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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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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l 2020-10-29 15:56
https://blog.aladin.co.kr/719469195/12100811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
- 2020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정지아 외 지음 / 강 / 2020년 10월
평점 :
술내와 피냄새가 나는 작품이다. 도시인의 정서를 다루는 작품들이 많은 작단에 정지아는 이처럼 ‘빈티지한‘ 작품을 선보인다. 역사의 비극에 희생된 할아버지, 그의 후손들이 감내해야하는 허망과 형극의 삶을 담담히 서술한다. 예상가능한 서사임에도 간곡한 울림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저력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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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20-10-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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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작품이 정지아의 최고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작가가 쓴 다른 명편들(이를테면 ‘행복‘이나 ‘봄빛‘)보다 뛰어나다고 보지도 않는다. 그 때문에 별 다섯 개를 주지는 못했으나 이 작품이 주는 감동은 깊으며 이런 작가가 있어서 든든하다는 느낌마저 받았다. 어째서? 내가 보기에는 한국 작단을 강하게 지배하고 있는 정서 중 하나는 ‘조급‘이다. 사회적 사건 및 현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이런 기류를 ‘누구보다 먼저‘ 서사화해서 작품의 문학성을 획득하고, 조속히 평단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나 같은 독자로서는 강하게 느껴진다. 물론 이들의 노력과 공력을 폄훼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나 때때로 자신의 고유한 글길을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성‘과 ‘속도전‘과 ‘인정투쟁‘에 과하게 얽매여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정지아의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는 참으로 촌티와 노티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배경은 시골이고 화자는 고령의 어머니를 모시는 이혼녀이며 그녀의 혈친(들)은 그야말로 무력과 불구의 삶을 살아간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이런 작품은 문순태 김원일 황석영 이문구 같은 노작가들이 지겹게 써온 것이라고‘ 그런데 그런 작가들을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고, ‘도시성‘과 ‘세련미‘와 ‘핫이슈‘에 중점을 둔 작품들을 만나다가 정지아 같은 작가의 소설을 접하면 이상한 감동을 받는다. 너무나 잊히고 시효까지 끝났다고 생각한 것들이 여전히 유효한 소재이자 주제의식으로 다가오고, 세상의 변화에 쉽사리 휩쓸리지 않고 자기만의 우직한 글걸음을 옮기는 작가의 소신에 감탄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작가들은 세상이 어떻게 바뀌건 흔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길을 망설임 없이 가고, 자신의 문학적 야심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내가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를 칭찬한 이유는 이와 같다.
솔직히 이 작품이 정지아의 최고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작가가 쓴 다른 명편들(이를테면 ‘행복‘이나 ‘봄빛‘)보다 뛰어나다고 보지도 않는다. 그 때문에 별 다섯 개를 주지는 못했으나 이 작품이 주는 감동은 깊으며 이런 작가가 있어서 든든하다는 느낌마저 받았다. 어째서?
내가 보기에는 한국 작단을 강하게 지배하고 있는 정서 중 하나는 ‘조급‘이다. 사회적 사건 및 현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이런 기류를 ‘누구보다 먼저‘ 서사화해서 작품의 문학성을 획득하고, 조속히 평단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나 같은 독자로서는 강하게 느껴진다. 물론 이들의 노력과 공력을 폄훼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나 때때로 자신의 고유한 글길을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성‘과 ‘속도전‘과 ‘인정투쟁‘에 과하게 얽매여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정지아의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는 참으로 촌티와 노티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배경은 시골이고 화자는 고령의 어머니를 모시는 이혼녀이며 그녀의 혈친(들)은 그야말로 무력과 불구의 삶을 살아간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이런 작품은 문순태 김원일 황석영 이문구 같은 노작가들이 지겹게 써온 것이라고‘
그런데 그런 작가들을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고, ‘도시성‘과 ‘세련미‘와 ‘핫이슈‘에 중점을 둔 작품들을 만나다가 정지아 같은 작가의 소설을 접하면 이상한 감동을 받는다. 너무나 잊히고 시효까지 끝났다고 생각한 것들이 여전히 유효한 소재이자 주제의식으로 다가오고, 세상의 변화에 쉽사리 휩쓸리지 않고 자기만의 우직한 글걸음을 옮기는 작가의 소신에 감탄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작가들은 세상이 어떻게 바뀌건 흔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길을 망설임 없이 가고, 자신의 문학적 야심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내가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를 칭찬한 이유는 이와 같다.
