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따라해 가치만세 2
고여주.위혜정 글, 윤희동 그림 / 휴이넘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침을 질질 흘리며 민지 곁에 붙어있는 초록 괴물과 싫은 민지의 표정이 웃음부터 터져 나오게 하는 표지다. 속표지를 펼쳐보면 마치 우리 아이들이 그려놓은 낙서 같은 그림이 벽에 가득하고, 일을 저질러 놓고 서둘러 달아나는 침질질이 괴물의 꼬리만 보인다.
여기까지만 보아도 사고 뭉치 침질질이 괴물은 철없는 동생임을 짐작할 수 있다.

맏이로 태어난 것이 죄도 아닌데 늘 동생때문에 피해 아닌 피래를 봐야 하는 민지.  집안의 모든 물건에는 침질질이 괴물의 침이 묻어 있고,똥 범벅이 손으로 장난감을 만지는가 하면 민지의 공책을 질겅질겅 먹기도 하고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기도 한다.
어쩜 우리 아이들의 일상과 이렇게 똑같은지 완전 공감하며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늘 야단맞는 것은 누나인 민지라 억울하기 짝이 없는데, 따라쟁이 동생은 누나가 벌서는 모양까지 따라하고 있다. 정말이지 풋! 하고 웃음이 터져 나온다.
동생이 자신을 괴롭히고 귀찮게 구는 것이 아니라 그저 누나를 따라할 뿐이라는 것을 깨달은 민지는 자신도 모르게 동생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

초등학생 누나와 철없는 어린 동생, 꼭 우리집 이야기같아 더욱 공감가고 엄마로서 마음이 찡했던 이야기였다.  책 속의 민지처럼 큰아이도 초등1학년때 두살바기 동생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기 때문이다.
터울이 제법 나는 아이들인지라 큰아이에게 동생을 위해 많은 것을 양보하고 참으라고 요구했던 것 같다.  민지처럼 억울한 마음이 든 적도 많았을텐데, 세상에서 하나뿐인 소중한 동생이라며 늘 끔찍이 예뻐해 준 아이가 정말 고맙고 대견스럽다.

'동생이니까 네가 양보해야지. 누나니까 참아야지.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이런 잔소리를 늘어놓는 것보다 훨씬 큰 효과(?)를 본다고 장담할 수 있는 책 <왜 나만 따라해~>
가치가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이 그려내는 흐뭇한 사랑 이야기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