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우울했습니다. 제 어머니도 김지영씨 어머니처럼 치매에 걸리신 할머니께서 돌아가실때 까지 집에 모셨고, 심지어는 장례도 집에서 치르면서 온갖 고생을 하셨습니다. 지금은 팔순을 눈앞에 두고도 매번 김치며, 게장이며, 오이 소박이 등을 보내주십니다. 아내 역시도 장인어른의 강권으로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두고 큰아이가 학교에 들어갈때까지 전업주부로 살았습니다. 무척 활동적인 아내는 그 생활을 무척 힘겨워했고 큰아이가 학교에 들어간 후 다시 일을 시작했고 마흔 다섯에 대학원 공부를 시작해서 쉰둘에 간호학 박사가 되었습니다. 유교적인 우리나라 문화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보지만 국가에서 남녀에 관계없이 스스로의 선택에 따른 삶을 살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 마련 및 지원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결혼한 저희 팀원이 면담을 하자고 하더니 임신을 하면 회사를 그만둬야 하냐고 묻더군요. 친구들이 물어보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저는 오히려 아직도 그런 회사가 있냐고 되물었습니다. 성에 관계없이 자신의 삶을 사는 날이 속히 왔으면 합니다.

나는 아내가 그보다 더 재밌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그거밖에 할 게 없어서가 아니라 그게 꼭 하고 싶어서하는 일.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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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9-10-29 1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아내분의 만학이 존경스럽습니다. 어머니가 치매 시부모님을 돌아가실 때까지 모셨다 하시니 얼마나 힘드셨을지 가늠조차 안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