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에 대하여
해리 G. 프랭크퍼트 지음, 이윤 옮김 / 필로소픽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로쟈님이 리뷰에 쓰신 것과 같이 무려 프린스턴 대학 철학과 명예교수인 해리 G. 프랭크퍼트가 쓴 책입니다. 책은 작은 수첩 크기구요 옮긴이의 글이나 해제를 제외하면 본문은 70페이지가 안되는 짧은 글 입니다. 비록 짧은 글 입니다만 거짓말과 개소리에 대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 정치인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어떻게 이해하면 되는지에도 이 책은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거짓말과 개소리의 근본적인 차이는 거짓말은 진실에 반하는 주장을 해야하기 때문에 진실이 무엇인지에 민감하고 본인의 주장이 진실이 아닌 거짓인 것으로 판명될 경우 거짓말장이를 이길 수 있지만 개소리는 진리에 대한 관심에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사태의 진상이 실제로 어떠한지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것이 본질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소리는 진위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팩트를 가지고 대응을 해서는 개소리쟁이를 이길 수 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과거부터 정치인들의 말바꾸기나 아니면 말고 식의 주장들에 대한 팩트 검증이 그들을 부끄럽게 하거나 그 자리에서 끌어내릴 수 없었던 것은 그들의 말들이 개소리 였다는 것이 되는거죠. 이 책은 개소리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책 말미에 대응책을 강구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는 말로 마치고 있습니다. 해제를 쓴 서울대 강성훈 교수의 언급처럼 이 책은 개소리라는 주제가 저명한 철학자가 논의할만한 주제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이 다양하게 제시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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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12-01 2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소리를 연구한다는 발상이 아주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정말이지 연구가 이뤄진다면 아주 힘든 연구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개소리를 이해하는 것부터 가능할런지…

Conan 2016-12-01 22:50   좋아요 1 | URL
네~ 짧은 글이지만 충분히 연구 할만한 가치가 있어 보였구요~ 개소리가 창궐하는 이시대에 필요한 연구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