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천명관 지음 / 예담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폭과 양아치가 어울어진 지질한 세상을, 생각보다 디테일하게 그려서 더 우스꽝스럽고 더 슬프고 더 한심스럽고 대책없는 시선으로 독자들이 바라보게 만드는 글 입니다. 하지만 글을 읽으며 이들의 직업을 독자들 각자의 직업으로 그리고 내가 만나게 되는 회사내의 선배, 후배, 동료 그리고 국내외의 거래처, 파트너들로 치환했을때 작가가 만든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라는 책 제목이 어쩌면 우리 각자의 삶을,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조폭 세계를 통해 풍자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양사장의 교활함, 남회장의 무모함, 손회장의 끈질김과 장사장, 박감독, 울트라, 공업용, 지니 등 등장인물들이 과장되기는 했으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보이고, 특히 우리들 내면에 숨어있는 마초적인 성향을 밖으로 드러내 놓고 보여주며, 사람의 생명과 수십억이 왔다갔다 했으면서도 겉으로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지나가는 정말 답답한 상황이 아주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소설이 아닌 현실과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천명관 작가의 글은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수는 누구인가? - 예수가 하나님임을 증거하는 8가지 조각들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먼 길을 돌아서 예수님을 알게되어 목회의 길로 들어선 조정민 목사님의 예수 안내서 입니다. 예수님을 아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전부라는 말씀은 지금의 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람의 말이 아닌 예수님께 직접 듣는 성도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목사들의 설교를 듣고 그냥 넘어가는 일은 심각한 문제를 예고합니다. 말씀을 들으면 집에 돌아가 본문을 찬찬히 읽어보면서 설교자가 과연 성경의 앞뒤 문맥에 맞는 설교를 한 것인가 아닌가 검토해야 할 책임이 주어진 것입니다. P13

‘I AM WHO I AM‘ P14

아! 신앙은 내 안에 빛이 임하는 사건이구나! P43

선한 목자는 한 분입니다. 참 목자는 예수님 한 분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을 선한 목자라 착각하고 따르지 마십시오. 목사가 여러분을 안다고, 안아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P76

모르면 모른다고 말해야 합니다. 모르면서도 아는 체해선 안 됩니다. P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 해피 데이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무심한 듯한 표현으로 엮어나간 여섯쌍 부부의 해피하지 않은 해피데이 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인터넷 경매 중독, 아내의 가출, 외도를 꿈꾸는 아내, 권고 사직, 무작정 창업, 건강 염려증에 대한 얘기를 여섯쌍의 부부의 이야기로 옴니버스식으로 꾸몄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이 그리 해피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현실과 비슷하게 그려 놓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내 모습인 양 느껴집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의 삶 속에서도 즐거움은 있고 또 미래가 있다고 믿기에 작가의 말처럼 오늘도 해피데이를 외쳐봅니다.

 

"맑은 날만 있을 수야 없지. 바람 부는 날도 있고, 비도 오고. 하지만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언젠가 너의 하늘도 맑게 갤 거야." P1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친밀한 이방인 - 드라마 <안나> 원작 소설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달의 바다', '리틀 시카고'에 이은 정한아의 3번째 장편소설입니다. 참 잘 쓴 글이라는 생각을 합니다만 읽고나니 너무 우울해 집니다. 소설속 이유미, 선우진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모두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만나는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가면이 바뀌기도 합니다. 그리고 결국은 진짜 내가 누구인지 잊어버리고, 변장과 거짓말을 실제라고 믿는 상황까지 가기도 합니다. 실제와 거짓의 구분을 스스로 구분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가게되고 그 혼란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적어도 스스로 혼란스러운 상황은 만들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오랜 시간 내가 간절히 바란 것은 오직 하나, 진짜 내가 누구인지를 잊어버리는 것이었다. 변장과 거짓말을 실제라고 믿는 정신착란에 빠지는 것. 그랬다면 이토록 여러 번 죽음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허상이라도 딛고 설 땅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를 속일 때도 나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무대이며, 도처의 아름다운 사물들도 결국 소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P2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시작부터 둘 이었던 용의자가 독자에게는 끝까지 둘로 끝나는 소설입니다. 영화 곡성을 보면서 저 사람이 귀신이네, 저 사람이 악마네 했던 것 처럼 작가가 생각하는 정답도 있을 것이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사람이다 하고 믿는 범인은 있겠으나 마지막에 결론을 열어 놓고 독자에게 판단을 맡깁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에서 흔치 않은 방식 입니다만 나름 신선한 맛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서술 방법과는 별개로 동생을 잃은 야스마사의 마음이 매 장 마다 전해져 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 그리 돋보이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는 작가의 도전은 좋아보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