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천명관 지음 / 예담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폭과 양아치가 어울어진 지질한 세상을, 생각보다 디테일하게 그려서 더 우스꽝스럽고 더 슬프고 더 한심스럽고 대책없는 시선으로 독자들이 바라보게 만드는 글 입니다. 하지만 글을 읽으며 이들의 직업을 독자들 각자의 직업으로 그리고 내가 만나게 되는 회사내의 선배, 후배, 동료 그리고 국내외의 거래처, 파트너들로 치환했을때 작가가 만든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라는 책 제목이 어쩌면 우리 각자의 삶을,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조폭 세계를 통해 풍자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양사장의 교활함, 남회장의 무모함, 손회장의 끈질김과 장사장, 박감독, 울트라, 공업용, 지니 등 등장인물들이 과장되기는 했으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보이고, 특히 우리들 내면에 숨어있는 마초적인 성향을 밖으로 드러내 놓고 보여주며, 사람의 생명과 수십억이 왔다갔다 했으면서도 겉으로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지나가는 정말 답답한 상황이 아주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소설이 아닌 현실과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천명관 작가의 글은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