 폴로 등이 그런 인물이었다. 

좋아하는 이야기가 가득했던 1권을 뒤로하고 새로 연 2권은 익숙한 이야기가 가득했는데,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에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내용들이라 새삼 반갑기도 했다. 영화 알렉산더에서 배우 콜린 파렐은 근사했지만 실제 주인공인 알렉산더 대왕은 키가 150센티미터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역시 예나 지금이나 키가 작은 남자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갖고 태어나는가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로 인해 많은 문화들이 전해지고 영향을 받은 듯 했는데, 인도 중부 보팔 근처에 있는 산치대탑은 경주에 있는 왕릉들과 그 모습이 흡사해 보였고, 우리의 불상들도 간다라 미술의 영향을 받은 것이 눈으로 확인 되는 좋은 교육적 자료를 책은 보유하고 있었다. 또 역사적으로 익숙한 이름인 찬드라 굽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를 배울 때 이 책이 손에 쥐어졌더라면 달달 외우지 않고서도 재미있게 머릿속에 남겨 암기의 고달픔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싶어져 약간 아쉽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격정의 시대를 목숨을 담보로 살아내고 있는 사나이들이 등장하는 드라마 [스파르타쿠스]의 검투사 스파르타쿠스가 역사적으로 실존 인물이라는 것과 그의 반란이 가혹한 생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 또한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었다. 

2권에서는 이토록 익숙한 내용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으면서도 각각의 재미는 놓치지 않고 전하고 있는데, 아서왕의 신화와 공주였을지도 모른다는 잔 다르크 출생의 비밀, 공포영화의 대명사격인 드라큘라와 엘리자베스 바토리, 의사였지만 무속인으로 더 잘 알려져 버린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에 이르기까지 익숙하면서도 더 파고들면 재미난 이야기가 샘솟는 스토리텔링으로 우리를 탐구하게 만들고 있다. 

중고등학생들이 읽으면 교양서적으로써도 재미면으로써도 효과 만점일 이 책은 많은 부모님들이 먼저 읽고 권해주면 어떨까.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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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부터 쓰는 인생전략노트 - 쓰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가네다 히로유키 지음, 천채정 옮김 / 더숲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장자의 3뢰중 마지막인 천뢰를 듣는 기분이랄까. [스물하홉부터 쓰는 인생전략노트]는 터닝포인트에 읽기 적합한 책이었다. 아홉수, 아홉수 하지만 우리는 그 아홉이라는 숫자가 0으로 바뀌어 단위 하나가 변경되는 것에 대해 얼마나 많은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행복하게 사는 것, 부유하게 사는 것, 잘 살아가는 것에 대한 정의를 각자가 다르게 내린 채 살아가지만 정답이 없는 인생이라 우리에겐 언제나 멘토나 롤모델이 필요한 듯 하다. 김미경 원장이 "나가수"에 대한 강의를 하며 그들의 모습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까닭은 15년간이나 숙성되어오며 겪은 인생자체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평탄하게 살아왔지만 내일부터의 노래는 다를것이라는 가수 김연우의 태도에 대해서는 그가 무대를 통해 가장 좋은 깨달음을 얻은 이라고도 평했다. 도약을 위한 실천을 다짐한 이에 대한 후한 점수는 김미경 원장만의 것은 아니었다. 

[스물아홉부터 쓰는 인생전략노트]의 저자 가네다 히로유키는 20~30대를 위한 필독서를 집필하면서, 쓰는 것만으로도 인생을 바꿀 수 있으니 기억에 의존하지 말고 기록하라고 충고한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내가 쓰는 최고의 자기계발서"를 현실을 컨트롤하는 나침반으로 활용하며 마인드 맵과 스트레스 노트를 통해 부정적인 생각들을 긍정의 목표로 순환하여 인생에 대비하게 만든다. 

