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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나라 여행
앙리 갈르롱 그림, J.M.G. 르 클레지오 글, 이주희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5월
평점 :
르 클레지오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 68세)...
2008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더욱 주목받는 프랑스 작가다.
아름다운 문체와 따뜻한 인간애를 지닌 그의 작품들은
학계와 서평단의 높은 평가와 일반 독자들의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런 그의 어린이 독자를 위한 유일한 그림책이 바로 이 <나무나라 여행>이다.
생각할 거리 많은 이 책도 꼭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라고도 할 수 없지만 말이다.^^
환상적인 표지 그림만 봐도 호기심이 저절로 생겨난다.
여행을 떠나고 싶었던 한 소년...
배도, 자동차도, 기차도, 아무것도 없었던 소년은 어느날 문득 생각했다.
'꼭 날개나 지느러미가 없어도 여행을 떠날 수 있어.'
소년은 나무들의 나라로 신비로운 여행을 떠난다.
나무들을 길들이며 나무들과 친구가 된다.
길들인다는 것... <어린 왕자>에서 왕자와 여우의 대화가 연상되는데
여기서도 '동물을 부리기 쉽게 만든다'는 의미가 아니라
'낯선 존재와 친해진다'는 의미인 듯 하다.
나무들을 길들이면 나무들이 하는 말, 나무들이 보는 눈, 나무들의 몸짓까지
나무를 길들일 줄 모르는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게 된다.
나무들 역시 소년을 보고, 소년의 이야기를 듣고, 소년의 질문에 대답을 해 준다.
나무들과 소년의 열린 교감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신비로운 나무나라 여행을 펼쳐 가는 이야기도 환상적이고
나무들을 사람처럼 놀랍도록 잘 표현한 삽화도 참으로 독특하고 멋져서
전체적으로 작품을 몽환적이고 더욱 아름다운 분위기로 만들고 있다.
<어린 왕자>보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더 쉽고 아름다운
르 클레지오의 환상 동화 <나무나라 여행>~
이 아름다운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도 선입견 없이 낯선 모든 것들에 다가갈 수 있는
열린 마음과 용기를 지닌 사람으로 커주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