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사상 2016.11 - Vol.223
인물과사상 편집부 엮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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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되게 경쟁적인 세상의 폐해를 주장하며 그런 세상을 반대하고 있는 강수돌 교수는 '경쟁은 어떻게 내면화 되는가 / 생각의 나무'에서 특별히 교육에 대하여 "나는 이 나라의 교육부나 교육 관료들이 굳이 한국 교육을 발전시키겠다고 제발 노력하지 않았으면 한다. 무엇이 올바른 교육인지 학생과 선생님들이 알아서 찾아가게 제발 내버려 두었으면 한다. 그 중엔 물론 엉터리도 있고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가가 나서서 일제고사니 평가제도니 하면서 간섭을 하지 않기만 하면 풀뿌리 민중은 진정 올바른 교육의 길을 토론하고 모색하여 만들어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 이것이 바로 교육에 있어서 참된 평화가 아닐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라고 하는 존재 자체가 타인에게 선물이 될 수 있을때 비로소 나는 온전한 인간이 된다."라고 합니다. 저 역시 경쟁은 세상을 병들게 한다고 믿습니다. 특별히 지금 세상의 제로섬 경쟁은 지극히 소모적이고 이기적이며 인류의 행복에 반하는 행동이라 생각됩니다.


이번달 인물과 사상에서 강수돌 교수는 '사교육의 정치경제학 비판'이라는 글에서 사교육 증가의 3가지 정치경제학적 효과를 설명하며 이로 인한 차별과 불평등의 고착화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내면화 효과 : 성과주의나 능력주의를 자기 신념화 하거나 자본주의 경쟁을 기정사실화 / 노동 강제 효과 : 사교육비 부담 증가에 대한 압박으로 장시간 노동, 굴욕적 노동, 저임금 노동 등 감수 / 선망효과 : 교육 불평등이 경제 불평등을 낳고 경제 불평등이 다시 교육 불평등을 낳는 현상)


우리는 점점 더 사교육의 늪에 빠져 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사회가 더 깊숙히 빠져 들어가기 전에 그 늪에서 나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사교육의 정치경제적 덫에서 자유로워지는 길, 모든 존재가 인격 대우를 받는 길에 대해 강수돌 교수는 몇가지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첫째, 탈 내면화다. 우리가 내면화해버린 성과주의나 능력주의를 상대화하기 시작해야 한다. 둘째, 탈 상대평가다. 학교나 직장과 사회에서 한 개인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면,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를 하는 것이 옳다. 셋째, 탈 임금 노예다. 부모도 사교육 시장에서 소비를 많이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솔직히 말하면 그것은 부모의 자기위안에 불과하다. 넷째, 원탁형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차별과 불평등 구조 안에서 상승과 성공이 아니라, 차별과 불평등 구조와 문화를 타파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차별적 사다리 질서 대신 원탁형 구조와 문화를 타파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다섯째, 행복 예산 디자인이다. 아무리 좋은 구상도 사람과 재원이 없으면 안된다. 사람이 가치관이 바뀌고 예산이 제대로 편성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악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넘어진 사람을 보면 일으켜주고 싶고, 우는 아이를 보면 눈물을 닦아주고 싶고,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사건과 같은 불의를 보면 바로잡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끼리의 제로섬 경쟁을 통해 삶이 피폐해 지지 않도록 서로 돕고 서로에게 선물이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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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11-16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우리동네에 작가분이 오신다고 친구가 같이 가보자는걸 일이 있어 못갔는데 가볼껄 그랬나??조금 후회되네요

Conan 2016-11-16 22:12   좋아요 0 | URL
좋은 동네 사시나 봅니다.^^ 저희 동네는 서점도 없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