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기술이란 무엇인가 살림지식총서 395
김정태.홍성욱 지음 / 살림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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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자유주의가 전 지구적으로 창궐하는 이 때에 참 따뜻한 기술이 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첨단기술과 토속기술의 중간에 위치한 적정기술은 엄청난 예산을 사용해서 폼나게 사진찍고

 

커팅식을 하고 결국은 운영을 못하고 폐기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저렴하고,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간단한 기술로 현지의 재료를 사용하며, 일자리까지

 

창출할 수 있는 착한 기술입니다. 책에서는 주로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식수, 에너지, 건강, 교육 등에 대한 적정기술을 소개하고 있고 이러한 적정기술을 전세계적으로

 

전파시키고 연구하는 학자 및 단체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단체들이

 

적정기술을 연구하고 있고, 이의 결과물들이 속속 나오고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런 기술들이 선진국으로 역으로 전파되기도 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세상은 도우며 함께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간단한 개요을 소개한 책입니다만 참 따뜻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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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 - 김훈 장편소설
김훈 지음 / 학고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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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글의 서두를 읽으며, 자산어보의 집필과정을 통한 정약전의 생애와 당시의 사회상을 엮은

 

소설이라 생각했습니다. 아주 틀린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글 읽기를 마친 지금의 느낌은

 

'서로 옳다고 믿는 것들의 부딪힘'을 그린 글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글에서 황사영은 천주의 나라가 속히와서 지금의 세상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 옳다는 믿음을

 

가지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고, 대비와 대신들은 조상의 신주를 불태우는 패역한 무리들을

 

발본색원하여 인륜을 숭상하고 도가 바로 서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옳다는 믿음으로 천주교인들을

 

박해하고 있고, 박차돌이나 마노리와 같은 민초들은 따뜻하게 먹고 사는 것이 옳다는 믿음으로

 

배교도 하며 생을 잇기 위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을 의심없이

 

믿기에 타인에 대한 박해와 저항을 하고 있고 이리 사는 것이 그들 나름대로는 어쩌면 옳은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만 잘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들어보지 않고 경험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서로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요. 대비와 대신들은 천주교를 이해하지 못하고

 

세상이 뒤집히는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고, 마노리, 김개동, 박차돌 같은 이들은

 

높은신 분들에 대해 이해할 수 없으며 역시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약전이 귀향간 흑산의 삶도 역시 각자의 옳음에 따라 살아가기는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면 지금의 옳음이 그름이 되기도 하고 반대가 되기도 하는데

 

지금의 옳음에 또는 그름에 매달리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 고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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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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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생활 스트레스의 근원은 정치다'라고 김어준은 나는 꼼수다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참 핵심을 짚은 얘기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정치를 잘 못해서

 

경제가 엉망이라느니 심지어는 천재지변이 있다는지 등의 얘기를 농담삼아 무의식 중에 합니다만

 

그 말이 실제로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책은 지금 한참 인기를 끌고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는 '나는 꼼수다'의 내용을 많은 부분 담고 있고, 조금 더 디테일한 접근을

 

인터뷰 형식으로 적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새롭지 않은 이런 종류의 컨텐츠가 인터넷을

 

달구고 사회의 여론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이런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김어준의 정신세계와 실행력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또한 함께하는 전문가들의 꼼꼼하고

 

치밀한 사전 준비도 참 돋보인다 하겠습니다. 이런 류의 시도가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런 토대를 만드는데 일조할 것 이라는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책 속에서 가슴에 와 닿았던 구절을 인용하며 리뷰를 마치고자 합니다.

 

'역사가 대의와 명분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며 착각이다. 대부분의 역사는 찌질한 개인 사감으로

 

움직인다.' 참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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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보는 고대사 - 민족과 국가의 경계 너머 한반도 고대사 이야기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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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들의 고대 국가들의 위대성'이 아니라 고대 한반도를 둘러싼 지역에서 벌어지는 

물적, 인적, 사상적 흐름, 국가가 아닌 민중을 비롯한 한반도 주민의 다양한 계층, 집단을 

서술대상으로 이책을 썼다고 저자는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전쟁보다 민중이 

하루하루 사는 일상을 주목하는 사회를 그린다고도 써있습니다. 확실히 조금 다른 관점을 

접근한 역사책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학창시절 배웠던 역사교과서의 시각이 

얼마나 넓고 다양하지 못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역사적 사실이 기록하는 이의 주관에 따라 또는 그 당시 사회적 분위기, 집권세력의 정치적 

입장 등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읽힐 수 있는 것인지 참 안타까웠습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서 

우리가 역사교육을 통해 배워 알고 있는 많은 내용들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풀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언급대로 '민족 국가의 기원과 발전, '정신, 주체성'을 조명, 확립시킴으로써 

학습자로 하여금 강압적으로 민족 또는 국가 구성원으로서의 자아인식을 작게 하는 오늘날의 

고대사 대신 다양성과 상호연관성, 비판적 인식을 중심에 놓은 새로운 고대사 패럼다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의 책으로는 다 풀어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좀 더 깊이를 더한 책이 빠른 시일내에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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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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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 그것도 명망있는 작가에게 글을 잘쓴다고 하는 것이 칭찬인지 욕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참 가슴에 와닿게 꼭 내가 옆에서 보면서 경험하는 것 처럼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의 십대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사회상과 당시 

청소년들의 성장담을 차분하게 때로는 흥분하며, 가슴 아파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기를 지난지 오래되었고, 이제는 제 아이들이 청소년기로 접어들어 나름의 고민을 하고 

때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말썽을 피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만 작가의 청소년기나 또 저의 

청소년기나 지금 아이들의 청소년기 마저도 시대의 변함에도 불구하고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인호나 준이처럼 어른들이 걱정할 정도의 일탈은 해보지 않았지만 

그 친구들처럼 컵에 술을 담아주는 분식집도 다녔고 때로는 친구 생일날 몰래 술을 팔던 

중국 음식점에서 우리만의 파티를 즐겼던 것도 아련한 추억으로 남습니다. 물론 중요한 것은 

내가 나아가야 할 목표를 찾는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언제 그런 목표를 찾을 수 있을지 

또는 오래도록 찾지 못하고 20대까지도 방황을 이어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목표라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꼭 인정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스스로가 이루었을때 행복할 수 있는 목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의 서두를 읽으며 주인공이 베트남으로 떠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그 전의 

청소년기를 다루는 것을 보며 이 소설이 어쩌면 20여년 전에 읽었던 '무기의 그늘'의 

프리퀄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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