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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시간
사쿠 다쓰키 지음, 이수미 옮김 / 몽실북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조작된 시간은 추리 소설이 아니다. 범죄가 일어 나고 범인이 잡히고 재판이 행해지는 것을 사실
에 입각해서 상세히 쓴 한편의 다큐멘터리 같다.
성별도 신분도 아무것도 밝혀진게 없는 형사 변호사 출신의 작가, (심지어 필명도 가명이다)
가 자신이 경험했던 형사재판을 담담히 서술한 것 같다.
추리소설이 주는 긴장감도 서스펜스도 없지만, 그리 짧지 않은 소설을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다 읽었다. 1부는 범인이 잡히고 강제로 자백받는 상황을 묘사한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진부한
이야기여서 따분했다.
그러나 2부로 넘어가서 새로운 변호사가 범인의 무죄를 밝히려고 동분서주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소설은 현 일본 (배경은 10여년전이다. 지금은 어느정도 개선되었는지 모르겠다)의 형사재판과정
의 불합리성을 그리고 있지만, 어쩐지 우리나라에서도 비일비재한 일일 거 같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하지 않은가, 돈없고 힘없는 서민이 범죄자로 몰리고 형사 재판관 검사
변호사, 심지어 검시관 까지 개인의 안전만을 위해 범죄자로 몰아간다면 , 현실의 나에게도 일어
날수 있는 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