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연애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8
마키 사쓰지 지음, 김선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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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연애란 말은 아직도 달콤하다. 

내가  사랑 더 많이 하는 것같아  억울하고, 더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에 괴로워한적이 분명 있었건만 지금은 그 기억마저도 온통 달달하게만  느껴지는 건 분명 이 나이(?)이기 때문일께다.  그래도 '완전 연애'란  누군가가 온전히  마음을  다 준다는 것이겠지 싶어,   주기만 하는 쪽이 될수 있다는 건 생각도 않고 받는 쪽 입장이 되면 '좋겠다' 라는  생각만 든다.  평생을 하와이에서 놀고 먹어도 된다는 허가증을 받은 것과  비슷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싶지만,  내 마음을 알아주지도 않는 이를 위해서  도덕시간에 지켜야 한다고  배웠던 것들을 잊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걸 보면,  역시 나에게 주기만 하는 사랑은 애초에 물 건너 간게 아닐까 싶다.

 

"타인이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죄를 완전범죄라 한다

그렇다면

타인이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사랑은 완전 연애라 해야할까?"

란 질문을 주고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어린 소년과 소녀가 만나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난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늘 '소나기' 소년의 그리움만 남은 첫 사랑이 너무 슬퍼, 그들이 그 후에도 멋진 이야기를 이룰 수 있었으면 ,, 하는 바램을 가지게 되지만 사실 그들이 그 후에도 계속된 만남이 있었더라면 언제고  밀려오는 애틋함때문이 아니라 현실에 처절하게 적응한 그들의 모습에 가슴이 아프지  않았을까 싶다.

 

혼조 기와무라는 소년은 미군의 대공습으로 가족을 잃고 큰아버지댁으로 오게된다. 그러면서 도모네라는 늘 그렇듯 흰 피부에 아름다운, 그렇지만 당찬 소녀를 알게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녀를 좋아하게된다. 하지만 전쟁후라는 어려운 상황은 시골에 있는 그들 삶 역시나 내버려두지 않고, 무능력한 화가 아버지를 둔 도모네에게 계속  일이 생기게 된다. 그럴때마다 기와무는  용기있게 나서서 그녀를 도와주지만  불안 불안한 일은 끊임이 없다.

 

결국 도모네가 다른 이에게 시집가게 되고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기와무는 시대가 그랬고, 사람들 눈이 그랬고, 자신의 자격이란 면에서 움츠러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지라 나서지도  못하지만  그녀가 손내밀면 닿는 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그의 인생에 다가온 한번의 사랑으로 인해 그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다른 곳을 보지 못하는 너무 쓸쓸한 삶을 살게된다. 읽어가는 내내 이 이야기는  완전 연애나 완전 범죄가  들어있는 미스터리가 아니라 받지 못한 사랑에 억울해하지 않는 그것이 미스터리인 '착한 남자'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지게 된다.  


결국 그는 자신의 눈으로만 세상을 봤기에 평생을 사랑했던 이의 마음을 끝까지 알지 못했다.만일 그가 정확하게 알았더라면 그의 생애에도  진짜  연애가 찾아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연애를 하고 싶다면,혹은 하는 중이라면 사랑하는 그들의 마음을 우선 헤아리고 서로를 바라보길, 그것이  완전연애의 시작이 되지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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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추리 - 강철인간 나나세
시로다이라 쿄 지음, 박춘상 옮김 / 디앤씨북스(D&CBooks)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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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에 가만히 있어도 흐르는 땀을 식혀주는 데는 차가운 '것'이 최고가 아닐까 싶다. 입에 차가운 아이스크림도 좋지만 뭔가 툭 튀어나올것 같은,  등줄기를 오싹하게 하는 이야기만큼 흐르는 땀을 멈추는데 좋은 건 없다는 생각이다. .

 

 우리를 으스스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은  죄를 지은자들이나 담이 약한 이들에게 잘 나타나는 귀신이 등장하거나   신문이나 뉴스에서 들었던 있을법한 상황이라는  허구와 실제라는 두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허구 추리'에서는  비가 오는 날이면 아무데서나 자고 싶어하는 특이한 소녀가 등장하게 된다.   그런 그녀를 깨워주는 건 보이지 않는  검은  그림자의 터치 알람이라는   '코토코'부터 불사의 존재, 보여서는 안되는 존재 등으로  이것은 자신있게 허구의 이야기라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그 이야기들에 그런 존재를 믿지않기에 고민하는 여경찰의 등장과   인간들에 대한 공격이 성공해서는 안 되는  요괴 '강철인간 나나세'의 공격이 성공하면서 한때는 그녀(?)였던 강철인간 나나세를 쫓아야 한다는 이야기로   양쪽 세상에 발을 들여놓는 이야기가 만들어지게 된다.  지혜의 신이 되어주기로 하고 한 눈과 한 다리를 바쳤다는 이야기를 털어놓는 코토코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존재들은 이상스럽게도 멀쩡해보이는 '쿠로'라는 청년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린다는 이야기로 뭔가 으스스함을, 그리고  대단한 능력자로 보이는  코토코가 그 능력에도 불구하고  쿠로에게 애인하자고 조르다  늘 호기롭게 퇴짜받는 모습은  우리에게 흥미와 웃음도 주고 있다. 그렇게 의외의 코믹,발랄뒤에 뭔가 모르는 것이   터져나올것이란 상상을 키워주다가  '강철인간은 왜 사라지지 않는거지?' 라며  우리도 추리에 논리의 모양을 입히게 된다.

