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랍비는 늦잠을 잤다 동서 미스터리 북스 135
해리 케멜먼 지음, 문영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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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비 스몰은 교구민들이 원하는 랍비상과는 어느 정도 동떨어져 있다. 시간 약속도 잘 어기는 편이고 옷차림도 시원찮다. 넥타이도 구겨져 있고 옷도 꾸짓꾸짓하며 주머니는 불룩하다. 그런 점들 때문에 교구민들은 그를 쫓아내려고 시도한다.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속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랍비는 용의자로 의심까지 받게 된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소재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의 구성은 좀 산만하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는 등장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에게 상당한 지면을 할애한다. 유대사회의 모습과 전통적인 풍습을 그리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기에는 버려지는 인물이 너무 많아 낭비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랍비의 성격이 잘 설정되어 있고 지역사회의 따뜻한 일면들을 읽을 수 있어서 재미도 있고 흥미로웠다.

이 작품은 랍비가 탐정역할을 하는, 어찌 보면 정통적인 추리극에서 한 발 떨어져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 그 때문에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오는 그러한 작품이다. 참고로 말하면 끝에 붙어있는 단편도 재미있다.(본편의 저자 해리 캐멜먼의 작품은 아니고 다른 사람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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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판매 주식회사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2
로버트 셰클리 지음, 송경아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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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불사판매 주식회사>는 대단히 독창적이고 신선한 sf소설입니다. 21세기인 현제의 관점에서 보면 별로 대단할 것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이 나온 것이 1959년 이라는 것을 상기하면 정말 감탄할만 합니다.

토마스 블레인은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합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아직 살아있고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은 사무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어리둥절한 상태를 극복하고 알아낸 사실은 경악할만 합니다. 여기는 미래이며 자신은 죽은 뒤 여기로 옮겨져 타인의 몸 속에 들어가 생을 연장하고 있습니다.

아무런 준비없이 미래에 내던져진 그가 과연 사회에 적응할 수 있을까요? 한 번 읽어보세요.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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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살인 1 발란데르 시리즈
헤닝 만켈 지음, 권혁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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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드시리즈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인간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는 발란드경관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저 너머에 있는 인물이 아니며, 현실적인 삶에서 여러가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독자에게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과 이혼한 아내의 재혼소식, 당뇨병의 발등 등으로 괴로움을 겪습니다. 그건 동료 경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밀스런 사생활이 있는 경관도 있고 결혼생활이 위기에 처한 경관도 있습니다. 모두들 생활인으로서의 모습이 작품 곳곳에서 나와서 사실감을 높입니다.

한여름의 축제에서 세 명의 아이들이 실종됩니다. 단순히 여행을 간 것이라고 판단한 경관에 비해 한 아이의 어머니는 끊임없이 일이 생겼다며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발란드는 그녀의 주장이 일리 있다고 생각해서 다음날 정식으로 안건에 올려 조치를 취하려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동료경관이 살해당한 채 집에서 발견됩니다. 발란드는 아이들의 실종과 동료의 죽음이 밀접하게 연관된 것을 알고 수사에 나섭니다. 두 사건 사이에 어떤 접점이 있을까요? 한 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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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지은 남자 발란데르 시리즈
헤닝 만켈 지음, 권혁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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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영미계통의 추리소설만 읽다가 처음으로 북구작가의 추리물을 읽었습니다.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스웨덴의 발란드경관은 정당방위였기는 하나 사람을 죽이고 괴로움에 빠집니다. 병가를 낸 그는 우울증 약을 먹고 술에 절어 삽니다. 더 이상 경찰일을 하지 못하겠다고 결심한 그는 은퇴를 결심하고 경찰서장에게도 그만 두겠다고 알립니다.

퇴직당일, 경찰서에 가서 서명만 하면 25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게 되는데 친구가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됩니다. 은퇴를 포기한 그는 바로 경찰에 복귀하고 친구의 죽음은 물론 사고사로 알려진 친구부친의 죽음도 사실은 교통사고가 아니라 살인이라는 의심을 품게됩니다.

발란드는 추리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탐정이나 경찰과는 달리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하지 않고 동료, 후배경찰들과 협력하며 일을 처리합니다. 실수도 하고 인간적인 면모도 보여주는 그가 천재적인 탐정들보다는 훨씬 매력적입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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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폴리스 1
김상현 지음 / 시공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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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폴리스는 탐그루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상현작가의 신작입니다. 탐그루에서 프로게이머나 게임리그를 그렸는데 현실에서 등장하기 전의 일이었죠. 글을 읽을 때는 뭐 그런 일이 있을라구, 라고 가볍게 생각했다가 정말 게임리그가 생기고 프로게이머가 등장하는 걸 보고 상당히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 속에 재벌 등을 비판하는 구절이 다수 등장했지요. 그런 비판의식이 네크로폴리스에서도 조금씩 등장합니다. 미군에 대한 비판 같은 거지요. 탐그루에서처럼 노골적이다 싶을 정도는 아니구요 구절 속에 은근히 그런 맛들이 묻어납니다.

네크로폴리스는 네크로멘서와 메트로폴리스의 합성어로 보여집니다. 1부에서는 가상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오롯한 판타지입니다. 네크로멘서가 부활하고 거기에 맞서 싸우는 알란드일행의 모험담이 주를 이루지요. 2부에 들어가면 장면이 바꿔서 근미래의 한국으로 날아옵니다. 그렇다고 무수히 쏟아져나오는 차원이동판타지물로 오해하지는 마십시오. 말도 안되는 이유로 차원, 혹은 공간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읽다 보면 충분히 수긍이 가는 이유로 옮겨 오니까요. 네크로폴리스는 읽을 가치가 충분한 판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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