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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5 - 새 나라 조선을 세우다 (1392년~1600년) ㅣ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시리즈 5
장지연 지음, 백금림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5월
평점 :

근현대사와 가장 가깝고 사극을 통해서도 친근한 조선,
드디어 마주보는 한국사 교실에서 조선을 공부할 수 있게 되었네요.
불교를 숭상했던 고려시대와 달리 성리학에 바탕을 둔 조선은
고려의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참 많은 부분이 다른 나라이기도 하지요.
'마주보는 한국사 교실(이하 마한교) 5권 새 나라 조선을 세우다' 에서는
새 나라 조선의 건국을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관료제를 기반으로 한 문치 중심의 조선 사회,
사림을 중심으로 한 향촌 사회의 변화와 성리학과 사대부 문화의 발전,
7년간 조선을 휩쓴 조일 전쟁에 이르기까지의
역사 속 생생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답니다.

역사책이라 어렵고 딱딱하고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책을 몇 장만 넘겨 보아도 기우라는 걸 금방 알 수 있답니다.
풍부한 그림과 생생한 사진이 조화를 이루어 보는 재미가 있고
글 역시 정감있는 대화체로 되어 있어 편안하게 이야기책 읽듯 즐길 수 있어요.
위화도 회군을 계기로 새 나라 조선의 첫 임금이 되는 이성계의 모습이 그려져 있지요.
1388년 위화도 회군으로 권력을 잡은 지 4년만에 왕위에 올랐다하니
회군 후 바로 임금이 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고
그들 나름대로의 정당성에 대한 노력의 세월이었음을 엿보게 합니다.

실사가 효과적인 부분에는 정확한 사진으로 궁금증을 해소시켜 줍니다.
조선 시대 문무 양반의 복장인데요.
흉배나 단령(문관의 근무복), 각대(허리에 두르는 것), 목화(신발) 등
사극에서 많이 보아 익숙한 것들이 많아 더욱 재미있습니다.
생생한 사진이 흥미도 끌고 학습 효과도 더욱 높여주네요.

특히 딸아이가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 이 생활사 부분이었어요.
왕에서부터 양반, 평민, 천인(노비 등)에 이르기까지
계층별 생활상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어서
조선 시대의 계층별 사람들의 입장을 더욱 실감나게 느껴볼 수 있어요.
예를 들면 '나 양반'이라는 양반의 입을 통해 양반들의 생활을 이야기하는 식이랍니다.

왕을 상징하는 일월오악도와 함께 왕의 바쁜 하루를 들여다봅니다.

조선 사회를 떠받치던 근간, 평민들의 모습이에요.
농사를 지은 대부분의 상민들 외에도 수공업자와 상인들이 있었답니다.
그림 오른쪽에 상인들의 모습이 보이죠?

마한교에는 곳곳에 알찬 볼거리, 읽을 거리가 참 많답니다.
역사 유물과 함께 새롭게 역사를 바라보는 눈을 열어주는
클릭, 역사 유물 속으로 코너도 그 가운데 하나예요.
딸아이라 그런지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관심있게 보더군요.
정말 안타까운 것은 신사임당이 여성의 능력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시대에 살았더라면 하는 점입니다.

마한교 5권의 뒷부분은 7년간의 조일 전쟁에 관한 것이랍니다.
전쟁의 배경과 과정,결과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몰입하게 됩니다.
불패의 명장 이순신의 눈부신 활약상에 다시 한 번 감동도 받구요.
아, 그렇구나! 페이지에서는 하나의 장이 끝날 때마다
그 장과 관련된 심화 정보를 가득 전해줍니다.
여기서는 지형에 따라 다른 전투선의 모양을 살펴보고 있네요.
조선 수군의 주력 전투선인 판옥선, 일본 수군의 주력선 안택선,
작지만 속도가 빠른 중국의 호선, 에스파냐의 대형 군함 갈레온선, 유럽의 군용선 갤리선 등
흥미로운 세계의 다양한 전투선들이 소개되어 있답니다.

조일 전쟁을 끝으로 숨가빴던 조선 시대 여행은 여기서 멈춰지고
입체적이고 상세한 연표가 제공되네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과 북방민족, 일본, 그 외 지역 등으로 세분된 연표를 함께 살펴보며
세계사의 흐름과 함께 한국사를 공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더욱 폭넓고 효과적인 이해와 학습이 가능해요.
풍부한 그림과 사진을 통해 생생한 조선 사회, 조선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마주보는 한국사 교실,
아이들이 먼저 그 즐거움을 안답니다.


마한교를 즐겁게 읽고
조선의 궁궐 경복궁과 사대문을 다시 한 번 간단히 짚어보았어요.
특히, 불타버린 숭례문은 더욱 안타까웠는데요.
조일전쟁과 일제시대를 거치면서도 살아남았던 숭례문은
왜 파괴되거나 훼손당하지 않았을까요?
클릭, 역사 유물 속으로 에 보면
조일 전쟁 때 일본군이 승리의 상징으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ㅠㅠ

아이가 특히 관심을 가진 내용을 담은 책도 만들어 보았답니다.



특히 여성들의 제한된 생활과 지위를 많이 안타까워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