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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크 워치 - 상 ㅣ 밀리언셀러 클럽 92
세르게이 루키야넨코 지음, 이수연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작가의 전작 나이트 워치, 데이 워치를 재밌게 읽어서 삼부작의 마지막인 더스크 워치를 기대하며 읽었습니다. 기대한 대로 재밌네요. 훌륭한 마무리였다고 생각합니다.
나이트 워치는 빛의 마법 세력이 어둠의 마법 세력을 감시하는 내용이었고, 데이 워치에서는 그 반대편의 입장을 다루었습니다. 더스크 워치를 읽기 전에 3부는 뭘 다뤘을까 짐작해 봤는데, 답이 바로 나오더군요. 야간 경비대와 주간 경비대를 다뤘으니 이번에는 선과 악의 중립지대, 재판소를 다룰 것이다.
결과를 말씀드리자면 예상은 틀렸습니다. 재판소가 중요하게 등장하지만 주인공은 여전히 야간 경비대의 안톤입니다. 경험이 많아지면, 다르게 표현하면 마법이 높아지면 선악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모양입니다. 안톤은 야간 경비대로 활동하지만,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야간 경비대의 활동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됩니다.
더스크 워치에는 세 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각각 독립된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등장인물이나 이야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크게 보면 하나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야간 경비대와 주간경비대 그리고 재판소에 투서가 날아오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야간 경비대의 누군가가 인간을 다른 존재로 만들려고 한다는 겁니다. 흡혈귀나 변신자같이 원시적 수준의 힘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가능하지만 평범한 인간을 마법사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안톤은 투서에 다른 목적이 있다고 의심합니다. 안톤은 투서를 추적하면서 그 이면의 목적과 부딪치게 됩니다. 그 결과 첫 번째 사건은 일단 일단락이 되는데, 그 사건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면서 안톤은 전설 속에서나 떠돌던 엄청난 마법서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됩니다.(스포일러 배제하면서 쓰려니 힘드네요.^^)
최근에 번역되는 러시아 쟝르 소설을 보면 영미계 쟝르 소설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그런데 나름의 독특한 맛이 있습니다. 루키야넨코의 워치 시리즈를 보면서 느낀 건데, 최초의 공산화가 일어난 나라답게 스케일이 큽니다. 아니 스케일이 크다기보다는 사회를 거시적이라고 본다는 느낌이 듭니다. 더스크 워치도 그러네요. 특히 마지막 이야기는 그런 느낌이 더 듭니다.
다른 존재가 평범한 인간과 달리 마법을 부릴 수 있는 이유가 더스크 워치에서 나오는데 시각이 새롭네요. 다른 판타지 소설의 마법사가 능력을 얻는 원인과는 양상이 사뭇 다릅니다. 흥미롭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추천할만한 책입니다.
사족-원래 삼부작 완결이라고 알고 있고, 내용도 완결인데 러시아에서 4편 라스트 워치가 나왔다는군요. 인기가 많아서 뒷 권이 나온 모양입니다. 재밌는 시리즈라 계속 나와도 괜찮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