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이방인 - 드라마 <안나> 원작 소설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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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바다', '리틀 시카고'에 이은 정한아의 3번째 장편소설입니다. 참 잘 쓴 글이라는 생각을 합니다만 읽고나니 너무 우울해 집니다. 소설속 이유미, 선우진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모두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만나는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가면이 바뀌기도 합니다. 그리고 결국은 진짜 내가 누구인지 잊어버리고, 변장과 거짓말을 실제라고 믿는 상황까지 가기도 합니다. 실제와 거짓의 구분을 스스로 구분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가게되고 그 혼란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적어도 스스로 혼란스러운 상황은 만들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오랜 시간 내가 간절히 바란 것은 오직 하나, 진짜 내가 누구인지를 잊어버리는 것이었다. 변장과 거짓말을 실제라고 믿는 정신착란에 빠지는 것. 그랬다면 이토록 여러 번 죽음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허상이라도 딛고 설 땅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를 속일 때도 나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무대이며, 도처의 아름다운 사물들도 결국 소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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