제목이 좋아 끌렸던 작가 김홍신의 [인생사용설명서]라는 제목처럼 인생에도 어쩌면 전략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너무 늦은 깨달음이 아닐까 싶어 안달나면서도 29세부터 인생을 새로쓰는 것이 적정한 시기라면 그리 멀리 온 것도 아니니 내게도 희망이 있겠구나 싶어 안도하게 되기도 했다.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의식과 행동력으로 나뉜 4가지 유형중 몽상가 타입이었던 나는 1,2,3장에서 해답을 찾으라는 멘토링과는 달리 5장,7장,8장에서 내 인생의 답을 건져냈고 착화형 인간에서 타인발화형 인간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불안이 사라지고 나아갈 방향이 명확해지고 일에 속도가 붙고 생각할 시간이 확보되며 사생활도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던 그의 29세와 달리 나의 29세는 모든 것이 스톱된 시간이었지만 휴식의 시간이 있었기에 정말 내게 필요한 일들을 찾아 앞으로의 인생에서 해나가야할 일들을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른 이들에게도 그런 시간이 주어지길 바라면서. 성실하고근면하게 살아온 일상에 올바른 방향을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도록 이 책의 도움을 받기를 많은 이들에게 권해본다. 



p.205 최고의 전략은 포기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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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생각해>라는 책에 대한 서평 이벤트가 어제 자정 마감됐습니다.



이벤트 치고는 좀 어려운 과제였지만 그래도 많은 분이 참여해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감사드리는 점은 리뷰들을 읽어보면서 이 책에 대한 여러 시각을 접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이 책의 제목이 왜 <나를 생각해>인지는 saint236님이 쓴 리뷰를 읽지 않았다면 몰랐을 겁니다.






컴퓨터 앞에서 결과를 발표하면서



심사를 전적으로 아내의 판단에 맡긴 걸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수상자를 뽑았다면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과거에 저랑 친했던 분이 ‘어룸’이란 닉네임으로 참여해 주셨고,



마노아님과도 제가 친한 사이 아니겠어요.



아무튼, “묻지도 따지지도 않겠다”는 약속대로 전 모든 걸 아내에게 일임했고



아내는 ‘마법사의 도시’님이 쓴 서평을 1등으로 뽑았습니다.



제가 “저기, 나도 그 리뷰 좋은데, 마감시간을 두시간 넘겼는데?”라고 이의를 제기하자



아내는 “무슨 소리야. 미국 시간으론 아직도 마감 안지났어”라고 하네요.



그래서 1등은 마법사의 도시 님입니다.



5만원 상품권에 당첨되셨구요, 축하드립니다.



주인보기로 이메일 주소와 휴대전화번호를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아내께서 2등으로 뽑은 건 마노아님이 작성하신 서평이었습니다.



마노아님 축하드립니다.



주인보기로 이메일과 휴대전화번호를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어룸님과 saint236님, superfrog님을 비롯해서 상품을 못드리게 된 분들께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그리고 주옥같은 리뷰를 올렸다 지우신 반딧불 님께도 죄송하단 말씀을 전합니다.



참가해주신 superfrog님을 보니까 갑자기 엊그제 발굴현장에서 맞닥뜨린



두꺼비가 생각납니다.



발굴한 무덤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있는 걸



꺼내 가지고 물가 근처로 옮겨 줬거든요.



두꺼비의 은혜가 생각나 혹시 로또 같은 게 되지 않을까 했는데 떨어졌네요^^



다음 이벤트 때 뵙겠습니다.



꾸벅. 
                                                                 -  [마태우스님의 서재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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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처음으로 누군가의 서재에 서평을 남겨 봅니다.   

쓰게된 사연은 책 한 권.  

책의 소갯말이 좋아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자정이 지나서야 읽기를 끝냈어요. 그리고 나서도 이리뒹굴~저리뒹굴~ 책의 여운이 남아, 잠이 오지 않아서 다시 노트북을 켜고 어둠 속에서 마음 속에 넘치는 이야기들을 옮기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같은 책을 읽으신 분들과 공감하고 싶어 남겼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을 마태우스 님과 아내 분이 주셨어요~^^ 

