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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칼끝에 천하를 묻다 13 (완결) ㅣ 칼끝에 천하를 묻다 13
오채지 / KW북스 / 2021년 4월
평점 :
대륙의 최남단, 뇌주반도에 홍심관이라는 작은 무관이 있습니다.
개파문주가 소림사의 방계제자에게 권각술을 배워 세운, 변방의 이름없는 삼류무관입니다.
강호에서도 변방, 변방에서도 아주 작은 시골무관인지라, 무림에서는 그야말로 보잘것없는 작은 세력입니다.
그런 작은 문파의 문주가 역병을 앓자, 그나마도 몇 안되던 관원들이 모두 떠나갑니다.
문주는 결국죽고, 대사형과 둘째, 그리고 막내 사매 세사람만 남습니다.
작은 문파를 살리기 위해 돈을 벌러 외지로 떠났던 대사형은, 외지 상인들의 텃세에 한쪽 발을 잃고 돌아옵니다.
그래도 세사람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작은 문파안에서 그럭저럭 살아갑니다.
서로 사랑했던 둘째와 막내사매의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변고가 생깁니다.
이 변고로 인해 대사형은 자살하고, 둘째와 막내는 서로의 맘을 오해하고 이별합니다.
그리고 작은 무관 홍심관은 불에타서 잿더미가 되고 맙니다.
둘째, 이 소설의 주인공은 마음둘곳을 잃고 타국을 떠돌며 생사결을 통해 무공을 익힙니다.
마침내 주인공 둘째 적산이 7년만에 뇌주반도로 돌아오면서 칼끝에 천하를 묻다가 시작됩니다.
"산아, 뇌주반도는 대장부의 웅지를 펼치기엔 너무나 좁단다. 언젠가는 이 돌을 중원으로 옮겨가
새로운 무관을 세우거라. 네가 세운 그 무관이 먼 훗날 누군가에 의해 천하제일 문파로 거듭나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사부의 유언에 따라, 불타버린 홍심관에서 주춧돌을 찾아내 등에 메고 중원을 향해 떠나는 주인공 적산!
처음 도착지는 양주입니다.
칼끝에 천하를 묻다는 오채지 작가의 소설답게, 재밌습니다.
호쾌한 무공으로 적을 박살내고, 과거와 현재가 잘짜여진 스토리안에서 서로 조화를 이루어 읽는이로
하여금 뒷장을 궁금하게 만듭니다.
적산이 중원에 진출하면서 개성있는 조연들도 합류하고 , 합류한 조연들과 또 새로운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특히 적산은 무공이면 무공 , 지략이면 지략 따라올 자가 없습니다.
마치 삼국지의 조자룡과 제갈량을 합쳐놓은 듯한 캐릭터입니다.
무공으로 적을 깨부술때도 있지만, 신출귀몰한 계략으로 적을 함정에 빠뜨립니다.
하여튼 만능캐릭터입니다.
불타버린 무관을 천하제일의 무관으로 만들기위해, 적산은 쉬운길을 택하지 않습니다.
고개 한번 숙이면 쉽게 갈 길을 자신의 의지로, 누구에게도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나갑니다. 조연들의 조언도 안듣는걸 보면 약간 독불장군같기도 합니다.
여튼 이러저러한 모험과 도전을 거치고 결국은 무관을 세우지만 앞길이 멉니다.
끊임없이 그를 괴롭히는 기존의 자리잡은 세력과 싸워야 하거든요.
칼끝에 천하를 묻다는 제목처럼 스케일도 큽니다. 대륙의 최남단에서 양주를 거쳐,
서쪽 대륙을 횡단하여 장안에 이르고 , 다시 실크로드를 따라 돈황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중국대륙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스케일도 재미도 이만하면 천하를 묻기에 부족함이 없을 거 같습니다.
참으로 재미난, 오채지작가의 이름이 부족하지 않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매번 좋은 평만하다보니 물리는 감도 있고, 또 눈에 띄는 단점들도 몇몇 보여 조금 비판에 볼까합니다.
첫째, 스토리가 너무 길다.
총13권으로 되어있는데, 6권 이후부터 조금 늘어지는 감이 있습니다.
또 앞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자꾸 설명을 해서, 일부러 분량을 늘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의 전작들과 달라서 검색해보니, 웹소설로 연재된 작품인거 같습니다(카카오 페이지)
웹소설 특징이 초반에 잘나가다가 중반이후에 계속 반복된 패턴이 나타나며 이야기가 늘어지는데..
이 작품은 반복된 패턴이라기 보다는 일부러 분량을 늘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쓸데없는 대화가 반복된다든가, 필요없는 설명의 계속된다든가...
아마도 작가가 연재압박에 조금 필요없는 서사를 덧붙인거 같습니다.
둘째, 주인공이 너무 먼치킨이다.
먼치킨이란 용어가 있습니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천하무적 캐릭터란 말이죠.
지략이면 지략, 무공이면 무공 어디하나 빠지는게 없으니, 조연들이 끼어들틈이 없습니다.
주인공혼자 다하죠. 또한 주인공을 위협하는 강대한 적이 없으니 스토리의 긴장감이 많이 떨어집니다.
적을 묘사할때는 천하에 적수가 없을 적도로 강하게, 무섭게 묘사하고는
주인공이랑 싸울때는 동네 삼류무사처럼 나가떨어지니... 적이 약한건지 주인공이 센건지..
적과 주인공의 무공밸런스가 너무 떨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역시 오채지 작가 답게 주인공 무신 엔딩.
이거야 뭐 어쩔 수없다고 해도... 기나긴 중간스토리에 비해 또 엔딩은 후다닥!!
너무나 재밌게 읽어놓고 단점을 쓰니, 좀 민망하네요 ㅎㅎ
근데 중간에 늘어지는 부분에서 독서를 중단하고 싶은 마음이 들긴했습니다.
이번 감상평은 저도 뭔가 중언부언 억지로 길게 늘려쓴 느낌이 들어 살짝 부끄럽네요.
그래도 꼭 한번 읽어 보시길 추천드려요.
6권까지는 흠잡을데 없이 재밌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