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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사람을 죽여라
페데리코 아사트 지음, 한정아 옮김 / 비채 / 2017년 6월
평점 :
다음 사람을 죽여라는 미로 찾기같은 소설이다. 소설 처음 부터 벌어지는 주인공의 자살시도와
뒤이어 나타나는 정체불명의 조직. 범죄자을 처단하는 대신 자신을 살해한다. 이러한 설정은 독자
가 이 소설의 내용을 잘못 상상하게 만든다.
뒤이어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그러나 곧 모든것이 주인공의 상상인지, 현실인지 헷갈리게 된다.
주인공 테드가 정신병동에 가게 되고 , 심리 상담을 받고, 이와중에 또다른 사건이 서술된다.
이쯤되면 책을 그만 덮고 싶어진다. 무슨 내용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그러나 인내심을 갖고 주인공의 내면심리를 따라가 본다. 이 모든 상황은 실제일수도 있고, 주인공
의 상상일 수도 있다. 테드를 치료하는 로라박사가 되어본다. 과연 테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후반부에 이르면 테드의 과거가 나온다. 정신병동에 갖힌 사이코 , 그리고 과거의 트라우마.
어디서 많이 본듯한 내용이다. 화가난다. 너무 평범한 얘기를 뭔가 있는 거 처럼 포장하여
독자를 가지고 노는게 아닌가?
그러나 한번 읽은 이상 끝장을 봐야한다. 추리소설(심리 스릴러라고도 부르고 싶다)를 읽을때는
범인이 누군지는 알아야 한다는게 내 신념.
끝까지 독자를 농락하던 작가는 마지막 장에 이르러 그 모든 퍼즐을 시원하게 맞춰준다.
다만 여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너무나 혼잡하고 장황스럽다. 모든 인물이 복선이고 모든 사건
이 암시였다.
독자평중 너무 어거지로 결말을 만들어낸다는 평이 있는데 어느정도 공감한다.
이미 너무 많은 소재와 플롯이 영화나 소설로 만들어진 현세대에 더이상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어려움이 얼마나 큰가를 작가는 이소설로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의 전개나 구성, 독자를 이끄는 초반 흡입력이 다소 산만 하지만, 산만한 전개를 마지막에
잘 마무리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