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4 - 지구촌 시대가 열리다 (1400년~1600년) 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4
조영헌 지음, 권재준.김수현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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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지구촌'
지구를 커다란 하나의 마을에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써 세계 각국이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는 뜻이다.
요즘은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전세계가 빠른 교류를 하고 있지만 옛날에도 그러했을까?
언제부터 문물 교류가 이루어졌을까. 자연스럽게 궁금증이 생겨난다.

이 책에서 다루는 1400~1600년 무렵은 아시아와 유럽의 국제 교역과 바닷길 주도권을 쥐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던 시기이다.
바야흐로 진정한 지구촌 시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계사의 큰 흐름에서 보면 아시아가 유럽보다 먼저 뛰어난 발전을 보였음을 알 수 있다.
명의 영락제는 정화로 하여금 인도양을 거쳐 아프리카까지 닿는 대항해를 하게 하면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조공무역으로 묶어 놓았다.
뒤늦게 인도양 무역에 뛰어든 유럽 국가들, 특히 포르투갈과 에스파냐의 힘이 커질때까지 아시아의 약진이 돋보였던 것이다.

'항해왕자'로 불리는 포르투갈의 엔히크는 훗날 유럽의 대항해시대를 여는데 큰 역할을 했고, 콜럼버스와 바스쿠 다 가마는 새로운 바닷길을 발견하여 신항로 개척이라는 역사를 다시 썼다.

유교, 이슬람교, 크리스트교가 접촉, 교류하면서 문화의 전파와 발전도 빨라져 새로운 학문과 다양한 예술이 꽃피었다.
특히 유럽, 이탈리아에서는 르네상스가 꽃피어 새로운 예술과 문학, 합리적이고 과학적 사고가 싹텄다.

새로운 항로의 발견과 더불어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은 정치, 군사적으로 더욱 영항력을 넓혀갔고 교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충돌이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교역로를 둘러싼 경쟁은 유럽 최고의 강국 에스파냐를 무기와 전술의 차이로 밀어내고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이 새로운 강자로 만들었다.

또 조일전쟁(임진왜란)을 둘러싼 동아시아의 정세 변화와 새로운 질서를 깊이있게 다룬 후반부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유럽의 여러나라들이 앞 다투어 아시아 진출을 시도하던 시점에 , 조일전쟁은 동아시아 삼국의 해양 정책을 음츠러들게 만든 셈이라니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아이가 세계사를 시대별로 핵심을 파악하면서 한국사와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것이 마세교의 큰 장점이다.
숨가쁘고 흥미로운 1400년~1600년 역사 야행을 마치고 각 대륙별 역사 연표를 보며 지구촌 시대에 걸맞는 마무리를 할 수 있어 더욱 좋았던 마세교 4권 <지구촌 시대가 열리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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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왕국 알람사하바 보림 창작 그림책
윤지회 글.그림 / 보림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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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사하바...? 요술을 부릴 때 외는 주문같기도 하고 불교 용어같기도 한 재미있는 제목에 호기심이 더욱 발동하는 책이다. 첫페이지를 넘기면 곧 알 수 있는 알람사하바는 태양이 이글거리는 사막의 이름이다.

짐을 가득 실은 낙타와 함께 시장으로 물건을 팔러 가는 아딜씨 앞에 우우우우웅 쾅! 거대한 구름덩이가 하늘에서 떨어진다.
기발하고 엉뚱한 작가의 상상력에 호기심은 더욱 고조되는데...

구름덩이를 취재하려고 모인 기자들, 스르륵 모습을 바꾸는 신기한 구름, 구름을 관찰하기 위해 만들어진 관측소, 세계 곳곳에서 몰려든 구경꾼들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는 읽는 내내 즐거움과 놀라움을 안겨준다.
그런 난리법석 북새통 속에서도 담담한 얼굴로 시장을 오가는 아딜씨의 모습은 묘한 대비감을 주어 더욱 돋보인다.
헛된 꿈을 꾸는 사람들의 욕심, 맹목적 추종과는 명확히 구분되는 흔들리지 않는 지조까지 엿볼 수 있다.

