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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시나리오 1 - 작전명 '카오스'
김진명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방국이라는 이름하에 우리는 미국을 참 많이 가깝게 느낀다. 미국 드라마를 즐겨보고 미국 상품을 즐겨쓰고, 미국 프랜차이즈에서 먹는 것을 해결하는 등등 우리 삶 전반에 미국은 여러모로 가까이 들어와 있었다. 그런데 이대로도 좋을까?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소설이 있다. 바로 작가 김진명의 [제 3의 시나리오]다.
이제 1권을 읽기 시작했으니 그 끝이 어떨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문제점을 인식하게 만드는데는 성공한 듯 하다. 박정희 대통령과 이휘소 박사가 꿈꾸던 세상을 막은 국가도, 박정희 대통령의 저격 뒤의 세력도 미국이라고 지적해 왔던 작가의 작품이라 그 3종 세트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긴 했다.
미국은 헐리우드로 대변되는 나라다. 영화 산업의 메카인 헐리우드가 그들의 땅의 일부인 것처럼 여러 얼굴로 연기하는 나라 또한 미국이다. 그 부분을 꼬집으면서 시작된 소설은 누군가의 죽음이 그 발단이 된다. 이정서. 그저 소설가일뿐인 한 남자가 죽으면서 사건은 파헤쳐지기 시작했다.
이정서 작가의 죽음은 그의 생각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의 인생이 파헤쳐지면서 얽히고 섥힌 실타래를 풀어내고 있다. 베이징에서 살해당한 소설가 이정서의 죽음은 한국에선 장민하 검사가 베이징에서는 위안 검사가 조사하기 시작했다. 또한 처음엔 바늘구멍처럼 작게 보이던 구멍을 점점 파들어갈수록 우리는 그 안에서 거대한 정치굴과 마주치게 된다. 도청기술로 미국을 역도청하던 탈북자 김정한이나 공화국 특수부대교관 강철민 중좌의 삶은 [아이리스]를 방불케할만큼 치밀하고 큰 스케일의 작품으로 그려지고 있다. 드라마화되면 참 재미있을 법한데, 아직 영화나 드라마화 되지 못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국내정치및 국제 정세에 밝지 못한 우리들에게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정말 미국이 한반도에서 군을 철수하면 우리는 그대로 무너지게 될 것인가.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은 정말 우리의 우방적 조취를 취할 것인가.
많은 질문들이 단 1권을 읽었을 뿐인데 머릿속을 파고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