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재판의 변호인
기미노 아라타 지음, 김은모 옮김 / 톰캣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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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 마녀사냥을 소재로한 법정(?)추리 소설이다.

마녀혐의로 재판에 넘겨질 위기에 처한 앤, 그를 도우려는 전직 법대교수 로젠

그리고 로젠이 좋아했던 소녀의 동생 리리.

로젠이 사랑했던 소녀는 마녀로 몰려 죽는다. 그 충격으로 법대를 그만두고

소녀의 동생 리리와 방랑을 하던 로젠은 한 마을에서 역시 마녀로 몰려

죽음의 위기에 처한 앤을 만나게 된다.

그녀의 모습에서 사랑했던 사람을 본 로젠은 그녀의 누명을 벗겨주려고

노력한다.

중세시대 마녀 재판은 인간의 광기와 그릇된 신앙이 몰고온 끔찍한

사건이다. 수십 수백년동안 수천 수만명의 여성들이 마녀로 몰려

죽었다.

이 소설역시 그 시대의 광기와 인간들의 무지를 비판하고

로젠이 논리적인 설명과 재치로 앤을 구한다는 이야기...

로 끝날줄 알았는데 반전이 있었다.

생각 못한 반전이었고, 이 소설의 재미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과정까지 가는 것이 너무나 지루했고,

반전 역시 작위적인 설정 같아서 뒷 맛이 씁쓸했다.

반전은 놀랄 만 했으나 그닥 재미는 없는 소설.

일본작가들 특유의 반전강박증이 빛나는 소설같다.

역시나 무슨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런 작품들 특징이. 탄탄한 이야기 보다는

이건 몰랐지? 하는 반전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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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하급무사 (총4권/완결)
좌백 / 새파란상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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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밑바닥에서 올라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하급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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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하급무사 (총4권/완결)
좌백 / 새파란상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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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백작가의 작품을 두 부류로 나눈다면, 무협소설과 성장소설로 나눌수 있다.

무와 협이란 무엇인가! 로 대표되는 소설이 혈기린 외전이라면

인간의 내면에 집중하는 소설, 내가 성장 소설이라고 부르는 작품의 대표작은

비적유성탄이다.

비적유성탄의 왕필은 복수를 위해 키워진 살인병기같은 인물이다.

그에게 무란 도구에 지나지 않았고, 소설내내 협이란 글자는 찾아볼래야

찾아볼수가 없다. 과연 무협소설이라고 부를만한지도 의문이다.

대다수의 독자가 비적유성탄을 읽고,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하고 궁금해한다. 결막 역시 뭔가 흐지부지하고.

단순한 살인병기로 키워진 무심한 왕필에게 세상 가장 소중한 것은

아내 연. 아내를 살리려고 살생을 거듭하지만, 그마저 아내가

죽자 삶의 목표를 잃어버린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항주에와서 여러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고

조금씩 내안에 인간성을 키워가는 것이 소설의 핵심이야기다.

하급무사도 마찬가지다.

명문세가의 자식으로 태어나 난독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해 방황하다가 급기야 가장 밑바닥까지

추락하는 인물.

그 역시 삶의 밑바닥 세계로 흘러들어와, 여러 인연을 맺고

조금씩 삶의 목표가 생긴다.

왕필이 무의 최고 경지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인간성을 찾는 다면, 하급무사의 장천은

무의 가장 밑바닥에서 조금씩 위로 올라가며

삶의 목표를 찾는다. 묘하게 닮은 구조이다.

두 소설다. 더 이상 할이야기 있는데 완결이 된다는 점도

비슷하다. 뭔가 미진하다.

그런데 삶이란게 원래 미진하지 않을까?

인간성의 완성이나, 삶의 목표라는 게 끝이 있을까?

삶이란 그냥 앞으로 나아가는 그 과정 자체에 있지 않을까?

두 소설의 닮은 점은 또, 등장인물들이 인간성의 가장 치졸하고

저열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는 것이다.

왕필이 항주에서 만나는 인연들

장천이 유쥬에서 만나는 인연들

모두가 무협소설에서 등장하는 멋지고 낭만있고 의리있는 캐릭터들과

거리가 멀다.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대인들의 모습과

묘하게 겹친다. 서로 속이고,속고, 자그마한 이익을 위해

흙탕물에 딩구는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수 있는 필부들이다.

