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람'들'을 싫어한다.
사람이 모여서 사람'들'이 되지만 사람'들'은 사람'들'을 이루고 있는 그 사람이 아니다.
사람'들'은 그것만의 또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사람의 영혼 (이원론적인 의미의 영혼이 아니라 개개인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그 무엇.
그게 무엇인지 끝없는 논란만 지속됨으로 규정하지 않고 그냥 추상적으로 표현함)은 그 사람이 사람'들'에 합체되는 순간 모두 사라지며
편견, 아집, 고정관념, 오만, 독선, 편협, 이기심, 위선, 획일, 무책임, 모순 그리고 불합리하기 짝이 없는 악령으로 대체된다.
사람'들'에 속한 사람은 영혼이 빠져 나간, 사람'들'을 규정하는 악령에 지배되는 몸만 남은 좀비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가 속한 사람'들'에서 분리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며 자신의 영혼을 똑같은 악령으로 대치하는 데에 열중한다.
내게는 사람'들'이 사람이 아니라 거대하고 기괴한 그러나 공룡과 같이 일거에 무너질 레비아땅(이건 형편없는 영화 '레비아땅', 사람들이 뭉쳐져서..말 그대로 몸이 서로 엉겨붙어..만들어진 괴물, 계속 더 많은 사람이 여기에 들러붙어 점점 거대해진다) 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이게 내가 대중을 싫어하는 이유다.
난 자신의 영혼을 간직한 사람들을 사랑한다.
결국 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ps. 나보고 철저한 뱀대가리(용꼬랑지에 비교해서) 지향이라고 하지만 그건 터무니 없는 말이다.
나는 단세포로서 살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