[100자평] 도니 브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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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l 2020-10-26 13:29
https://blog.aladin.co.kr/719469195/12093383
도니 브래스코
- [초특가판]
마이크 뉴웰 감독, 조니 뎁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4년 3월
평점 :
대부시리즈에서 지존을 연기했던 남자가 중년이 되어서, 하류인생의 짠내와 비린내가 무엇인지를 눈빛과 주름으로 보여준다. ‘패밀리‘의 세계에서 보였던 낭만적 정취는 ‘마피아‘라는 이름의 똥밭으로 오면서 비굴과 궁상으로 탈바꿈하며 이를 체현하는 배우의 연기에는 완숙미와 비애미가 넘쳐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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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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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나 영향력으로 보자면 ˝대부˝가 ˝도니 브래스코˝보다 훨씬 더 윗길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부˝에서 호연을 펼쳤던 젊은 날 알 파치노의 모습에는 자신감과 이지력, 냉철함과 멋스러움이 가득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에게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인물은 젊은 시절의 ‘대부님‘이 아니라 나이든 시기의 ‘잡배‘를 연기하는 알 파치노이다. 영화에 나오는 그의 입가와 눈가와 이마에 팬 주름은 그 매력을 가중시키고 작품의 리얼리티까지 드높인다.
완성도나 영향력으로 보자면 ˝대부˝가 ˝도니 브래스코˝보다 훨씬 더 윗길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부˝에서 호연을 펼쳤던 젊은 날 알 파치노의 모습에는 자신감과 이지력, 냉철함과 멋스러움이 가득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에게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인물은 젊은 시절의 ‘대부님‘이 아니라 나이든 시기의 ‘잡배‘를 연기하는 알 파치노이다. 영화에 나오는 그의 입가와 눈가와 이마에 팬 주름은 그 매력을 가중시키고 작품의 리얼리티까지 드높인다.
[100자평] 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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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2020-10-21 15:55
https://blog.aladin.co.kr/719469195/12082440
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
- 피해자 없는 범죄, 성폭력 수사 관행 고발 보고서
T. 크리스천 밀러.켄 암스트롱 지음, 노지양 옮김 / 반비 / 2019년 8월
평점 :
기자정신에 입각한 르포는 때로는 허구와 가상이 내재된 픽션보다 더 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불필요한 부사/형용사/접속사를 덜어낸 간결 건조한 문장으로 강간을 하는 인간과 당한 피해자들, 진상을 밝히려는 노력들과 ‘무고‘, ‘거짓신고‘라는 불도장부터 찍으려는 여혐의 세태를 역동적으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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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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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감탄했던 부분은 피해자들의 호소와 아픔에 공감하면서도 균형감과 냉철함을 잃지 않으려는 기자다운 면모와, 피해자-가해자-형사-여혐 세태를 교차적으로 보여주면서 몰입도를 고조시키는 두 저자들(어쩌면 출판사 편집부?)의 편집 능력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감탄했던 부분은 피해자들의 호소와 아픔에 공감하면서도 균형감과 냉철함을 잃지 않으려는 기자다운 면모와, 피해자-가해자-형사-여혐 세태를 교차적으로 보여주면서 몰입도를 고조시키는 두 저자들(어쩌면 출판사 편집부?)의 편집 능력이었다.
[100자평] 엘리아의 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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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2020-10-16 16:30
https://blog.aladin.co.kr/719469195/12071747
엘리아의 제야
고종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한 편(‘피터 버갓씨의 한국일기‘)은 흥미롭지만 나머지 작품들은 ‘자유주의자 먹물들의 일상‘이라는 영역내에서만 안주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간결하고도 부드러운 문체의 힘은 특출하나 글의 넓이를 삶의 넓이에만 맞추려고 하는 저자의 태도는 진실성은 있으되 확장성은 부족하다는 인상을 내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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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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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종석이 ‘누이 생각‘이나 ‘카렌‘과 같은 작품보다는 ‘피터 버갓씨의 한국 일기‘ 같은 소설을 많이 썼다면 그이의 문운과 작품성이 더욱 높아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설을 쓴 김병익은 ‘삶의 본원적 슬픔‘을 형상화화는 작가의 능력을 고평하나 내가 보기에는 고종석의 진정한 장기는 ‘권력과 명예를 가진 먹물(들)의 희화화‘이다. 고종석은 몇 해 전에 뇌출혈로 쓰러졌고 (그 전에 절필 선언을 하기는 했지만) 더 이상의 소설 집필은 버거워 보인다. 어쩌면 지금 시국까지 필력을 유지했다면 고종석이 조국이나 안희정 같은 이들을 모델로 삼아서, 코믹한 풍자소설 한 편은 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고종석이 ‘누이 생각‘이나 ‘카렌‘과 같은 작품보다는 ‘피터 버갓씨의 한국 일기‘ 같은 소설을 많이 썼다면 그이의 문운과 작품성이 더욱 높아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설을 쓴 김병익은 ‘삶의 본원적 슬픔‘을 형상화화는 작가의 능력을 고평하나 내가 보기에는 고종석의 진정한 장기는 ‘권력과 명예를 가진 먹물(들)의 희화화‘이다.
