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책도둑> 출간 기념, 책 훔치기 이벤트 (응모방식이 일부 변경되었습니다.)

책도둑-마커스 주삭

하얀성-오르한 파묵

나라 없는 사람-커트 보너거트

붕대 클럽-텐도 아라타

대성당-레이몬드 카버

불릿파크-존 치버

속죄-이언 매큐언

깊은 밤을 날아서-프랜시스 하딩

아홉가지 이야기-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고독의 노랫소리-텐도 아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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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온 심판자 밀리언셀러 클럽 59
조지 펠레카노스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데릭 스트레인지와 테리 퀸은 워싱턴DC의 사립탐정입니다. 그들은 여유시간에 빈민가의 아이들(대부분 흑인)에게 풋볼을 가르칩니다. 아이들이 풋볼을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깨달아 범죄에 물드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녹록한 일은 아닙니다. 가난하고 위험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이 번듯하게 자라는 건 쉬운 일이 아닐 테니까요. 역시 그런 일이 일어나서 풋볼 팀의 소년이 총에 맞아 죽습니다.

죽은 소년의 아버지는 유명한 갱단의 두목입니다. 갱단의 보스는 데릭을 불러 살인범을 찾아달라고 요구합니다. 경찰보다 먼저 찾아서 직접 처단하려는 것이죠.

데릭은 무척 화가 나 있습니다. 무고한 소년이 총에 맞아 죽었으니,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갱단의 두목에게 갈 것도 없이 직접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행동에 나서려니 망설여집니다. 경찰관으로서 법을 수호했고, 탐정을 하고 있는 지금도 나름대로는 법을 지키고 존중하며 살고 있기 때문에 사적인 보복이 꺼려지는 겁니다.

감정과 이성사이에서 데릭은 고민합니다. 사적 보복을 묵인하고 방조할 것인지 아니면 막을 것인지.

한편 테리는 가출 소녀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습니다. 가출 소녀가 매춘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또 다른 가출 소녀를 통해서 아이를 빼내려 합니다. 그 와중에 그는 악덕 포주와 마주치게 되고, 물불 안 가리는 성격답게 포주와 대립합니다.

미국 소설,특히 범죄소설 읽다보면 저런 데서 어떻게 사나 싶습니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 마약, 매춘, 살인, 강도 같은 온갖 범죄가 판을 치는데 말이죠. 흑인 빈민가 같은 곳에서 똑바로 자라는 건 참 힘들 것 같습니다. 그저 참고 견디면서 노력하는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그러다 조처럼 눈먼 총알에라도 맞으면 만사휴의고.

작가의 전작 살인자에게 정의는 없다처럼 지옥에서 온 심판자도 상황묘사와 대사가 아주 적나라합니다. 답답한 상황에서 그런 대사와 묘사가 나오니 시원하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조지 펠레카노스의 글은 통쾌한 쾌감을 줍니다. 시리즈가 계속 나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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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코맥 매카시 지음, 임재서 옮김 / 사피엔스21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어떤 식으로 서평을 써야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줄거리도 감상도 좀 혼란스러워서 말이죠.

우선 도입부의 일을 잠깐 설명하자면, 모스는 사냥을 나갔다가 우연히 총이 난사된 차와 죽어있는 사람들을 발견합니다. 차에 실린 마약을 보고 모스는 마약을 거래하다가 일이 잘못되어 총격전이 벌어졌다는 걸 알게 됩니다. 모스는 거기서 돈가방을 발견하게 되고 집으로 가져옵니다.

돈가방을 줍는 순간부터 좀 불길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일이 벌어집니다. 경찰에게 신고를 하면 제일 좋았겠지만, 사람이란 게 그렇죠. 돈을 보는 순간 마음이 흔들리는게 인지상정입니다.

마약 판매상과 구입상이 모두 돈가방을 찾아 움직이고 살인이 연달아 일어납니다. 모스가 꽤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그가 무사히 돈가방을 먹을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읽었습니다. 결과는 스포일러가 될 테니까 쓰지 않겠습니다. 궁금하시면 직접 읽어보세요^^

모스도 그렇지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주요 등장인물의 캐릭터입니다. 인물의 존재감이 아주 뚜렷합니다. 우선 보안관으로 나오는 벨. 그는 선을 상징하는 인물 같습니다. 그는 범죄가 창궐하는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고, 그래서 세상을 암울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그는 사막에 서 있는 바위처럼 굳건한 사람이지만 바람에 풍화되어 지쳐버린 듯 보입니다.

벨과 대척점에 있는, 그러니까 악을 대표하는 인물은 범죄자 시거입니다. 살인을 하는데 일말의 주저도 없는 가차없는 사람입니다. 너무 단호해서 가끔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근래 보기 드문 악당입니다.

모스를 보호하려는 벨과 죽이려는 시드가 그를 사이에 두고 추적하는게 글의 주된 내용인데 끝이 어떻게 날지, 그러니까 벨, 모스, 시거가 어떤 식으로 부딪쳐서 누가 파멸할지 궁금해서 뒷부분으로 갈수록 책장을 빨리 넘겼습니다. 누가 파멸하는 지는 직접 확인해 보세요^^

글이 참 건조하고 불친절합니다. 읽기 편한 글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책 전체에 걸쳐서 대사를 표현해주는 따옴표가 없어서 누구 대사인지 헷갈렸고, 장면 전환도 불친절했습니다. 설명도 별로 없어서 글을 제대로 따라가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도 몇군데 있었구요.

