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잔인한 달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신예용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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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은 시작 전에 대표팀에 대한 혹평이 많았습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전문가들은 인터뷰 잘못했다가 욕 먹을까봐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했지만(그래도 그 안에는 비관적인 기운이 깔려 있었죠.), 그런 걱정할 필요없는 일반인들은 이번 월드컵은 망할 거라고 대놓고 지적을 했었습니다. 3패로 탈락할 거라는 예상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영향을 받아서 저도 이번 월드컵은 거의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전에서 대표팀이 선전했습니다. 운만 좀 따랐다면 이길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희망이 불타올라서 새벽에 일어나서 봤는데......참패를 하고 말았죠. 그 경기 때문에 하루 종일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래서 저녁에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3탄 가장 잔인한 달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기분 전환하는데는 재밌는 미스터리 만큼 좋은 게 없거든요. 저한테는.^^

가장 잔인한 달은 기대했던 대로 재밌었습니다.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어요.

치명적인 은총이 나온 이후 텀이 길어져서 3편은 이제 안 나오는건가, 걱정했는데 예쁜 표지를 달고 나왔습니다.(1,2편도 표지갈이를 해서 훨씬 예뻐졌어요.).

가장 잔인한 달은 전작처럼 사건이 벌어질 때까지 묘사가 깁니다. 그래서 초반부는 약간 지루한 감이 드는데 거기만 지나가면 탄력이 붙으면서 책장이 잘 넘어갑니다.

해들리 저택. 1편 살인 사건의 현장이자 주인공들이 죽을 뻔한 곳이고 2편에도 중요하게 등장했던 불길한 저택입니다. 이곳에서 다시 사건이 발생합니다. 아르망 경감은 사건을 해결하려고 스리 파인스를 방문하고 주변을 탐문하면서 사건의 실체에 접근해 갑니다.

가장 잔인한 달에는 사람들 사이의 감정 변화가 잘 그려져 있습니다.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는 관계에서 피어나는 질투 시기가 어떻게 마음을 좀먹어서 증오로 변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살의로까지 연결되는지 잘 보여줍니다. 일상의 질투를 건강하게 해소한 사람들과 마음에 담아서 썩히는 사람과의 대조가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해들리 저택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재밌었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아르망을 괴롭혔던 경찰 내부의 문제가 여기서 일단락이 된다는 점입니다. 아르망 경감을 싫어하는 경찰 간부가 많아서 앞으로도 발목을 잡겠지만, 일단 등 뒤의 적은 처리를 했으니까 된 거죠. 이것으로 초기 스리 파인스 삼부작이 마무리됩니다.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덧1. 앞으로도 계속 스리 피인스가 주무대가 될 것 같은데 저는 다른 데서 사건이 일어나는 걸 보고 싶네요. 작은 마을에서 계속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건 좀 이상하잖아요.^^

클라라가 화가로 성공해서 도시에서 전시회를 여는데 거기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아르망이 수사를 하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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