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시에이션 러브
이누이 구루미 지음, 서수지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책을 다 읽고 어라, 뭐지, 왜 이렇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르 소설 좋아하는 분들은 북스피어라는 출판사를 잘 알겁니다. 미야베 미유키 소설을 많이 내는 걸로 유명한데 그 외에도 좋은 소설 많이 냈습니다. 작지만 똘똘한 출판사 북스피어에서 최근 미스터리 전문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했습니다. 221B, 라고 셜록 홈즈가 하숙한 집의 주소에서 따온 이름인데, 그 첫작품으로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을 냈습니다. 이니시에이션 러브는 221B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당연히 미스터리 소설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책을 다 읽을 때까지 그냥 연애소설인 겁니다.

띠지에 마지막 세 줄로 모든 것이 뒤바뀐다고 써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세 줄을 정독했습니다. 그래도 그냥 연애소설입니다. 미스터리 소설 많이 읽어서 요즘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 짐작을 하기도 하고 범인도 종종 맞히는데 도무지 모르겠어요. 살짝 약이 오른 상태에서 해설을 읽었는데, 그제야 이해가 되더군요.

이상하다고 느꼈던 상황과 대사가 하나 둘 떠오르면서 작가가 복선 참 많이 깔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일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알아차리기에는 어려운 복선입니다. 저한테는 그랬습니다. 거의 맞히지 못했어요. 

다 알고나니 분명 미스터리가 맞습니다. 헌데 성향이 약하긴 합니다. 진실을 알기 전에는 그냥 연애소설로 느꼈을 정도니까요. 당사자들에게는 아주 심각한 일이겠지만, 구경꾼 입장에서는 심각하지 않죠.^^

스포일러를 배제한 상태에서 등장인물에 대해서 몇 마디 하자면, 걔는 못됐고 싸가지가 없네요. 그 아이는 순한 듯 한데 의외의 면이 있구요.

흠, 묘한 맛이 나는 소설입니다.

덧. 책을 다 읽기 전에 해설은 들춰보지 마시길 바랍니다. 트릭을 맞힐 수 있는 지 한 번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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