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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 만병의 황제의 역사
싯다르타 무케르지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11년 7월
평점 :
과학의 눈부신 발전에 힘입어,현세대에 우리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이제 몇 남지 않았다. 만병의 황제라는 부제처럼, 암이야 말로 인간이 정복하지
못한 유일무이한 질병이 아닌가 싶다.
"암은 우리 유전체의 짐이며, 불멸성에 대해 반대편에 놓인 균형추이다"
저자의 말처럼, 암은 인류영생프로젝트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이다.
책은 고대부터 현대 특히 19세기 이후 100여년간, 미국의학계(현대의학을 대표하는)를
중심으로 암이라는 질병을 퇴치하기 위한 사람들의 투쟁기- 전쟁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치열한-이다.
단순한 의학사라면 그리 큰 감동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암을 정복하려는 과학자, 살고자 하는 환자, 그들을 돕는 로비스트, 그리고 집단들
(제약회사,담배회사,보건당국,민간단체)--다양한 인간군상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암과
싸우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19세기 초부터 20세기 말..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약물요법,수술,방사
능치료등)으로 임상시험을 거듭하며 성공과 실패를 오가는 암과의 전쟁은 손에 땀을 쥘 만큼
흥미로웠고, 암의 정체를 밝혀나가는 과정 또한 굉장한 지적즐거움을 주었다
책의 마지막장은 그의 환자인 저메인이 암과 대결하는 모습을 인상적으로 묘사한다.
암이라는(어쩌면 인간의 숙명적인 운명) 무지막지한 질병앞에 결국은 스러질
인간이지만, 마지막까지 주체적으로 살다가는 것의 삶의 의무이자 목적이라고 말하는 듯
했다. 결국 필자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도 이것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