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그늘의 길 1
김지하 지음 / 학고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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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가 정색하고 사상을 논하거나 정치를 말하는 모습은 보기 안쓰러울 만큼 가관이다. 김지하의 진가는 그가 스스로를 광대이자 구라꾼이며, 망나니라고 밝힐 때 진정으로 드러난다. 이 책은 한마디로 김지하의 자서전인데, 어디까지가 구라고 어디까지가 참인지 알기어렵다. 하지만, 그게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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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4-07-09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생각보다 이 책을 꽤나 재미나게 읽었다. 한마디로 조선인의 구라가 느껴진다고 해얄까. 장시 "오적"을 쓰던 필력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님을 느꼈다. 하지만 이런 글을 읽고 나면 문학이 더더욱 기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버려진 사람들 시작시인선 16
김신용 지음 / 천년의시작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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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서 피가 흐른다. 내가 살지도, 보지도 못했던 양동의 풍경과 매혈의 나날들, `모든 버려진 것을 사랑해야 한다`는 정서가 시집의 밑바닥에 괴어있다. 지옥을 겪어본 사람은 손쉽게 절망하기보다 세속의 고통을 사랑으로 용해한다. 김신용의 시는, 이 나라 시단의 가장 정직하고 아픈 부분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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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4-07-03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 지하철에서 놓고 내렸던 이 시집을 최근에 헌책방에서 다시 구했다. 이 시집이 빨리 복간되기를 바란다. 관념과 허세와 치기로 누벼진 글들을 단박에 '홍어 x'로 만드는 저력과 풍모가, 이 시집의 모든 언어에 스며 있다.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 - 자본주의라는 이름의 히드라 이야기
페르낭 브로델 지음, 김홍식 옮김 / 갈라파고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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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라면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요약할 수있어야 한다. 정리될 수없는 연구란 요설과 가깝다. 경제사가 페르낭 브로델은 자신의 주저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의 핵심이, 물질생활-시장경제-자본주의로 이어지는 삼층 구조라는 점을 이책에서 밝히고 있다. 대작과 마주하기 전, 반드시 읽어볼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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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2014-08-04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수다맨 님,
제가 이 책을 샀는데요. 이 백자평을 보고 샀어요!
수다맨 님이셨군요, 우연히 들어와 반갑게 돌아갑니다. 고맙습니다.

수다맨 2014-08-05 10:5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봄밤님, 이렇게 댓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실 이 책은 해설서에 가까운데, 저자가 자기의 방대한 역저를 알기 쉽게 요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봅니다. 또, 역자가 뒤에 달아놓은 해설도 굉장히 좋더군요. 일독할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8-08 15:27   좋아요 0 | URL
가끔 제가 아는 분이 제가 아는 분과 연결이 되면 기분이 좋습니다. 자랑을 좀 하자면 봄밤 님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입니다. 저 그런 놈입니다... 허허..

봄밤 2014-08-08 23:27   좋아요 0 | URL
으앗 곰곰생각하는발님+_+ㅋㅋ안부드려요!!
곰발님 덕분에 수다맨님을 뵈어요. 수다맨님,

저 이 책 신나고 책 표지마저 읽을거리가 많아서 너무 기뻐요!
그래서 여기 출판사에서 나온<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도 보게되었는데요,
보지 않으셨을수도 있지만 으아 이것도 엄청 재미있더라고요!

으앗. 결론은 고맙습니다+_+

수다맨 2014-08-09 05:18   좋아요 0 | URL
댓글 분위기가 참으로 훈훈하네요 ㅎㅎ
그저께와 어제까지 여름 감기를 앓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누울 시간만 있으면 계속 누워서 열을 다스렸습니다.
사실 이렇게 맺은 인연이 때로는 오프라인에서 만난 인연보다 더 정겨울 때가 있네요 ㅎㅎ
 
중앙역 - 제5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김혜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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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소설이다. 노숙인의 처절한 실존과 눈물겨운 사랑 얘기를 이처럼 집요하게 형상화한 최근작이 잘 떠오르지 않을 정도이다. 그런데 다 읽고 나서 어딘지 2%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아마도 이 소설이 김신용의 ˝달은 어디에 있나˝라는 작품보다는 그 충격이 다소 약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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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4-06-29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스로를 센닌바리라고 생각하는 사람(김신용)과, 그 센닌바리를 관찰하는 사람(중앙역의 작가)의 입지나 층위는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6-30 09:41   좋아요 0 | URL
센닌바리 다시 들으니 좋군요.. 허허허허.... 달은어디에 있나'는 확실히 자료적 가치가 있습니다. 문학의 중요시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당대의 정확한 기록'이라는 점을 김신용은 말하고 있죠.

수다맨 2014-06-30 14:43   좋아요 0 | URL
네, "달은 어디에 있나"는 제가 보기에는 백 년을 살아남을 작품입니다. 제게 가장 가혹한 독서 경험을 주었던 작품이어서요 ㅠㅠ 그만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 소설은 둘도 없을 겁니다.
 
9,990원
프레데리크 베그베데 지음, 문영훈 옮김 / 문학사상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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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문명이 멸망할 것이라 보지만 나는 문명이 괴물처럼 날로 성장해 사람들을 더욱 옥죌 것이라 본다. 또, 나는 이 저자가 카뮈와 우엘벡의 아류이며 이미 선배들이 해왔던 작업을 모방하는 사람이라 본다. 그럼에도 나는, 이 책만큼 광고계의 실상과 허상을 까발리는 글을 일찍이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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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4-06-24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겨울 정도의 성 묘사와 근대 문명을 향한 신랄한 독설을 좋아하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은 단연 강추할 만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은 지금 절판 상태이다. 출판사가 이만한 퀼리티의 책을 초판도 팔지 못했다는 것은 -물론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홍보 능력의 미비라고 할 만하다. 나는 이 책이 -문학사상사의 스테디셀러인- "상실의 시대"보다 적어도 한 배 반 정도는 뛰어나다 본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6-25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사상사 늘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진짜 역대 최악의 표지디자인을 고수하는 출판사입니다. 이 출판사 볼 때마다 표지 디자인 누가 담당하나 궁금해요...

수다맨 2014-06-25 15:23   좋아요 0 | URL
아, 백번 공감합니다. 무슨 80년대 디자인 같습니다. 이 출판사 최고의 히트 상품(!)인 이상문학상 수상집도 촌스럽기 그지없구요. 대체 책 팔 생각은 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