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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의 땅 ㅣ Medusa Collection 5
니키 프렌치 지음, 노진선 옮김 / 시작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산자의 땅이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는데, 납치당한 여성이 자유로운 바깥 세상에 대해서 한 표현이군요. 납치당한 그녀는 죽은자의 땅에 묶여 있고 말이죠.
애비 데브로가 납치당한 상태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녀는 누가, 왜 자신을 납치했는지 알지 못합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암흑의 공간에 홀로 던져져 있고 납치 과정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초반부의 상당한 분량을 그녀의 심리적 갈등과 고통에 할애하고 있는데, 인상적이네요. 표지와 띠지에 심리 미스터리의 걸작, 심리 스릴러의 바이블이라고 표현되어 있는데, 그 정도로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애비는 죽음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탈출합니다. 그런데 범인에 대해서 아는 게 없다보니 납치범을 잡기가 힘듭니다. 경찰은 과연 그게 있었던 일인지 의심하게 되고, 애비는 납치범이 다시 나타나서 날 해치는 게 아닌지 공포에 떨게 됩니다.
애비의 삶이 정상궤도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납치범이 잡혀야 합니다. 반대로 납치범은 경찰에 잡힐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그녀를 처리해야 합니다. 이쯤 되면 애비와 납치범이 다시 부딪치게 되는 건 필연이죠. 그녀가 범인에게 다가가는 과정과 범인이 그녀의 삶을 파고드는 과정을 읽어가면서 마지막 대결을 기대했습니다.
밑의 내용은 어쩌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안 될 수도 있구요.^^)
그 순간까지 오는데 호흡이 길었는데 의외로 마지막 대면은 짧게 끝나네요. 그런데 폭발력이 상당합니다. 눌러놓았던 그녀의 분노, 공포, 증오가 동작으로 표출되는데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