영화가 개봉한 것 같은데 보러갈 생각입니다. 감독은 이 글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보면서 내가 생각한게 맞는지 확인을 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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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마법을 쓴다
프리츠 라이버 지음, 송경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하하, 귀여운 소설입니다. 그런데 은근히 무섭습니다. 뒷머리가 쭈뼛 설 정도로 공포스러운 건 아니지만 오싹합니다.사람이 막 죽어나가는 것도 아니고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은근히 무섭게 몰아가는 작가의 솜씨가 좋습니다. 그랜드 마스터란 칭호가 괜히 붙은 게 아니었습니다.

노먼은 사회학과 교수입니다. 어느날 그는 아내의 화장방을 뒤지다가 마법과 주술의 흔적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러 사회의 미신을 연구하는데 아내를 데리고 다니기는 했지만 그녀가 미신을 믿고, 마법을 쓸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노먼은 정말 놀랍니다. 그래서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마법을 썼다는 아내의 말을 무시하고 당장 마법을 중지하고 부적 같은 것을 모조리 태워버리라고 강요합니다. 노먼은 과학적인 방법론과 이성을 신봉하는 학자이기 때문에 마법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겁니다. 아내는 마지못해 모든 부적을 태우고 노먼은 만족합니다.

하지 말라는 일을 하고, 보지 말라는 것을 봅으로써 재앙을 받게된다는 유의 이야기는 많이 존재합니다. 책에서도 언급되는 푸른 수염의 아내가 그렇고, 우리나라의 구미호 이야기도 그런 유형에 속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이야기를 접했으니 몰래 아내의 화장방을 엿보고, 아내의 반대를 묵살하고 모든 마법을 해제해버린 그에게 재앙이 내릴 것은 충분히 예상가능한 일입니다. 이때부터 이야기는 아슬아슬해집니다. 으스스한 분위기 속에서 사건이 하나, 둘 일어납니다. 노먼은 여제자와의 추문에 휩싸이고, 표절 의혹을 받게 되는가 하면, 성적불량으로 퇴학된 학생은 모든 책임을 노먼에게 돌리고 비난합니다.

재앙이 조금씩 강도를 높이면서 노먼의 가정을 휘감고도는 동안 긴장이 고조되어 책장을 빠르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재앙이라 할만한 일이 터지니까 오히려 긴장이 누그러지더군요.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 느낌을 받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때부터는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편안한 기분으로 독서를 즐겼습니다.

아내들이 남편의 등 뒤에서 치열한 마법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설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작품해설에서 그런 설정을 페미니즘적이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이득이나 자아실현을 위해 마법을 쓴다면 몰라도 남편의 출세를 위해서 마법을 쓰는데 그걸 페미니즘적이라고 부를 수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작품이 1943년에 나왔다는 걸 떠올리고 반쯤은 납득했습니다. 그 시절에 이 정도면 페미니즘적이라고 불러도 무리는 없겠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추천할만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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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 게임 - Y의 비극 '88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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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가와 아리스(작중 화자가 작가와 이름이 같군요)는 에이토 대학에 입학한 후 추리소설연구회에 들어갑니다. 아리스를 포함한 부원 네 명은 여름방학을 맞아 야부키 산 캠프장으로 합숙을 가는데, 비슷한 이유로 합숙을 온 다른 그룹 세 곳과 어울리게 되어 즐겁게 놉니다. 하지만 야부키 산이 화산활동을 시작하면서 캠프장은 외부와 고립됩니다. 그리고 살인이 벌어집니다.

고립된 공간에 갇힌 사람들이 있습니다. 외부 사람은 들어올 수 없고, 내부 사람도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만약 그 속에서 살인이 일어난다면 범인은 그들 중에 있는 겁니다. 한 명이 죽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여러 사람이 죽어나가면 긴장과 공포가 극에 달하게 되고 서로를 의심하게 됩니다.

고립된 장소, 연쇄 살인, 범인은 그들 속에 숨어 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

이런 유형의 추리소설은 꽤 익숙합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이후로 수없이 많이 변주된 유형입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월광게임도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없이 많이 다뤄진 소재라고 진부할거라는 생각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많이 다뤄진 건 그만한 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월광게임은 제대로 변주를 해서 진부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장을 남겨두고 작가는 독자에게 도전장을 던집니다. 에가미 지로가 아는 모든 것을 독자도 알고 있으니 범인을 맞춰보라고 도발합니다. 엘러리 퀸이 자주 하던 도전장 던지기죠.^^ 저는 맞추지 못했습니다. 범인 맞추기 하려고 추리소설 읽는 건 아니니 뭐 별 상관은 없습니다.^^

월광게임을 다 읽은 후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살인범의 동기가 전혀 납득이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의: 스포일러 나옵니다. 스포일러에 민감하신 분들은 더 이상 읽지 마세요.


다시 경고! 스포일러 나옵니다!



만난 지 며칠만에 살인을, 그것도 연쇄 살인을 저지를 정도로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다는게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피살자들이 큰 잘못을 저질렀다면 또 모르겠는데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닙니다.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여지는 충분히 있습니다만 절대 죽을 죄는 아닙니다. 화산폭발이라는 배경이 동기에 힘을 약간 실어주기는 하지만, 그걸로는 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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