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현실 중년이 되고보니 이런저런 고민이 생깁니다. 대학생 자녀의 등록금도 마련해야하고 지난번 언급했듯이 건강상태도 좋진 않습니다. 중년의 사회학은 어떤 해결방법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베이비붐 세대와 그 뒤를잇는 386세대의 특징을 설명하고 그들이 처해있는 상황을 언급하는 선에서 끝납니다. 다만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상황이고 잘 극복해서 우리세대가 맡은 역할을 해야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를 잘 헤쳐나갔으면 합니다.



학자들은 "중년기는 외면적으로는 별 문제없이 균형이 잡힌 듯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분노, 속은 듯한 느낌, 탐욕 같은 유치한 감정을 지니는 시기이고, 바람직한 생활과 미소 뒤에 숨은 미성숙한 탐욕과 유치한 야망과 같은 양면성으로 인해 40대 남자들은 갈등에 빠진다."고 말한다. P13

386세대는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신세대를 이해하기힘든 만큼 적당히 비겁한 기성세대의 모습을 닮기에도 어색하다고 말한다. P27

흔히 386세대는 샌드위치 세대‘ 혹은 ‘낀 세대‘라고 불린다. 조직 내에서 일단 자기 개성을 표출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윗세대와 다른 점이고, 장애에 부딪힐 때 자기 생각을 숨기고마는 것은 아래 세대와 또 다른 점이다. P54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어느 베이비붐세대의 독백처럼 ‘주산의 마지막 세대이자 컴맹의 제1세대, 부모님에게 무조건 순종했던 마지막 세대이자 아이들을 황제처럼 모시는 첫 세대,부모를 제대로 모시지 못해 처와 부모 사이에서 방황하는 세대, 가족을 위해 밤새 일했건만 자식들로부터 함께 놀아주지않는다고 따돌림 당하는 비운의 세대, 20여 년 월급쟁이 생활끝에 길바닥으로 내몰린 구조조정 세대인 이들은 이제 ‘퇴출 세대라고 불리기도 한다. P65

우리사회의 중년세대는 원초적 열정, 맏아들의 책임감, 고난의 체험, 균형 감각, 그리고 가족과 휴식이 불러오는 새로운 선순환을 누구보다 가슴 저리게 깨달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또한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지 않는 감수성과 유연성을충분히 갖춘 우리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다. 우리 사회에서 유일하게 카오스를 제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세대가 바로 이들이기 때문이다. P9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근대도시사에 관심이 있는 저자의 책입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일제가 어떻게 서울을 계획하고 도시를 건설했는지 서술하고 있습니다. 도시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미있는 책이겠으나 저같이 호기심으로 읽는 사람들에겐 너무 딱딱하고 교과서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러한 일본 도시계획의 흐름은 ‘도시의 확장‘과 ‘확장된도시에 대한 국가적 통제‘라는 개념의 결합으로서 사회 전체의 파시즘화와 맞물려 군사적, 국가주의적 성격을 강하게 갖는 것이었다. P23

20대였던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들대부분은 당시 경성이나 인천 등 인접 대도시에 대해 "살기에불안정한 곳"이지만 "능력에 따라 고향보다 잘 살 수 있는곳"이라고 인식하고 도시로의 진출을 지향하고 있었다. P76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9-11-29 0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물과 사상 2019.9 - Vol.257
인물과사상 편집부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매월 읽어오던 월간지 인물과 사상이 2019년 9월호까지 발행하고 무기한 휴간에 들어갔습니다.

지난달 부터 친구의 소개로 녹색평론도 같이 보고 있습니다만 인물과 사상의 휴간은(심지어 무기한) 안타깝습니다. 그만큼 종이책, 특히 신문이나 종이잡지의 생존이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만 다시 돌아올 그날을 기다려 봅니다.

이번 휴간호에서는 안문석 교수의 '후안 마누엘 산체스 고르디요 : 나우토피아의 촌장'을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이런 시도를 40년째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 놀랍고, 또한 성공하고 있다는 것은 더 놀라운 일이라 느껴집니다. 자본주의 속의 성공적인 공산주의 집단이 살아 있는 것입니다. 다시한번 인물과 사상의 휴간을 안타깝게 여기며 글을 맺습니다.

 

"오랜 논쟁은 양쪽 모두 틀리다는 것을 의미한다." P58

"나는 사람을 관찰하면 할수록 내가 기르는 개를 더 사랑하게 된다." P66

"찬사와 아첨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것은 간단하다. 전자는 진심이고, 후자는 위선이다. 전자는 마음에서 우러나오고, 후자는 입에서 흘러나온다. 전자는 이타적이고, 후자는 이기적이다. 전자는 일반적으로 환영받지만, 후자는 일반적으고 비난받는다." P77

우리 인간은 자신의 의지를 과대평가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자신이 습관의 노예일 뿐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다. P87

블루보틀 앞에서 몇 시간씩 줄을 서는 이들을 손가락질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줄 서서 기다리는 브랜드를 만들지 고민해야한다. P149

고르디요가 추구해온 것은 인간이 인간다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권리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P1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고 차가운 오늘의 젊은 작가 2
오현종 지음 / 민음사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부기계가 살인기계로 전도되다."라고 책표지에 기록해 놓아서 아주 큰 기대를 가지고 읽었습니다. 또한 오늘의 젊은 작가상 작품들을 좋아하기에 그 기대는 더 컸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엄청나게 공부를 잘하는 공부기계도 아니었고, 손에 땀을 쥐게하는 살인기계도 아니었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남녀 주인공의 만남을 통해 알게되는 과거의 일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살인의 이야기 이고, 두 사람의 심리적 변화나 삶의 변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제게는 기대에 못미치는 글 이었습니다.

익숙한 머리 모양과 눈과 코와 입이지만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은 적은 없었다. P51

대학 떨어진 게 사람 죽인 것도 아니잖아요.
예 좀 봐! 너, 정신 상태부터가 글러 먹었어.
엄마는 자신의 교육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은 거였다. 실패했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였다. P124

"헤어지는 날은 아니지. 다시 만날 테니까." P134

혹한이 지나고 나서야 움직임을 멈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어쩌면 의도적으로 과거의 사건과 완전히 다른 무엇이 되었다. 소솔 속에 온전히 남아 있는 게 있다면 그때 내가 느꼈던 슬픔뿐이다. 연민인지 고독인지 설명할 수 없는 그 슬픔이 나를 글쓰게 했다. P18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실 수 있는 모든 것‘을 다루겠다는 포부로 컨텐츠를 만들고있는 ‘마시즘‘의 책입니다. 넘치는 포부에 걸맞게 다양한 음료의 역사 및 비화에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작가 본인은 진지한 궁서체 일 수 있겠지만 읽는 이들은 읽으면서 즐겁고 비실비실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각종 음료에 대한 쓸데없는 상식이 쌓이는 즐거운 책입니다.


하나의 음료에는 역사적인 사건부터 개인적인 추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녹아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야기에 매료될수록 음료를 고르는 이유와 취향이 단단해진다. P6

메소포타미아인들에게 빵과 맥주는 똑같은 양식이었다. 빵은고체 상태의 맥주였고, 맥주는 흐르는 빵이었다. P27

"한국인이 소주를 마시는 이유는 3가지다. 기분이 좋거나, 나쁘거나, 둘 다 아니거나." P267

더욱 노력해서 파시즘과 맑시즘을 검색할 때 마시즘 이 자동 완성 검색어로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덤벼라 무솔리니, 마르크스) P3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