신기한 구름으로 돈을 벌려는 사람들의 욕망과 구름을 서로 가지려는 사람들의 욕망으로 알람사하바는 아수라장이 된다.
결국 신기한 구름은 사라지고 모두가 떠난 알람사하바는 다시 평화와 아름다움을 되찾는다.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깊이가 남다르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지 않고 행동한 적은 없는지 돌아보게 된다.
구름조각을 깡통에 담아 팔기까지 하는 우스꽝스러운 욕심, 맹목적으로 남들을 따라하는 군중심리 이런 어리석음은 아딜씨처럼 과감히 떨칠 수 있어야 하겠다.
예측을 불허하는 엉뚱한 상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즐거움, 아이들과 꼭 느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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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의 미소 - 불교조각 보림한국미술관 12
정은우 지음 / 보림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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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딱딱하게만 생각하기 쉬운 우리 미술을
한층 가깝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보석같은 책 <보림 한국 미술관>시리즈  그 열두번째 책이다.

불교 문화권인 우리 나라에서 불교 조각은 불교 신자가 아닐지라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여행길에서 또는 체험 학습지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게되는 수많은 불교 조각들.
이 책과 함께라면 더 많은 지식과 안목으로 불교 조각과 불교 문화에 관해
보다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겠다.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두툼한 두께, 작고 빽빽한 글자에 사실 좀 당황스러웠다. 아이들이 보기에 버겁고 지루한 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
아이에게 권하기 전에 아이 책은 늘 먼저 읽어 보기에 이 책도 일단 내가 먼저 펼쳐 들었다.
그런데, 어렵고 따분할 줄 알았던 예상과는 달리 신기할 정도로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것이 아닌가.
불교와 불상에 관한 전반적인 설명에 이어 마치 문화재를 탐방하듯
다양한 불상들에 대한 생동감 넘치는 해설이 감칠맛나게 이어진다.

백제의 미소 서산마애삼존불상, 신비한 동양의 미소 금동반가사유상, 숭고한 부처님 석굴암 석가모니상, 육체미와 정신성 부석사 소조여래상 등 낯익은 문화재들을 그 어떤 가이드, 해설자보다 감칠맛나게 이야기하고 있다.

책에 나오는 불교조각품 중 직접 가서 본 것이 나올때면 더욱 관심을 기울이며
눈을 반짝이며 읽어내려가는 아이를 보며, 체험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불교와 불교 미술, 특히 불교 조각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이해를 가져다주어
우리 역사와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아이에게 책을 본격적으로 권하기 전, 아이들과 가까운 박물관을 찾았다.
책에 수록된 모든 곳을 직접 가보면 더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

박물관의 여러 주제관 중에서도 불교 문화를 주로 다룬 전시실에서
불교 조각들을 직접 보고 느끼며 한껏 관심을 가진 뒤에 돌아와서 이 책을 읽게 하였다.
역시 아하~ 감탄사를 연발하며 흥미롭게 책을 읽는다^^

사찰이나 박물관에서 불상들을 볼 때마다 제대로 아는 것이 없으니
그게 그거 같고 , 그래서 휙 둘러보고 지나치기 일쑤였는데
이젠 불상 하나를 봐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앉은 자세며 손 동작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살펴 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

글은 좀 많은 편이지만 어린 아이들에겐 엄마가 먼저 읽고
적절한 수준에서 재미있게 이야기만 해주어도 참 좋을 것 같다.
단순히 '불상 공부'하는 책이 아니라
우리 역사와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는 시야를 넓혀주는 보석같은 책이라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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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만 따라해 가치만세 2
고여주.위혜정 글, 윤희동 그림 / 휴이넘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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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을 질질 흘리며 민지 곁에 붙어있는 초록 괴물과 싫은 민지의 표정이 웃음부터 터져 나오게 하는 표지다. 속표지를 펼쳐보면 마치 우리 아이들이 그려놓은 낙서 같은 그림이 벽에 가득하고, 일을 저질러 놓고 서둘러 달아나는 침질질이 괴물의 꼬리만 보인다.
여기까지만 보아도 사고 뭉치 침질질이 괴물은 철없는 동생임을 짐작할 수 있다.

