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풍경 - 역사가는 과거를 어떻게 그리는가
존 루이스 개디스 지음, 강규형 옮김 / 에코리브르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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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서 부터 이야기를 좋아한 나는 역사소설은 물론이고 학창시절 국사나 세계사도 좋아했다.

역사란 나에게 과거의 이야기이다. 과거 인물이 어떻게 살았고 어떤 사건이 일어났고, 또 어떻게

세계가 변해가는가이다. 한번도 역사라는 학문이 어떤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지금처럼 매시간 사건이 영구히 기록되는 시대가 아닌 그옛날의 이야기들이 정말 그랬다고 믿었

다. 마치 선덕여왕이란 드라마를 보면서, 아 삼국시대에 인간들은 저랬구나 하고 생각했다.

나이가 들어 세상이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깨달으면서, 역사역시 승자의 기록이 될수도

있고, 세상 그누구도 정말 그시대를 정확히 묘사하는 것이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역사학자들이 참 대단한 사람들이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다.

 

 역사를 모르는 사람도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책과 책속의 유명한 말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끊임없는 대화"라는 이야기 정도는 알것이다.

 

 나는 저자가 언급한 "역사를 위한 변명"도 "역사란 무엇인가"도 안 읽었지만, 저자 스스로

근대 최고의 역사 입문서인 두권의 내용을 대신할 만 하다고 하니, 이제 역사라는 학문에

입문해 볼 요량으로 "역사의 풍경"을 고르게 되었다.

 

 책의 세세한 내용은 읽어보면 알 것이지만, 모든 입문서가 그렇듯이, 한 번에 술술 읽기란,

기초지식이 없는 한 약간은 어려울 수 있다.

저자가 인용하는 각종 이론의 배경들을 모르고는 쉽게 읽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역사나 과학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동안 알아왔던 역사에 대한

인식과, 역사가가 어떻게 역사학을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에 관한 재미있는 사실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책이  그렇듯이, 저자의 말이 진리는 아니다.  환원주의는 저자도 반대하고 있으니,

이 책의 내용도 역사를 하는 하나의 방법론 정도로 읽어보면 좋겠다.  그리고 역사를 바라보는 종합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기르는 방편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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