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탐독 글항아리 인문에세이 5
김원우 지음 / 글항아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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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란 소설이나 희곡에 견주면 정밀한 짜임과 서사적 긴장을 요청받지 않기에 '조금 풀린' 장르이다. 그럼에도 감정을 아끼고 다듬는 절제의 미학이 작동해야 하는데 이 책은 저자의 쓸데없는 요설이 많다. 현상을 낱낱이 보려는 저자의 관찰력은 인정하되 감칠맛없는 수다의 향연에는 반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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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기별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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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은 세상의 모든 이념을 글에서 추방하고 오직 한 끼의 존엄만을 지키려 한다. 하지만 끼니의 중함을 기리려는 태도 역시 하나의 이념에 불과하기에, 그의 글은 모순적 주관이 팽배하다. 그럼에도 가상이나 환상에 기대지 않고, 자신이 걸어온 삶의 문법으로 세상을 보려는 태도는 미덥고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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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인간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50년 독서와 인생
오에 겐자부로 지음, 정수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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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에의 오랜 독자지만ㅡ절박한 호구의 문제가 아니라면ㅡ그가 이런 책을 더이상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는 예전에 냈던 책들에서 썼던 내용(한 작가를 골라 3년 읽기, 반복 독서, 신곡에 대한 얘기 등)을 이번에도 반복하고 있다. 누군가는 이게 신박할지 모르나 나에겐 매너리즘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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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 2015-09-09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그답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장 잘 팔리는 책이 되었더군요. 제목도 원서 제목 그대로였어요. 저는 자신의 독서와 생활을 상상으로 버무려서 쓴 후기의 지적인 소설들이 갑갑했는데, 이 책에서는 `읽는 인간`을 이렇게 긍정하고 있으니 망연하네요.

수다맨 2015-09-09 13:45   좋아요 0 | URL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에가 노벨상을 받고 난 이후에 쓴 소설들은 그다지 성과도, 영양가도 많지 않다고 봅니다. 제가 예전에도 말했던 바지만 오에는 자기만의 책과, 언어의 성탑에 너무 오래 갇혀 있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람이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자기가 읽었던 책 속의 지식들을 언젠가는 버려야 할 때가 오지요. 제가 보기에는 오에는 다독 습관을 끝내 버리지 못해서 (가라타니 고진의 말을 비틀어 말하자면) `지적인 꾸밈`이 가득한 글을 쓰긴 해도, 정말로 지적인 무언가를 근작에 심어 놓지는 못하는 실정입니다.

5DOKU 2015-09-10 0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오에의 글을 접하지 못한 사람은 괜찮을까요?(접니다...)

수다맨 2015-09-10 16:32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읽어볼 만은 할 텐데, 그렇게 크게 추천을 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사실 오에가 최근에 쓰는 에세이는 (물론 저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테지만) 약간은 훈장님 말씀처럼 고루하게 읽힐 때가 더러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책보다는 자전적 색채가 묻어나는 인터뷰집인 ˝오에 겐자부로, 작가 자신을 말하다˝(문학과지성사)를 좀 더 추천합니다. 오에의 독서 습관과 창작가로서의 열정, 창작과 관련된 주변 얘기들이 편안한 구어체로 쓰여 있어서 읽는 데 부담도 없습니다.

5DOKU 2015-09-11 04:15   좋아요 0 | URL
매번 이렇게 좋은 책을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다맨 2015-09-11 15:18   좋아요 0 | URL
별 말씀을요. 누추한 서재에 와 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정용준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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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이 얼마나 순정한지, 작가가 문학에 대한 외경심을 얼마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선 그다지 관심이 없다. 진실로 중요한 것은 글의 밑바닥에 흐르는 사상의 래디컬함이다. 쉬이 읽히는 문장력과 수려한 묘사 솜씨는 칭찬해 줄 만하나, 박약한 순둥이들의 모습에서 래디컬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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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이 대전환의 길을 묻다 - 큰 적공을 위한 전문가 7인 인터뷰
백낙청 외 지음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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謹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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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9 1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29 1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창고지기 2015-08-29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 웃긴 상상을 해봅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거라 창비는 버티겠죠. 그리고 창비의 똥구멍을 핥기 위해서 침묵을 지킨 작가들을 밀어주겠죠. 침묵을 지킨 작가들만 밀어주면 너무 속보이니까 창비를 비평한 작가나 평론가들에게 책을 내주겠다고 제안하겠죠. 또는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겠죠. 어쨌거나 창비는 다시 잘나가겠죠.

수다맨 2015-08-30 00:05   좋아요 0 | URL
이제는 세상이 다 그렇고 그런 거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별로 화나거나 슬프지도 않구요. 전부터 백낙청에 대한 의심이 많았는데ㅡ저는 백낙청의 비평적 자질과 사회학적 시야가 그다지 넓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보기에는 그는 동료들과 후학들의 지지와 상찬에 의해 만들어진 비평가 같습니다ㅡ이번 대응을 보고서 제 생각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뭐, 원래부터 이런 식으로 돌아가고 있었으니 굳이 화나거나, 짜증날 이유도 이제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