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심판한다 - 마이크 해머 시리즈 1 밀리언셀러 클럽 30
미키 스필레인 지음, 박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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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니 그 당시 비평가들이 왜 그렇게 혹평을 했는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마이크 해머에게는 필립 말로의 품위가 없어요. 하지만 전 자극적이어서 이 쪽이 더 취향에 맞네요. 막 나가는 분위기 아주 좋아요. 이게 하드보일드구나 싶습니다.

사립탐정 마이크 해머는 자신을 구해준 적이 있는 절친한 친구 잭이 처참하게 살해당하자 범인을 잡기 위해 수사에 나섭니다. 수사 과정에서 폭력과 협박도 마다하지 않구요. 폭력과 피가 난무하고 사람들이 막 죽어나갑니다. 마지막에 반전이라고 하기에는 뭐한(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범인이 대충 짐작이 됩니다.)결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새 나오는 작품들은 반전에 너무 집착해서 어거지스런 작품도 많고 반전을 너무 남발해서 질리게 하기도 하는데 이 정도의 반전이 딱 적당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섹스신이 노골적으로 나왔으면 좋았겠다 싶은데 키스나 애무 정도에서 멈추네요. 아쉽습니다. 책이 처음 나올 당시에는 과도한 폭력과 섹스로 비판을 받았다는데 지금 기준으로 보면 밍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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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공동묘지 - 상 밀리언셀러 클럽 33
스티븐 킹 지음, 황유선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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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을 흔히 호러의 제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 그의 소설이 그렇게까지 무섭지는 않습니다.

미국인의 감성. 뭐라고 해야 할까요? 중산층 백인의 공포, 혹은 하층 백인의 사회적 공포라고 해도 되겠네요. 여하튼 이런 공포와 공감을 하기에는 정서가 많이 다르니까요. 온돌방에 요를 깔고 자는 사람이랑 침대에서 자는 사람이 정서가 같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의 이야기 전개, 상황묘사, 주인공과 일체화 된 상태에서 느껴지는 심리상태. 뭐 이런 것들에 재미를 느껴서 좋아하는 것 뿐입니다. 헌데 이번 애완동물공동묘지는 무섭네요. 가정의 붕괴에 대한 공포라는 보편적인 정서에 기대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어쨌든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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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누스의 구리 반지 - 로마의 명탐정 팔코 3 밀리언셀러 클럽 28
린지 데이비스 지음, 정희성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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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쟝르는 좀 다르지만 비잔티움의 첩자(대체 역사물) 생각이 났다. 팔코는 탐정이고 아르길로스는 첩조원이라 로마제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작품 성향은 좀 다르다. 그런데도 비잔티움의 첩자 생각이 난 것은 후반부의 모 사건 때문이었는데, 혹시 헬레나가 죽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비잔티움의 첩자에서 일어난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독서를 하며 든 또 하나의 생각은 팔코 이 친구 고생 참 많이 한다였다. 감옥에 갇히고 수시로 얻어터진다. 사건 하나 수사할 때마다 이러면 힘들어서 어떻게 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뭐 주인공이 죽을 염려는 없으니(시리즈 물이다) 간혹 유머스럽게 느껴지는 고생담을 즐기면서 읽었다.

노부스를 죽인 방법은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떠올랐는데, 내가 특별히 트릭을 잘 간파해내는 능력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복선이나 힌트가 친절하게 제시되어서 저절로 생각이 났다. 그러자 팔코가 살인방법을 알아냈을 때 범인을 어떻게 체포할 것인가가 궁금해졌다. 정석대로 범인을 체포하기에는 증거확보 등의 문제로 어려움이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역시 법의 심판대에 범인을 올리지는 못한다.

팔코가 나름의 해결법을 통해 정의를 세우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어쩐지 웃음이 나오기도 했고.

재밌는 책입니다. 한 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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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가게 찰리의 행복하고도 슬픈 날들
다니엘 키스 지음, 김인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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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휴고상 수상작이다. 케이비에스가 이 소설을 미니시리즈로 만든다기에 예전에 사놓고 아직 읽지 않았던 책을 꺼내 읽었다. 훌륭한 작품이라는 평을 꽤 접했고 사전에 어떤 내용인지 대강 알고 있었던 지라 센치한 감정에 젖기를 바라고 읽기 시작했다. 왜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어쩐지 울고 싶은 날 말이다. 이날 나는 슬픈 책을 읽고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 그 눈물 뒤에 찾아오는 나른한 평안에 젖고 싶었다.

계획대로 초반부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찰리는 정신지체를 가진 아이큐 70의 성인이다. 좋은 친구를 가지고 있고, 그들도 자신을 좋아한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달랐다. 수술과 호르몬요법을 통해 머리가 좋아진 그는 친구로 생각했던 이들이 자신을 어떻게 대했는지 깨닫게 되고 괴로워 한다. 그리고 예전의 고통스런 기억들이 생생하게 떠오르고 그때는 몰랐던 사실들을 지금 좋아진 머리로 깨닫게 되면서 힘들어한다. 머리가 좋아지면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란 기대는 깨어지고 오히려 친구들까지 떠나간다.

이때쯤 읽으면서 눈물이 말라가고 감정이 건조해졌다. 재미도 조금은 시들해지고 딴 생각도 떠올랐다. 앨리스와의 연애가 흥미를 끌 뿐이었다.(그녀와 잘 수 있을까?)

그 이후 퇴행이 시작된 찰리가 원래로 돌아간다. 그 과정의 고통과 어머니, 동생과의 화해, 그리고 앨리스와의 사랑과 이별.

마지막 문장을 읽으면서 다시 눈물이 났다.

'어쩌다 우리 집을 지나갈 일이 있으면 뒤뜰에 있는 엘저넌의 무덤에 꽃을 바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원제는 <엘저넌에게 꽃을>이다. 원제가 번역본 제목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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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1 - 제1부 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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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재밌었다고 말하기에는 2% 정도 부족한 책. 그렇다고 재미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허버드가 만들어낸 세계만의 단어들이 계속 나오는데 그 설명은 책 끝에 붙어 있어서 읽다가 뒤를 들쳐보느라고 상당히 귀찮았다. 그런 단어들이 진을 빠지게 했다.

이슬람에 비유한 듯한 프레멘들의 존재와(아이러니 하게도 유태인이 연상되기도 했다), 그들을 지휘하는 양키로 추정되는 황족. 읽으면서 조금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끝이 궁금해서 1부는 다 읽었는데 뒷 이야기는 읽을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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