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수도사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2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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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서 비밀을 간직한 듯 보이는 신부가 독살당합니다. 죽음을 예감한 신부는 죽기 전에 이른바 다잉 메시지를 남기고(범인을 지목하는 건 아닙니다.), 그의 죽음이 독살임을 알게 된 사형집행인 야곱 퀴슬과 동네 의사 지몬 프론비저는 그 메시지를 해독하고 그것 때문에  위험한 일에 말려들게 됩니다. 둘의 조사에 사형집행인의 딸 막달레나 퀴슬이 끼어들지 않을리 만무하니 그녀도 사건에 말려들게 됩니다. 이후 세 사람을 따라가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번 편에는 지몬의 활약이 크네요.(결정적인 일은 사형집행인이 합니다만.). 보물도 찾아야 하고 매혹적인 연상녀와 썸도 타야하고 막달레나와도 달래야 하고.^^

보물을 추적하는 과정 자체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습니다만 그걸 통해서 형성되는 분위기는 그럴 듯합니다. 인물 사이의 갈등도 그렇구요. 티격태격하는 지몬과 막달레나를 보는 재미도 좋았습니다.

1편을 읽으면서 사형집행인의 사회적인 지위가 상당히 괜찮다고 느꼈는데, 그렇지는 않네요. 하는 일의 성격상 사람들이 무서워하는데 그것을 빼면 천대받는 직업이군요. 그것 때문에 프론비저와 막달레나의 결혼이 불가능한데(의사의 사회적 지위가 사형집행인보다 훨신 높네요.) 이걸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합니다. 설마 헤어지지는 않겠죠. 지몬이 바람둥이 기질이 있어서 헤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 3편, 4편에서 어떻게 될지...

책이 나오기 전에 1편과 3편이 특히 재밌다는 평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2편 검은 수도사가 1편보다 나았습니다. 마녀 사냥이라는 소재보다 템플 기사단이 숨겨놓은 보물찾기라는 소재가 읽기 편했기 때문입니다.

1,2편 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중세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를 좋아하시는 분은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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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잠들다
미야베 미유키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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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도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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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잔인한 달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신예용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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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은 시작 전에 대표팀에 대한 혹평이 많았습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전문가들은 인터뷰 잘못했다가 욕 먹을까봐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했지만(그래도 그 안에는 비관적인 기운이 깔려 있었죠.), 그런 걱정할 필요없는 일반인들은 이번 월드컵은 망할 거라고 대놓고 지적을 했었습니다. 3패로 탈락할 거라는 예상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영향을 받아서 저도 이번 월드컵은 거의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전에서 대표팀이 선전했습니다. 운만 좀 따랐다면 이길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희망이 불타올라서 새벽에 일어나서 봤는데......참패를 하고 말았죠. 그 경기 때문에 하루 종일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래서 저녁에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3탄 가장 잔인한 달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기분 전환하는데는 재밌는 미스터리 만큼 좋은 게 없거든요. 저한테는.^^

가장 잔인한 달은 기대했던 대로 재밌었습니다.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어요.

치명적인 은총이 나온 이후 텀이 길어져서 3편은 이제 안 나오는건가, 걱정했는데 예쁜 표지를 달고 나왔습니다.(1,2편도 표지갈이를 해서 훨씬 예뻐졌어요.).

가장 잔인한 달은 전작처럼 사건이 벌어질 때까지 묘사가 깁니다. 그래서 초반부는 약간 지루한 감이 드는데 거기만 지나가면 탄력이 붙으면서 책장이 잘 넘어갑니다.

해들리 저택. 1편 살인 사건의 현장이자 주인공들이 죽을 뻔한 곳이고 2편에도 중요하게 등장했던 불길한 저택입니다. 이곳에서 다시 사건이 발생합니다. 아르망 경감은 사건을 해결하려고 스리 파인스를 방문하고 주변을 탐문하면서 사건의 실체에 접근해 갑니다.

가장 잔인한 달에는 사람들 사이의 감정 변화가 잘 그려져 있습니다.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는 관계에서 피어나는 질투 시기가 어떻게 마음을 좀먹어서 증오로 변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살의로까지 연결되는지 잘 보여줍니다. 일상의 질투를 건강하게 해소한 사람들과 마음에 담아서 썩히는 사람과의 대조가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해들리 저택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재밌었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아르망을 괴롭혔던 경찰 내부의 문제가 여기서 일단락이 된다는 점입니다. 아르망 경감을 싫어하는 경찰 간부가 많아서 앞으로도 발목을 잡겠지만, 일단 등 뒤의 적은 처리를 했으니까 된 거죠. 이것으로 초기 스리 파인스 삼부작이 마무리됩니다.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덧1. 앞으로도 계속 스리 피인스가 주무대가 될 것 같은데 저는 다른 데서 사건이 일어나는 걸 보고 싶네요. 작은 마을에서 계속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건 좀 이상하잖아요.^^

클라라가 화가로 성공해서 도시에서 전시회를 여는데 거기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아르망이 수사를 하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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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의 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정태원 옮김 / 검은숲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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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명 시리즈, 비극 시리즈에 이어서 라이츠빌 시리즈가 나오고 있습니다. 로마 모자의 비밀이 출간되었을 때, 계획대로 전부 나올까 회의적이었는데 출판사가 뚝심이 있네요. 개인적으로 국명 시리즈와 비극 시리즈를 비교하면 후자가 조금 나은 것 같습니다.

