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의 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정태원 옮김 / 검은숲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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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명 시리즈, 비극 시리즈에 이어서 라이츠빌 시리즈가 나오고 있습니다. 로마 모자의 비밀이 출간되었을 때, 계획대로 전부 나올까 회의적이었는데 출판사가 뚝심이 있네요. 개인적으로 국명 시리즈와 비극 시리즈를 비교하면 후자가 조금 나은 것 같습니다.

애정이 가는 대상은 국명 시리즈지만.^^(어릴 때 팬더 추리문고의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을 읽고 충격을 받았거든요. 사람 목을 잘라서 토템에 매단다는 사실이 어린 마음에 강렬하게 다가왔었습니다.).

 

작품 해설을 읽어보니, 엘러리 퀸의 작품을 보통 4기로 나눈다고 하는군요. 국명시리즈와 비극시리즈는 1기에 속하고 라이츠빌 시리즈는 3기에 속한다고. 평론가들은 3기의 작품을 가장 높게 평가한다고 합니다. 라이츠빌 시리즈는 한 권밖에 읽지 못했기 때문에 저 평가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반갑네요.(읽은 책보다는 앞으로 읽을 책이 더 재밌다는 의미가 되니까.)

 

라이츠빌은 작가가 만든 가공의 도시로 전원을 간직한 활기찬 소도시입니다. 재앙의 거리는 엘러리 퀸이 기차에서 내려서 풍경을 둘려보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라이츠빌의 풍경에 반한 엘러리 퀸은 존 라이트라는 은행장의 별채를 빌립니다. 거기서 머무르며 소설을 쓸 생각인데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발생합니다.

 

퀸이 빌린 집은 마을 사람들한테 재앙의 집으로 불립니다. 그 집은 원래 은행장이 둘째 딸의 살림집으로 지었는데 결혼을 앞두고 신랑이 도망갔고 그 이후 집을 빌리러 온 사람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그런 나쁜 별명이 붙은 겁니다. 퀸은 은행장 가족과 친분을 쌓아가면서 별채에서 생활합니다. 그런데 도망간 약혼자가 마을로 돌아오면서 퀸은 불길한 예감을 느낍니다.

 

인물을 하나씩 소개하면서 분위기를 잡아나가는 작가의 솜씨가 좋습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느린 감도 들지만 사건이 발생했을 때 임팩트도 큽니다. 올게 왔다는 느낌이랄까. 저는 이런 진행이 마음에 드는데 속도감 있는 현대 스릴러를 선호하는 분은 좀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사건이 터질 때까지의 기간이 좀 길긴 합니다.)

 

퀸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과 해결 과정이 인간적입니다. 라이츠빌 시리즈 내내 엘러리 퀸이 이런 모습을 유지할지 궁금합니다.

라이츠빌 시리즈가 전부 나올 것 같은데 고전 미스터리 좋아하는 분은 한 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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