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전수찬 지음 / 창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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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에는 식상하게 읽히다가 끝으로 갈수록 무섭게 읽힌다. 어떤 의미에서 이 소설은 "만엔원년의 풋볼"의 패러디다. 소설은 탈북자들을 주요한 인물로 내세워 우리 시대의 병리적 양상과 인간 내면의 죄의식을 추적한다. 절망의 늪에서 그래도 살아야하는가, 라는 가혹한 질문이 서사의 골마다 스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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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섭 단편전집 1 다시 읽는 우리 문학 3
손창섭 지음, 김종년 엮음 / 가람기획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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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섭 소설은 축축하고 날카로운 질감을 가진다. 극단의 비관적 인식이 소설에 습기를 더하고, 모든 집단과 권위를 부수려는 비판정신이 문장의 예각을 세운다. 손창섭은 고독했던 비판적 외부자였고 죽는 그 날까지 이 태도를 지켰다. 감상없는 처절이란 무엇인지, 이 소설을 읽으면 느끼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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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4-06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성없는 처절함'이라... 그렇습니다. 그가 아마 평론가가 되었으면 진짜 무지막지하게 인정사정없이 예리하게 평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수다맨 2014-04-06 17:2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저는 손창섭의 펜이 더없이 날카롭긴 해도, 인간적으로는 따뜻했을 거라는 추측을 합니다(인간동물원처 같은 단편을 읽다가 치몽이나 가부녀 같은 단편을 읽으면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드러나죠). 전체 인류에 대해서는 경멸을 품어도, 주위의 사람들에게는 도탑게 대하는 사람들 말이죠. 찰스 부코스키도 실제로 그런 작가라고 들었습니다.
손창섭의 단편들은 참 빼어납니다. 초기 단편들은 인간의 비극과 참상을 처절하게 그려내는 솜씨가 돋보이고, 후기 장편으로 나아가면 초기의 우울과 비극적 색채를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사회 구조의 부조리를 전방위적으로 파헤치는 공력이 예사롭지 않더라구요. 대단한 작가입니다.
 
표백 -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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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강명의 출현이 박민규의 출현보다 더 쇼킹했다고 생각한다. 캐릭터의 허점이나 구성의 느슨은 아무래도 좋다. 이 소설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병리적 모순과 절망적 심부를 향해 메스를 들이댄다. 읽으면 자살하고픈 생각이 부쩍 들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것은, 상남자가 쓴 쇳내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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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키초
권철 지음, 안해룡 옮김 / 눈빛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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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의 환락가인 가부키초를 정면으로 포착한 사진집이다. 섹스와 폭력이 난무하는 도시 아래 살아가는 온갖 인간 군상들이 첨예하게 드러나고 있으며, 권력에 대한 조롱과 약자에 대한 애정이 매 사진들마다 스며 있다. 포토 저널리즘의 대단함과 위대함을 보여주는 저자의 저력이 그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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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시대의 추세에 만감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시대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잘 보아가지고, 언제나 그 시대에 맞게 행동해야 된다는 것이다. 시대에 뒤떨어져서 허덕이거나, 시대의 중압에 눌려 버둥거리지만 말고 시대와 병행하며 그 시대를 최대한으로 이용해야만 한다고 했다. 결국 인간이란 수하를 막론하고 종국적인 목적은 돈 모으는 데 있다는 것이다. 여하한 권세나 쥐위도, 여하한 명성이나 인기도, 따지고 보면 결국은 돈 모으기 위하는 데 있고, 또한 돈 앞에 굴하지 않는 것이란 없다고 했다.

-손창섭, '생활적', "손창섭 단편전집1", 가람기획, 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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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와 손창섭의 공통점이 있다면 막장 인간들을 섬세하게 그려낸다는 것, 그리고 돈의 권능과 권위를 정확히 꿰뚫어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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