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사랑의 기적

사랑의 기적 - 아웃케이스 없음
페니 마샬 감독, 로빈 윌리암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2월

로버트 드니로의 호연을 기억하자니 멀리로는 ˝대부˝와 ˝레이징불˝이 아른거리고 조금 멀리로는 ˝케이프피어˝와 ˝히트˝가 떠오르며 가깝게는 ˝아이리시맨˝이 보인다. 그러나 내가가장 좋아하는 드니로의 연기는 장애를 가졌던 한인간의 각성과 재귀를 뭉클하게 표현한 이영화,˝사랑의 기적˝에서 나왔다

[100자평] 여성혐오, 그 후

여성혐오, 그 후 - 우리가 만난 비체들
이현재 지음 / 들녘 / 2016년 10월

비체(사회적 질서에서 벗어나서 경계와 질서를 넘나드는 존재)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부분은 재미지고 상호공감하며 소란스럽게 연대하라는 메시지도 각별하지만 성평등을 보장할만한 물질적 재분배, 재구축에 대한 서술은 상대적으로 소략하다. 저자의 저력 부족이 아닌 소책자의 한계라는 생각이 든다

[100자평] 축제와 탈진

축제와 탈진
박권일 지음 / yeondoo / 2020년 9월

표면은 바뀔지언정 심층적 구조(여성혐오, 빈자 멸시, 노동탄압, 성장지상주의, 과잉능력주의 등)는 달라지지 않는 이 사회의 실상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있다. 故 정운영, (옛날) 홍세화, (문학한정 옛날) 고종석 이후로 칼럼을 읽으며 매혹을 느끼는 경우가 적었는데 이 책이 옛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

[100자평] 자연사박물관

자연사박물관
이수경 지음 / 강 / 2020년 5월

이책의 최장점은 주변화된 집단(해고노동자 가족) 안에서조차 주변화된 존재(아내)의 심리를 밀도있게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자본에 맞서 투쟁해야하는 인민의 공포와, 가부장제의 모순에 길항해야 하는 여성의 고통이 ‘아내‘또는‘엄마‘로 불리는 각 편의 인물들을 통해서 절절하게 구체화되어 있다

[100자평] 임신중단에 대한 권리

임신중단에 대한 권리 - 비합리는 헌법재판소에서 시작된다 ㅣ 오봄문고 2
박이대승 지음 / 오월의봄 / 2020년 10월

태아는 법적 인간이 아니며 생명권의 주체도 아니라는 것. 태아가 종교적/생물학적인 의미에선 인간이더라도 태아(비법적 인간) 보호가 여성(법적 인간) 권익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것. 낙태권이란 여성의 내적영역에 속하므로 국가의 개입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올해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