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섭 단편전집 1 다시 읽는 우리 문학 3
손창섭 지음, 김종년 엮음 / 가람기획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손창섭 소설은 축축하고 날카로운 질감을 가진다. 극단의 비관적 인식이 소설에 습기를 더하고, 모든 집단과 권위를 부수려는 비판정신이 문장의 예각을 세운다. 손창섭은 고독했던 비판적 외부자였고 죽는 그 날까지 이 태도를 지켰다. 감상없는 처절이란 무엇인지, 이 소설을 읽으면 느끼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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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4-06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성없는 처절함'이라... 그렇습니다. 그가 아마 평론가가 되었으면 진짜 무지막지하게 인정사정없이 예리하게 평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수다맨 2014-04-06 17:2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저는 손창섭의 펜이 더없이 날카롭긴 해도, 인간적으로는 따뜻했을 거라는 추측을 합니다(인간동물원처 같은 단편을 읽다가 치몽이나 가부녀 같은 단편을 읽으면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드러나죠). 전체 인류에 대해서는 경멸을 품어도, 주위의 사람들에게는 도탑게 대하는 사람들 말이죠. 찰스 부코스키도 실제로 그런 작가라고 들었습니다.
손창섭의 단편들은 참 빼어납니다. 초기 단편들은 인간의 비극과 참상을 처절하게 그려내는 솜씨가 돋보이고, 후기 장편으로 나아가면 초기의 우울과 비극적 색채를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사회 구조의 부조리를 전방위적으로 파헤치는 공력이 예사롭지 않더라구요. 대단한 작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