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적 - 아웃케이스 없음
페니 마샬 감독, 로빈 윌리암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로버트 드니로의 호연을 기억하자니 멀리로는 ˝대부˝와 ˝레이징불˝이 아른거리고 조금 멀리로는 ˝케이프피어˝와 ˝히트˝가 떠오르며 가깝게는 ˝아이리시맨˝이 보인다. 그러나 내가가장 좋아하는 드니로의 연기는 장애를 가졌던 한인간의 각성과 재귀를 뭉클하게 표현한 이영화,˝사랑의 기적˝에서 나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성혐오, 그 후 - 우리가 만난 비체들
이현재 지음 / 들녘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체(사회적 질서에서 벗어나서 경계와 질서를 넘나드는 존재)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부분은 재미지고 상호공감하며 소란스럽게 연대하라는 메시지도 각별하지만 성평등을 보장할만한 물질적 재분배, 재구축에 대한 서술은 상대적으로 소략하다. 저자의 저력 부족이 아닌 소책자의 한계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다맨 2021-01-05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는 이 책의 말미에서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마지막이 공감의 윤리로 장식되는 것에 불만을 품은 독자는 여전히 다음과 같이 물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나를 알기 위해 너를 물어야 한다고 해도, 나를 위해 너와 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 비체의 존재 조건이라고 해도, 도시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비체들은 공감적 연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137쪽).˝

졸견을 내놓자면 저자는 ‘공감의 윤리를 기반으로 소란스럽게 연대하라‘는 메시지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주제의식을 제출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화나고 월경越境하는 여성들, 이 몫 없고 배제된 이들의 법적 경제적 안전장치의 구축에 대한 의견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론 저자는 중간에 낸시 프레이저의 주장을 빌려서 문화적 인정투쟁이 경제적 재분배를 대체할 수는 없기에 양자를 고려하면서 사회적 평등을 개념화하는 방법을 창안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지만, 결말에서는 인정투쟁(공감과 연대의 중요성)을 재강조하는 식으로 논의를 축소하고 있다는 인상도 든다. 물론 이는 상술했듯이 소책자의 한계일 것이다.

P.S 재작년 즈음에 사 놓고 완독을 하지는 않았는데 악셀 호네트의 ˝인정투쟁˝도 이 분이 번역한 책이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축제와 탈진
박권일 지음 / yeondoo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면은 바뀔지언정 심층적 구조(여성혐오, 빈자 멸시, 노동탄압, 성장지상주의, 과잉능력주의 등)는 달라지지 않는 이 사회의 실상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있다. 故 정운영, (옛날) 홍세화, (문학한정 옛날) 고종석 이후로 칼럼을 읽으며 매혹을 느끼는 경우가 적었는데 이 책이 옛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연사박물관
이수경 지음 / 강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책의 최장점은 주변화된 집단(해고노동자 가족) 안에서조차 주변화된 존재(아내)의 심리를 밀도있게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자본에 맞서 투쟁해야하는 인민의 공포와, 가부장제의 모순에 길항해야 하는 여성의 고통이 ‘아내‘또는‘엄마‘로 불리는 각 편의 인물들을 통해서 절절하게 구체화되어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곰생각하는발 2020-12-24 1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다맨 님, 프로필 사진 속 개들 누굽니까 ? ㅎㅎㅎ

수다맨 2020-12-25 11:00   좋아요 1 | URL
이거 구글에서 발견한 사진입니다 ㅎㅎㅎ 예전에 화투 그림을 검색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사진이 있더군요.
날씨도 춥고 시국도 어렵지만 그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셨으면 합니다.
 
임신중단에 대한 권리 - 비합리는 헌법재판소에서 시작된다 오봄문고 2
박이대승 지음 / 오월의봄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태아는 법적 인간이 아니며 생명권의 주체도 아니라는 것. 태아가 종교적/생물학적인 의미에선 인간이더라도 태아(비법적 인간) 보호가 여성(법적 인간) 권익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것. 낙태권이란 여성의 내적영역에 속하므로 국가의 개입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올해의 책!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다맨 2020-12-13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기적절한 메시지도 메시지이지만 박이대승이라는 저자의 문장법과 논리력은 메시지만큼이나 훌륭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논쟁적인 사안을 이처럼 명료하면서도 논리적으로 설명 및 분석하는 저자는 참으로 오랜만에 본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