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7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70년대에 태어나 80,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나에게 그시절 홍콩 느와르 영화는 하나의 문화

이자 향수였다. 이수시개를 물고 쌍권총을 쏘며 "의리"를 외치던 중국 배우들은 지금의 마블 히

어로들 만큼이나 우리에겐 우상이었다.

 

 조금 철이들고 생각해보니 그시절 홍콩은 범죄도시라 불릴만 했다. 성룡주연의 "중안조"를 제외

하곤 내가 본 영화속 영웅들은 대부분 범죄자 였다.

 

 사설이 길었는데, 찬호께이의 "13.67"은 마치 그시절의 홍콩영화를 보는듯 박진감 넘치고, 스릴

넘치는 이야기로 가득했다. 물론 정교한 플롯의 구성이나, 고급스러운 반전은 감상적인 분위기

의 홍콩 느와르와는 확연히 다르지만, 형사들의 포위 작전이나, 도심에서 질주하는 묘사등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생생했다. 여러나라에서 영화로 제작될 거라고도 한다.

 

 여섯편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특이하게 역시대순으로 실렸는데,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다시 처음 장을 보게되며, 인생의 우연과 인간사의 기묘함에 또한번 묘한 충격을 받는다.

 

 찬호께이가 작가의 말에

 "추리소설을 쓰는 이유가 먼훗날 누군가가 내이름을 기억해주길 바라며..."

 

 라고 했다. 먼훗날이 아니라 앞으로 그의 신작을 기다리게 될 애독자가 될것같은 예감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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