맏이로 태어난 것이 죄도 아닌데 늘 동생때문에 피해 아닌 피래를 봐야 하는 민지.  집안의 모든 물건에는 침질질이 괴물의 침이 묻어 있고,똥 범벅이 손으로 장난감을 만지는가 하면 민지의 공책을 질겅질겅 먹기도 하고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기도 한다.
어쩜 우리 아이들의 일상과 이렇게 똑같은지 완전 공감하며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늘 야단맞는 것은 누나인 민지라 억울하기 짝이 없는데, 따라쟁이 동생은 누나가 벌서는 모양까지 따라하고 있다. 정말이지 풋! 하고 웃음이 터져 나온다.
동생이 자신을 괴롭히고 귀찮게 구는 것이 아니라 그저 누나를 따라할 뿐이라는 것을 깨달은 민지는 자신도 모르게 동생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

초등학생 누나와 철없는 어린 동생, 꼭 우리집 이야기같아 더욱 공감가고 엄마로서 마음이 찡했던 이야기였다.  책 속의 민지처럼 큰아이도 초등1학년때 두살바기 동생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기 때문이다.
터울이 제법 나는 아이들인지라 큰아이에게 동생을 위해 많은 것을 양보하고 참으라고 요구했던 것 같다.  민지처럼 억울한 마음이 든 적도 많았을텐데, 세상에서 하나뿐인 소중한 동생이라며 늘 끔찍이 예뻐해 준 아이가 정말 고맙고 대견스럽다.

'동생이니까 네가 양보해야지. 누나니까 참아야지.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이런 잔소리를 늘어놓는 것보다 훨씬 큰 효과(?)를 본다고 장담할 수 있는 책 <왜 나만 따라해~>
가치가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이 그려내는 흐뭇한 사랑 이야기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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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워크북 포함) - 전통문화 창작동화 아이키움 옛이야기 2
허난희 지음, 정승환 그림 / 키움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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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이 눈을 사로잡는 표지가 예사롭지 않다.
구전 무속 신화인 '원천강 본풀이'의 내용을 그림책으로 구성한 <오늘이>는 고아로 자란 오늘이가 부모를 찾아 하늘나라 '원천강'까지 가서 부모를 만나고 돌아오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강림들 사람들은 계절이 주는 자연의 변화가 불편하다며 불평을 했고 결국 강림들엔 계절이 사라지게 된다.
늘 우리 곁에 있는 공기처럼 익숙해서 그 소중함을 잊기 쉬운 빛, 물, 바람 등 자연에 대한 고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다.
계절을 찾아 하늘나라로 간 오늘이는 다섯자가 넘는 연꽃과 3천년 된 여의주를 구하러 떠나게 된다.

오늘이는 지식만 구하는 장상도령, 매일낭자, 미운 마음을 가진 연꽃 할머니, 노력은 하지 않고 울기만 하던 선녀들, 욕심 부리던 이무기를 만나 따뜻한 마음과 지혜로 모두를 도와준다.
오늘이의 이러한 착한 심성과 지혜로움은 '4계절을 다스리는 선녀'가 될 수 있었던 가치있고 중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연꽃과 여의주를 찾아 다니는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오늘이의 행동은 지켜보는 아이들에게 흥미진진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과도하게 욕심을 부리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다는 교훈도 담겨 있고, 자기에게 맞는 인연을 만나는 소중함도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사계절이 모두 있는  '강림들'이라는 신비한 공간은  무한한 상상을 할 수 있게 하는 멋진 배경이 되고 있다.

오늘이라는 시간이 모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되고 기나긴 시간이 된다. '오늘'로 표현되는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살아야 함도 자연스럽게 알게되는 배울 점 많은 이야기이다.

 책을 읽고 내용 바르게 알기, 다양하고 재미있는 쓰기 활동, 나만의 이야기 만들기, 상상력을 키워주는 그리기와 만들기 등 알찬 활동들로 가득찬 놀이 논술 워크북까지 있어 책활용과 독후활동에 큰 도움을 준다.
이야기 전개도 흥미진진하지만 페이지마다 펼쳐지는 환상적인 그림에 저절로 빠져들어 마치 한 편의 판타지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주어진 오늘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오늘이처럼 지혜롭게 살겠다는 아이의 다짐에 동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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