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환상 동물 클럽 1 : 마지막 설인 ㅣ 초록도마뱀
알베르토 멜리스 지음, 이승수 옮김 / 웅진주니어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환상과 전설 속 동물들은 사람들의 영원한 관심과 호기심의 대상이다.
스코틀랜드 네스 호에 산다는 괴물, 히말라야에 산다는 설인 예티 등
사람들은 이 환상 속 동물들을 더욱 극적으로 묘사하고 관심을 가지며 호기심을 증폭시켜왔다.
그런 호기심을 발판삼아 위험에 빠진 전 세계의 미스터리 동물들을 구출하는
세 아이의 박진감 넘치는 모험을 그린 판타지가 탄생했다.
타이틀만 봐도 호기심이 생기는 <환상동물클럽1 마지막 설인>은
히말라야에 사는 하얀 털로 덮인 설인을 구출하는 임무를 완수하는
동물을 사랑하는 세 아이의 스펙터클한 모험이야기이다.
이탈리아어인 원제는 Cripto Animali , '숨겨진 동물' 이라는 뜻으로
환상동물이라는 한국어 시리즈 제목이 더 근사해보인다.
이번 1권 <마지막 설인> 편은 눈덮인 히말라야와 티벳이 배경이지만
이어지는 시리즈에서는 남태평양 깊은 바다, 이국적인 섬 등 오대양 육대주를 넘나드는 스케일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판타지의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한다.
런던의 오래된 저택 레드 캐슬에 사는 트위스트 남매와 친구 샤일라는
비밀스런 레드 캐슬의 다락방 '무인도'를 찾아내고 그 곳에서
환상 동물들을 보호하는 유령 단체 '블루 엔티티'의 클래런스 경과 집사 지브스를 만난다.
아이들은 푸르스름한 안개구름을 일으키는 고양이, 고양이가 전해 준 상자 속 인터넷 사이트 등
판타지적 요소가 가득한 신비로운 경험들을 하며 점점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바이올렛 트위스트와 빌리언트 트위스트 남매의 집인 레드 캐슬,
이 책에는 이야기의 이해를 돕는 세밀한 삽화가 곳곳에 수록되어
실제같은 현장감을 더욱 높여준다.
저택의 왼쪽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다락방에서 아이들은 클래런스경과 지브스를 만나고
티벳으로의 신기한 공간 이동을 경험하며 임무에 뛰어들게 된다.

<환상동물클럽>에는 뛰어난 두뇌, 놀라운 능력을 지닌 영웅같은 주인공은 없다.
그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 세 아이가 있을 뿐이다.
영웅의 활약상으로 가득한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다운 마음과 두려움을 가진 어린이들의 모험이라 더욱 공감과 감동을 자아낸다.
환상 속 동물에게 다가갈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것은 맑은 영혼을 가진 아이들 뿐이라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저자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최첨단 컴푸터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19세기에 살았던 유령을 등장시키고
그들의 사령실에는 또 최첨단 기기들로 가득한 이런 상황은
이 작품에 기존에 보기 드물었던 새로움을 불어넣어 아주 참신하다.
아이들에게 임무를 맡기고 아이들이 설인을 구출하는데서 끝났다면 굳이 판타지라고 할 필요도 없었을텐데
역시 긴강을 고조시키는 랩터 부대라는 악당들이 등장한다.
아이들을 이용하여 설인을 잡아 큰 돈을 벌려고 하는 랩터 부대에 맞서 싸우는 아이들은
신비한 팔찌의 힘과 협동심, 용기로 설인을 구출하고 미션을 완수한다.

설인을 잡아가려는 랩터 일당을 피해 새끼 설인(스노볼)을 업고 산을 내려오는 모습도
삽화를 통해 더 흥미진진하게 느껴볼 수 있다.
랩터 일당은 어미 설인을 일단 잡아가는데는 성공하지만
마법의 힘을 지닌 팔찌와 그보다 더 중요한 용기를 가진 바이올렛에게 설인을 놓치는 수모를 당한다.
바이올렛은 힘없는 10대 초반의 여자 아이지만
동물보호운동가인 부모님께 물려받은 용기로 랩터 일당의 코를 납작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정의가 승리하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맛본다.
정의와 용기는 결국 승리한다는 수많은 작품 속 진리를...^^
1권을 읽었을 뿐인데 연이어 2권, 3권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하는 책.
너무 복잡하고 난해한 줄거리의 판타지를 즐기기엔 부담을 느끼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모처럼 몰입의 즐거움을 톡톡히 선사하는 수작으로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