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동물원 - 제1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강태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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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은 또 하나의 세상이었습니다. 실직해서 부업을 전전하던 주인공이 동물원에 취직할때 아니

 

동물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았을때만 해도 뭔가 세상과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다르지 않았습니다. 동물원도 세상과 다르지 않았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소설 속

 

에서도 이제는 드라마틱한 돌파구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제는 소설에서도 인생역전은 없고

 

삶의 모습이 우연히 극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켜 줍니다. 동물의 원래의 모습이 아닌

 

관람객이 바라는 모습으로 살아야 하고, 성과급을 위해 높은 곳을 올라야 하고, 일과가 끝나면

 

정리하고 소주 한잔 하는 그런 일상은 탈을 쓰지 않았을때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관람객은

 

그리고 동물원과 사육사는 진짜 동물이 되는 것 역시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멋지게 흉내내는 것만

 

바랄뿐 입니다. 그런면에서 만딩고와 몇몇 동물들의 아프리카 행은 그런 세상에 대한 멋진 반전

 

으로 생각됩니다. 흉내내는 것에서 동물로 살기로한 결정은 그들만의 정신승리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흉내와 성과를 강요하는 세상에 대한 유쾌한 반항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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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대륙을 탐하다 - 여자, 서른에 홀로 떠난 300일 배낭 여행
길지혜 지음 / 청출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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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가 사표내고 여행가기였습니다. 저자인 길지혜는 바로 그걸 해냅니다.

 

나이 서른 참 여행가기 좋은 나이이면서 일하기도 좋은 나이 입니다. 고민이 많았으리라 생각

 

됩니다. 하지만 전 그의 결단을 지지합니다. 그때 보는 것과 나이들어서 은퇴한 후에 보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참 특별하고 평범하지 않은 여행의 시작과 300일 이라는

 

긴 여행중의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생각보다는 드라마틱

 

하지 않고, 생각보다는 많이 평범해 보이고, 생각보다는 있어보이는 여행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뭘 더 특별한 걸 기대했냐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뭔가 살짝 아쉬움이 남습니다.

 

글이 재미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충분히 흥미진진하고 특히 저자의 공부를 통한 여행지의

 

역사 및 정보는 그 곳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남미여행 정말 해보고 싶습니다.

 

버킷리스트에 추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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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
김병수 지음 / 프롬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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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사십대 중반을 넘어서며 한동안 우울하기도 하고 도대체 지금까지 내가 이루어놓은 것이

 

무엇이 있는지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학교다니고 군대다녀오며 거의 가버린 20대,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온 30대를 지낸 후 40대에 접어든 순간부터 이런저런 고민이 찾아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각각의 삶을 바쁘게 살아가고 있었고 그 안에서의

 

내 존재감은 어느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기도 했습니다. 책 속에는 저와 같은 사십대들의

 

삶과 고민이 마치 내가 겪고 있는 것 같이 생생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어쩜 나랑 같은 일을

 

남들도 똑같이 겪고 있는 것인지 내 고민을 남들도 같이 하고 있는 것인지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제 삶에서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이런 책을 읽게 된 것도 힘겹고 우울한 마음을

 

극복했기에 읽게된 것이기도 합니다만 사십대라는 문에 서있는 사람들은 한번 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말미에 저자는' 아직도 해야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숙제가 많은 만큼 인생을 살아야 할 이유도 많다는 뜻입니다. 아직 그만큼의

 

열정이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숙제없는 중년은 생각할 수 도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맞는 말 입니다. 사십대의 숙제를 즐기며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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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개정증보판 달인 시리즈 1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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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특히 동서양의 고전을 공부하는 것이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고 인생의 길을 알려주며 성공

 

으로 이끈다는 고미숙의 평소의 지론을 편안하게 들려주는 좋은 책입니다. 저자의 주장과 같이

 

저도 평생을 공부해야한다는 것과 그것이 굳이 학교일 필요는 없다는데에 동의합니다. 우리나라는

 

너무 학교 편향적으로 교육이 운영되고 있고, 공부라는 것을 학교에서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평생교육원은 왜 학교에 있어야 하는 것이며, 모든 공부는 졸업장으로 그 자격

 

을 인정받아야 하는 것인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공부의 주제이며 공부의 장

 

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우리의 공부는 좀 더 풍성해지고

 

앎의 경계는 좀 더 넓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모두가 일상에서 공부하고 서로의 스승과 제자가

 

되는 즐거운 상상이 이루어 지는 세상을 꿈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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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 제1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조영아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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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 전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최근의 일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

 

니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소년의 가정사와 그 가정이 겪어 나가고 있는 사회상이 담담하게 그려지

 

고 있습니다. 그리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할 말은 다하는 그리고 소설적 재미도 있었습니다.

 

이제 인생역전은 소설속에도 없습니다. 현실은 현실인 것이고 바뀌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다시한번

 

되뇌어봤습니다. "꼭 뭐가 돼야 돼요?"라는 상진이의 말을 들으며, 작가의 마지막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오늘 밤 몰래 짐을 꾸리는 이들이여, 살구꽃 흐드러진 풍경은 이제 볼 수 없어도

 

마음속 깊은 곳에 은빛 여우 한 마리씩은 품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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