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의지했던 형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미술관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예술작품과 미술관 사람들을 통해 회복합니다. 누구에게나 견디기 힘든 일은 닥칠 수 있으나 슬기롭게 회복하는 일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일이 벌어졌다고 한들 세상이 멈추는 일은 없으리라는 증거들로 넘쳐났다.

누구라도 멋진 조명 아래 있게 되면 이런 건 진짜 내 모습이 아니라 조명발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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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상상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시대가 된것 같습니다. 현실의 일이 상상 같기도하고, 상상의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번 작품집에서는 피폭을 제외하고는 모두 좋았습니다


"할 수 있다면 해야지" - P26

슈트는, 편했거든. - P57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가 늘어났음을 인정하자
- P72

선택과 결과의 형태가 멀어질수록 인간은 충분히 무덤덤해집니다. - P92

"되게 행복해 보여."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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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박정희 정권 시절 한국의 대학에 일본어 강사로 일했던 일본 청년의 경험에 기반한 소설입니다. 당시의 사회상이 디테일하게 묘사되고 있어서, 그 시절의 한국을, 사회상을 들어다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책이 나오기 전부터 기대감으로 펀딩에 참여했습니다만 앞부분의 긴 빌드업에 비해 대통령 암살 이후의 내용이 너무 성급하게 마무리된 듯 하여 아쉬움이 남습니다.

일본 통치하의 세대는 일본어‘로‘ 공부했고 해방 후 오늘날 세대는 일본어‘를‘ 공부했다. - P56

극장에서 장내가 어두워지면 관객들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바람에 휘날리는 태극기 영상과 함께 엄숙하게 애국가가 흘러나온다. - P69

영어라는 세계 최강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그 무관심이 가능했다. - P118

그가 인생을 다 써버렸다기보다는 인생이 그를 다 써버린 셈이다.

그가 인생을 다 써버렸다기보다는 인생이 그를 다 써버린 셈이다. - P233

비상계엄령은 오전 4시에 개시되었다. 계엄사령부의 긴급 발표라는데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시계를 보니 오전 5시였다. 10월 27일이었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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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자락에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여러 일이 있었고 현재도 진행형 입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우리는 극복해 내리라 생각합니다만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위기극복이 국가적 재능이라는 말은 꼭 칭찬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김없이 새해는 밝았습니다. 권혜경 작가처럼 세상을 돌아보며 맥주도 마시고, 도시락도 먹고, 사는 이야기를 하는 여유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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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103호와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이제 구조작업이 진행됩니다. 가능 여부를 떠나 베르베르의 상상력은 대단합니다.

어원적으로 보면, <공감 Sympathie>이란 말은  <함께 고통을 겪다>라는 뜻의 sun pathein에서 유래한다. 마찬 가지로 <연민 compassion>이란 말 또한 <함께 고통을 겪다>라는 뜻의 라틴어 cum patior에서 생긴 것이다.

참된 과학자들은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수록 자기의 무지를 더 잘 깨닫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단다.

계명이란 <남이 너에게 행하기를 원치 않은 일을 남에게 행하지말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남>이란 말을 나는 다른 <모든> 생명이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

《다른 자들에게는 우리를 받아달라고 요청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은 받아들이지 않는 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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