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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는 자 - 합본 개정판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20년 2월
평점 :
얼마전, 뒤늦게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보았다. 현실의 사건을 프로파일러 표창원씨가 쓴 책을 바탕으로 드라마로 만든 작품이다.
흔히들 소설이나 영화보다 현실이 더 잔혹하다고 하는데, 그 어떤 스릴러 창작물보다 더 잔인하여 끝까지 보기가 힘들었다.
대부분의 스릴러 창작물은 인과응보, 주인공의 활약으로 범죄자가 법의 심판을 받는다.
독자들은 그런 창작물을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마련이다.
그러나 현실을 바탕으로 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이란 드라마는 시종일관, 지루하고 답답한 결말과 우연이 아니었으면 잡히기 힘들었을만큼 힘겹게 범인을 잡았기에,
보는 내내 답답한 마음을 금하기 힘들었다.
"속삭이는 자"들 역시 범죄학과 행동과학의 전문가가 현실의 사건들을 재구성하여
쓴 논픽션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건은 지지부진하기 짝이 없었고, 현실이라고는 믿기 힘들만큼 잔인하였다.
끝까지 읽고 나서도 답답한 마음이 해소되지가 않는다.
스릴러물의 통쾌한 반전과 결말을 기대한 독자라면은 끝까지 읽기가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가 쓴 작품답게 수사기법이나, 범죄자의 심리묘사가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실제로 독자가 수사에 참여하는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물론 답답한 마음도....
마지막 결말까지 이르는 길이 험난하고, 반전 역시 뭔가 개운하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보지 못한 참신한 작품이다.
순수 소설로만 보자면, 뭔가 소설적인 재미를 위해 억지로 끼워넣은 부분이 없지 않고,
이야기의 곁가지가 많아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작가의 데뷰작이란 것을 감안하고 본다면 충분히 읽어볼만하고 후속작품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국내 출시된 작가의 작품이 이작품외에 5작품이 있는데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