 미국시간까지 셈해주시다니~^^ 즐거움에 웃음이 계속 나 멈출수가 없네요~ 

제 서재에 들러주시는 모든 분들, 

오늘하루, 우리 모두 즐거워지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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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생각해
이은조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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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전후 여자들이 공감할 부분이 참 많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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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생각해
이은조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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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다 저마다 각자의 생활방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표현하느냐 마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비슷하게 보여도 그들의 삶은 하나같이 다르기만 하다. [나를 생각해]는 다르다는 것이 틀리다는 것과 같은 의미가 아님을 편안하게 알려주는 똑똑한 소설이었다. 이야기를 다 읽고나면 주요인물들을 떠올렸을때 여자들만으로 꽉찬 엘리베이터 속에 승원이라는 남자 하나만 타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실장이나 한사장, 박사장 등등 등장하는 남자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의 흐름상 떠올려지는 남자는 그 하나인 듯 했다.  나머지는 할머니 둘, 엄마 둘, 언니와 동거인과 동거인의 딸, 지나, 여배우, 옛친구 정민에 이르기까지 죄다 여자들만 있는데도 아마존같은 느낌이 아니라 한강에서 푸른 물고기들이 제 살길을 찾아 펄떡펄떡 뛰는 느낌을 전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실장이 며칠째 소식이 없는 극단 명우를 끌고 나가는 건 첫작품을 극단에 올리게 된 유안이다. 감히 커밍아웃하지 못한 채 홀로남아 반성일기를 써가며 살아가는 외할머니,명품조연으로 거듭나고 있지만 인생의 위안은 바람나 이혼해버린 남편이 아닌 여자친구에게서 찾고 있는 엄마, 싱글맘의 집으로 독립한 언니 재영의 가족구성원인 유안에겐 가난하지만 열정적으로 매달릴 수 있는 일이있고 뜨뜨미지근하지만 결혼을 생각해볼 수 있음직한 남자 승원이 곁에 있다. 평범하게 흘러갈 것만 같았던 그녀의 일상이 변하게 된 것은 사라진 실장 대신 실장의 자리를 맡게 되면서부터다. 계속 될 것만 같던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적신호가 켜지고 극 한편을 올리기 위해 성가신 일들은 죄다 그녀차지다. 결국 자리가 사람을 만든 것인지 연극은 대박이 나고 가정사는 화해모드 물살을 탔고 남자친구에게 가졌던 미련은 물탄듯 맹맹해져버렸다. 

공간이나 시간에 재약없이 그저 편안하게만 읽어도 좋을 소설은 서행의 속도로 독서를 이끌면서도 이야기가 가진 진국의 맛을 느끼게 만든다. 다르다는 것이 틀린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은 엄마 이전의 세대라면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변명하지 않고 살아가는 세대는 재영이후의 세대로 갈린다. 이해하든지 말든지 남들의 시선을 중요시여기지 않으며 살아가는 무덤덤한 언니 재영이나 시시콜콜 변명따윈 해대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동생 유안은 그래서 같은 색깔로 겹친 교집합 내음이 나는 사람들이다. 

사랑의 무늬가 같지 않듯 인생의 무늬도 다르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사람이 새겨넣는 나이테도 인생마다 판이하게 다를 것이다. 운명의 여신이 인간이라는 나무의 밑둥을 잘라 봤을때 그들 마음에 드는 나이테 문양을 가진 사람이 과연 몇사람이나 될까. 읽는 내내 나는 유안이 되어 이 사람도 이해하려 애써보고 저 사람도 이해하려 애써보았다. 유안은 소설을 이끌어 가는 동시에 관찰자인 인물이가 관찰하기 가장 좋은 위치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사람에 대한 이해와 나를 사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의 여정이 담긴 소설이 바로 [나를 생각해]였던 것이다.

p. 28 없는 것보다 낫잖아. 그 말은 너무 쓸쓸해서 몸이 타 들어갈 것만 같았다

사실 그랬다. 없는 것보다 나아 곁에 사람을 두는 삶은 얼마나 재미없고 쓸쓸한 삶일까. 반대로 없는 것이 더 나아 곁에서 치워버린 삶 또한 쓸쓸하긴 마찬가지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함께 살아가는데 제약도 많고 시비도 많고 신경쓸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래도 혼자 사는 것보다 함께 살아가는 이유를 소설 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위로가 되고 따뜻함이 느껴지고 종국에는 나를 사랑하게 만드는 힘을 소설이 가지고 있었다. 

읽어가며 녹아들며 나는 [나를 생각해]를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소설이 내게 남긴 긍정의 힘과 유안이 내게 가르쳐준 "어떻게 살아야하는 거야?"에 대한 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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