혈기린외전이나 생사박, 그도 아니면 대도오에서 처럼

목숨을 초개같이 여기며, 칼날위를 걸으며 협 또는 대의

복수 등 거창한 삶의 목표를 위해 몸을 날리는 영웅들의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왕필이 언젠가는 친구들과 가족을 이루기를

장천이 상급무사로 꿈을 이루기를.

그 후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 지를 가끔 꿈꾸본다.

미완성인 우리내 인생이

결국에는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라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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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끝 2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40
켄 폴릿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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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평등을 위한 20세기 인간들의 대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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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끝 2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40
켄 폴릿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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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11월 9 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다.

"우리가 만났어". 카를라는 원을 그린 가족을 보며 환히 행복하게 웃었다

"마침내 다시 모인 거야, 그렇게 많은 일을 겪고". 그녀는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말했다

"그렇게 많은 일을 겪고 말이야"

2008년 11월 4일 미국최초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연설한다

"젊은이와 노인, 부자와 가난한자,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흑인 백인 히스패닉, 아시아인

미국 원주민, 게이 , 양성애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말해준 대답입니다.

이 미국인들이 세계에 전하는 메세지는 우리가 단 한번도 단순한 개인의 집합체거나

붉은 주와 푸른주의 집합체(공와당과 민주당)였던 적이 없다는것입니다.

우리는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아메리카 합중국입니다.

"할아버지 왜 울어요?"

마리아는 이유를 알았다. 그는 보비(동생 케네디), 마틴(루터 킹)을 위해서 그리고 잭(케네디 대통령)

을 위해서 울고 있었다. 네 명의 주일학교 여학생(백인테러폭탄으로 사망한 흑인 여학생), 메드거

에버스를 위해서 죽었거나 살아 있는 모든 자유의 전사를 위해서.

"얘야" 마리아가 말했다 "그건 긴 이야기란다"

켄 폴릿의 20세기 3부작. 마지막 작품 "영원의 끝"

마리아가 말한 긴 이야기가 끝이 났다.

20세기초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거쳐 냉전에 이르기까지.

제국주의 국가의 욕망과 파괴. 그리고 개인의 자유와 평등에 대한 대서사시가 막을 내렸다.

마지막 에필로그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이라는 것은 흥미로웠다.

작가는 20세기가 인류의 자유와 평등을 위한 기나긴 투쟁이었고,

마침내 21세기에 이르러서는 그것이 어느정도 완성이 되었다고 본 것일까?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탄생함으로서,

인종간의 불평등 그외 소수자들의 불평등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고

생각한 것일까( 다분히 서구적인 입장이지만..)

3부에서는 2차 세계대전이후 세계의 혼란과 그속에서 피어나는

개인들의 눈물겨운 투쟁기가 펼쳐진다.

1,2차 대전이 국가간의 싸움이었다면, 냉전 이후는 불합리한 사회체계와

개인의 자유,인권의 전쟁이 주 이야기 이다.

공산주의 국가에서의 개인의인권문제와 미국에서 흑백갈등. 흑인 차별이

큰 줄기를 이루고,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보이지않는 치열한 싸움도 그린다.

쿠바사태, 베를린 장벽을 둘러싼 동독과 서독의 갈등.

냉전시대 소련의 사회상, 미국에서의 흑인 인권문제. 케네디형제와, 마틴 루터킹목사 암살

사건등. 역사적인 사건에서 일개 개개인은 어떻게 생활하고 생각했는지,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3부작을 모두 읽고 보니 드는 생각은 거대한 강물같은 역사의 흐름은

평범한 인간들 하나하나의 행동으로 인한 작은 물결들이 모여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들 모두가 역사의 주인공이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 싸워왔던 그 모두가 역사의 흐름을 만든다는 것이다.

켄 폴릭은 딱딱한 역사가 아닌, 우리가 실제 겪고 있는 일상의 모든일들

연인간의 사랑, 가족간의 사랑.. 그리고 증오. 이런 감정들과 사소한 일들

하나하나가 역사가 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무엇보다도 눈을 뗄수 없이 전개되는 사건들 . 이야기들이 소설로서

재미를 안겨주었고, 그 시대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실까지 세세하게

알 수 있었던 감동적인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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