고종석은 몇 해 전에 뇌출혈로 쓰러졌고 (그 전에 절필 선언을 하기는 했지만) 더 이상의 소설 집필은 버거워 보인다. 어쩌면 지금 시국까지 필력을 유지했다면 고종석이 조국이나 안희정 같은 이들을 모델로 삼아서, 코믹한 풍자소설 한 편은 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100자평] 직업으로서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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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l 2020-10-13 13:21
https://blog.aladin.co.kr/719469195/12064498
직업으로서의 문학
조영일 지음 / 비(도서출판b)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문학이 ‘돈을 벌어다주는‘ 직업이 된 시기는 짧았다는 것, 문학의 아카데믹화에 따른 창작인들의 교수화가 작가들의 생계 유지 필요성을 어느 때보다 높였다는 것, 중요한 것은 국가적인 지원이 아니라 대학(교수)-출판사-문예지의 담합으로 이루어진 구조를 근본적, 총체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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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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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일은 국가가 문인들을 지원하는 정책에 대해서 지극히 분석적이고도 냉정하게 평가한다. 그 한 대목을 가져오면 이렇다. ˝출판시장과 교육시장의 가장 큰 차이는 후자의 경우 일단 자리만 잡으면 평생 생계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전자의 경우 매순간 불확실한 자신의 위치를 감당해야 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물론 그들 중에는 문단과 시장의 동시인정을 받는 사람도 있지만, 교육기관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과의 비교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불안한 상황을 견딜 최소한의 힘마저도 빼앗아갑니다. 문학을 포함하여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술가의 자존심이 아닐까 합니다. 남들이 보기에 쓸데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이 하는 일이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에 대한 믿음 같은 것 말입니다. 그것을 상실하면 예술적 불안은 작품으로 승화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작가를 파멸에 몰아넣기까지 합니다. 이런 사정을 딱하게 여겨 예술인을 지원해야 한다느니 하여 기구를 만들지만, 정작 그런 기구를 운영하는 것은 교육시장에 있는 사람들로 기본적으로 예술적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들입니다(33~34쪽).˝ 내가 보기에는 조영일은 문인지원 제도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시장(이는 까놓고 말하면 대학교수이다)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출판시장에서도 외면받은 이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것은 지원금 제도이다. 문제는 이 지원금의 수혜자를 선별하는 작업조차 ‘예술적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운 교수화된‘ 창작자들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일시적인 지원금을 받아보았자 이것이 천 부 가량의 단행본 출간에는 도움이 될지언정 생계 유지에는 별 도움이 안된다. 지원금 신청자(이 구조에서 선택받지 못한 등단자들, 전국의 문창과 국문과 졸업생들 등등)들은 국가의 도움을 받고자 고투하는 반면에 교육시장의 정착자들은 소수의 신청자들을 구제하는 것만으로 자신의 임무를 마땅히 수행했다고 판단한다.
조영일은 국가가 문인들을 지원하는 정책에 대해서 지극히 분석적이고도 냉정하게 평가한다. 그 한 대목을 가져오면 이렇다.
˝출판시장과 교육시장의 가장 큰 차이는 후자의 경우 일단 자리만 잡으면 평생 생계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전자의 경우 매순간 불확실한 자신의 위치를 감당해야 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물론 그들 중에는 문단과 시장의 동시인정을 받는 사람도 있지만, 교육기관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과의 비교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불안한 상황을 견딜 최소한의 힘마저도 빼앗아갑니다.
문학을 포함하여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술가의 자존심이 아닐까 합니다. 남들이 보기에 쓸데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이 하는 일이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에 대한 믿음 같은 것 말입니다. 그것을 상실하면 예술적 불안은 작품으로 승화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작가를 파멸에 몰아넣기까지 합니다. 이런 사정을 딱하게 여겨 예술인을 지원해야 한다느니 하여 기구를 만들지만, 정작 그런 기구를 운영하는 것은 교육시장에 있는 사람들로 기본적으로 예술적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들입니다(33~34쪽).˝
내가 보기에는 조영일은 문인지원 제도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시장(이는 까놓고 말하면 대학교수이다)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출판시장에서도 외면받은 이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것은 지원금 제도이다. 문제는 이 지원금의 수혜자를 선별하는 작업조차 ‘예술적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운 교수화된‘ 창작자들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일시적인 지원금을 받아보았자 이것이 천 부 가량의 단행본 출간에는 도움이 될지언정 생계 유지에는 별 도움이 안된다. 지원금 신청자(이 구조에서 선택받지 못한 등단자들, 전국의 문창과 국문과 졸업생들 등등)들은 국가의 도움을 받고자 고투하는 반면에 교육시장의 정착자들은 소수의 신청자들을 구제하는 것만으로 자신의 임무를 마땅히 수행했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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