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강화학파 b판시선 4
하종오 지음 / 비(도서출판b)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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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오의 여일한 시 창작도 눈에 띄지만 그보다 더 호감이 갔던 것은 홍승진이라는 평론가의 해설과 보론이었다. 시어를 구절 단위로 끊어서 해석하는 내공이 예사롭지 않으며, 나아가 백낙청의 문제 많은(!) 리얼리즘론을 격파하는 솜씨가 훌륭했다. 이 평론가가 언젠가 거목이 될 거라는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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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4-04-10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췌언을 하자면 창작이 이론보다 한 발 앞서야지, 이론의 틀에 맞추어선 안 된다는 홍승진의 지적은 전적으로 옳다. 특히나 백낙청과 고은이라는, 힘 있는 평론가와 힘 있는 시인의 오랜 연대(더 거칠게 말하면 밀월)는 이제라도 그 문학적 허실과 실상을 준절하게 지적해야 한다.
 
한없이 멋진 꿈에
조해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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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리즘적 느낌을 풍기는 문장은 일독할 만하다. 문제는 끝으로 갈수록 서사가 느슨해지고, 주인공의 성별性別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주인공이 양성애자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여자 작가의 손으로 그린 남자 캐릭터는 지극히 소녀 같다. 캐릭터의 모호한 성격이 소설의 현실감과 박력을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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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전수찬 지음 / 창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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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에는 식상하게 읽히다가 끝으로 갈수록 무섭게 읽힌다. 어떤 의미에서 이 소설은 "만엔원년의 풋볼"의 패러디다. 소설은 탈북자들을 주요한 인물로 내세워 우리 시대의 병리적 양상과 인간 내면의 죄의식을 추적한다. 절망의 늪에서 그래도 살아야하는가, 라는 가혹한 질문이 서사의 골마다 스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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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섭 단편전집 1 다시 읽는 우리 문학 3
손창섭 지음, 김종년 엮음 / 가람기획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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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섭 소설은 축축하고 날카로운 질감을 가진다. 극단의 비관적 인식이 소설에 습기를 더하고, 모든 집단과 권위를 부수려는 비판정신이 문장의 예각을 세운다. 손창섭은 고독했던 비판적 외부자였고 죽는 그 날까지 이 태도를 지켰다. 감상없는 처절이란 무엇인지, 이 소설을 읽으면 느끼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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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4-06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성없는 처절함'이라... 그렇습니다. 그가 아마 평론가가 되었으면 진짜 무지막지하게 인정사정없이 예리하게 평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수다맨 2014-04-06 17:2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저는 손창섭의 펜이 더없이 날카롭긴 해도, 인간적으로는 따뜻했을 거라는 추측을 합니다(인간동물원처 같은 단편을 읽다가 치몽이나 가부녀 같은 단편을 읽으면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드러나죠). 전체 인류에 대해서는 경멸을 품어도, 주위의 사람들에게는 도탑게 대하는 사람들 말이죠. 찰스 부코스키도 실제로 그런 작가라고 들었습니다.
손창섭의 단편들은 참 빼어납니다. 초기 단편들은 인간의 비극과 참상을 처절하게 그려내는 솜씨가 돋보이고, 후기 장편으로 나아가면 초기의 우울과 비극적 색채를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사회 구조의 부조리를 전방위적으로 파헤치는 공력이 예사롭지 않더라구요. 대단한 작가입니다.
 
표백 -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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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강명의 출현이 박민규의 출현보다 더 쇼킹했다고 생각한다. 캐릭터의 허점이나 구성의 느슨은 아무래도 좋다. 이 소설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병리적 모순과 절망적 심부를 향해 메스를 들이댄다. 읽으면 자살하고픈 생각이 부쩍 들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것은, 상남자가 쓴 쇳내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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