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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간들 - 제19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최지월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꼭 어떤 특정 인물이나 지역이 아니어도 나와 내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작가는
담담히 때로는 답답하게 때로는 짜증나게, 책을 읽고 있는 제가 실제 그 상황을 겪고 있는 것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책 속의 아버지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닮아 있고 책속의 엄마는
우리 엄마와, 석희는 여동생과 닮아 있습니다. 아마 저는 언니인 소희와 닮아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싫고 짜증나고 답답하고 벗어나고 싶지만 우리는 책속과 같은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집 가까운 곳에 어떤 종교가 있는지에 따라 믿게된
기복적 종교, 그 안에서의 인간관계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의 멀어졌지만 의무적으로 가깝다고
생각해야 하는 관계 등 죽음이라는 매채체가 아니어도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며 부딪히는
관계들을 작가는 엄마의 죽음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풀어내고 있습니다. 중간에 학창시절
선생님들과의 에피소드도 제가 교사라는 직업을 장래희망에서 깨끗하게 지우게 만들었던 경험과
비슷해서 쓴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들은 그 시점의 사회상을
잘 반영해 주는 거울 같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