애정이 가는 대상은 국명 시리즈지만.^^(어릴 때 팬더 추리문고의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을 읽고 충격을 받았거든요. 사람 목을 잘라서 토템에 매단다는 사실이 어린 마음에 강렬하게 다가왔었습니다.).

 

작품 해설을 읽어보니, 엘러리 퀸의 작품을 보통 4기로 나눈다고 하는군요. 국명시리즈와 비극시리즈는 1기에 속하고 라이츠빌 시리즈는 3기에 속한다고. 평론가들은 3기의 작품을 가장 높게 평가한다고 합니다. 라이츠빌 시리즈는 한 권밖에 읽지 못했기 때문에 저 평가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반갑네요.(읽은 책보다는 앞으로 읽을 책이 더 재밌다는 의미가 되니까.)

 

라이츠빌은 작가가 만든 가공의 도시로 전원을 간직한 활기찬 소도시입니다. 재앙의 거리는 엘러리 퀸이 기차에서 내려서 풍경을 둘려보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라이츠빌의 풍경에 반한 엘러리 퀸은 존 라이트라는 은행장의 별채를 빌립니다. 거기서 머무르며 소설을 쓸 생각인데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발생합니다.

 

퀸이 빌린 집은 마을 사람들한테 재앙의 집으로 불립니다. 그 집은 원래 은행장이 둘째 딸의 살림집으로 지었는데 결혼을 앞두고 신랑이 도망갔고 그 이후 집을 빌리러 온 사람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그런 나쁜 별명이 붙은 겁니다. 퀸은 은행장 가족과 친분을 쌓아가면서 별채에서 생활합니다. 그런데 도망간 약혼자가 마을로 돌아오면서 퀸은 불길한 예감을 느낍니다.

 

인물을 하나씩 소개하면서 분위기를 잡아나가는 작가의 솜씨가 좋습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느린 감도 들지만 사건이 발생했을 때 임팩트도 큽니다. 올게 왔다는 느낌이랄까. 저는 이런 진행이 마음에 드는데 속도감 있는 현대 스릴러를 선호하는 분은 좀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사건이 터질 때까지의 기간이 좀 길긴 합니다.)

 

퀸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과 해결 과정이 인간적입니다. 라이츠빌 시리즈 내내 엘러리 퀸이 이런 모습을 유지할지 궁금합니다.

라이츠빌 시리즈가 전부 나올 것 같은데 고전 미스터리 좋아하는 분은 한 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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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참 빠르게 갑니다. 어느새 2011년의 사분의 일이 지났군요. 일사분기에 읽은 책 중에서 재밌는 책을 꼽아 봤습니다. 서평 쓰기 귀찮아서요.^^(책 읽으면 꼭 서평 쓰려고 마음 먹었는데 한, 두 권씩 밀리다 보니까 걷잡을 수가 없네요.)   

미야베 미유키 여사님의 시대 미스터리입니다. 개인적으로 여사님의 현대물보다 시대물을 더 좋아합니다. 그중 최고는 외딴집이었고, 메롱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하루살이는 얼간이와 이어지는 내용이 많아서 얼간이부터 먼저 읽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복수사는 경찰물로 유명한 사사키 조의 작품입니다. 수사에서 한 발 비켜선 형사가 차근차근 진상에 접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밀레니엄 시리즈는 오락성이 아주 뛰어나더군요.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올해는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을 꽤 많이 읽었는데 작품이 전부 좋더군요. 추리소설의 여왕이라고 불릴 만합니다. 개인적으로 데니스 루헤인, 마이클 코넬리, 제프리 디버 같은 작가들보다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웅진에서 나오는 팬던 스토리 좋아하는데 통 나올 생각을 안 하는군요. 혹시 접은 건 아닐까 걱정이 되네요. 하느님 끌기는 하느님이 돌아가시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무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만 즐겁게 읽었습니다. 테메레르 시리즈는 여전히 재밌네요. 시리즈가 길어지면 힘이 빠지기 마련인데 테메레르는 예외입니다. 심연 위의 불길은 휴고상 수상작으로 설정이 인상적인 스페이스 오페라입니다. 

 

  

 

 

 

 

 

 

 

  

샤바케는 귀엽고 앙증맞고, 사랑스런 작품입니다. 일본 미스터리에서 종종 느껴지는 기분 나쁜 뒷맛이 없어서 더 좋았습니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글을 읽는 동안 다른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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