 

앞에 그려져 있는 몇 장의 만화, 그리고 저자 '시로다이라 쿄' 가  여러 만화 작업에도  참여했다는 이야기때문인지    읽어가며 주인공들, 그리고 괴물들의 모습이 슬쩍 슬쩍 내 머릿속에서 만화로 그려지게 된다. 무섭지만 무섭지 않기도 한 그녀의 괴물, 인어고기 등등의  이야기는  예측할수 없게 만드는  주인공들의 이어진 이야기를 기대하게도 한다.

 

그렇게 만화로 즐기려는 우리를,    사람들의 무서운 호기심에  확실하지 않은  주장과 억지 논리로 진짜와 가짜, 망상과 현실이 적절히 어울어진  모양새에   계속 다른 옷을 입혀가는 이야기라는 걸 알면서도 흔들리는,  우리들의 '~카더라 통신'상의 모습을 옆구리를 슬쩍 찔러 보여주기도 한다 . " 누가 본 것 같다고 하더라!" 라는 이야기가 흔히들 "내가 아는 그 사람이 봤다던데..." 하는 시대가 아니던가. 발 없는 말도  천리를 가게 만들었던 이야기가 지금은 레이스와 예쁜 드레스로 무장한 귀신도 만들어낼수 있다는 이야기로 사실 이런 일들이 귀신 본 것보다 더 무서운 거라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가끔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한거지~하고 놀랜적이 있다면,다시 한번 소문의 위력에 등골 오싹해지지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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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의 몸값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홍지로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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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범죄 소설을 읽다보면 감옥에 있는 이들끼리도 죄의 유,무를 다시 가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 사이에서도  아이들 관련 죄는 가장 치사하고 무거운 죄로 여긴다는 데,  그것은 아마 그들 역시 아이들의 엄마, 아빠이거나 그렇지 않더래도 어린 시절이 행복했더라면 지금과는 좀 다르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않을가 하는 바램과 후회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어른들이라면  다 자신들을 지켜줄거라는   아이들의 믿음을 바로 배신해버리는 그들이 세상을 불안하고 믿을 수 없게 하는 요인의 50%이상 차지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을 잡을 수 있어서인지, 아이들의 유괴와 몸값에 관한 이야기들은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져있고  돈이라는 현실적인 요인에 그래도  아이는  무사히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과 혹시라는 불안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늘 목숨을 건 아슬아슬한 모험으로 그려지곤 한다.

 

'킹의 몸값' 에서는 당신의 아이가 납치되었으니 당장 몸값을 준비하라는 유괴범들의  협박전화를  자신이 끊으며 재빨리 방법을 강구하는 냉혹한 사업가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인 킹이 보여지고 있다. 경찰보다도 더 냉혹한거 아닐까 싶게 찾아야 하는 돈과 아이를 찾을 경찰과 아이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아는 탐정을 순식간에 생각하는 남자는 납치된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렇다면 당신은???"

사실 당신은 지금 당신이 회사에서 잘려 나가느냐, 그러지 않느냐 하는 시간 싸움중이다.  당신 수중에 있는 돈을 탈탈 털어 먼저 주식을 얼마만큼 매입하느냐에 따라 이제껏 이룬 모든 것을 지키느냐 잃느냐 하는 중인데, 어느때보다도 필요한  그 돈을 당신의 아이도 아닌 아이를 위해 쓸 것인가 말것인가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이다. 당신의 아이 대신 납치된 아이라지만 당신이 모르고 있는 아이도 아니고, 무엇보다도 우선한  생명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는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절로 하게 한다.

 

극작가라는 설명답게 많은 장소, 많은 사람들이 나오지는 않지만 충분히  우리들 마음속에 나라면 이라는 선택의 순간을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내 아이라면 별다른 선택이 필요없는 상황이였겠지만... 지금 그 돈이 없으면 내 모든 것이 날라가는 지경인데, 거기에 유괴범이 준 빠듯한 시간동안 충분히 고민해도 모자랄판에  당신이 그 돈을 내놓지 않을거라 여기는 모두는  우선 그 돈을 내놓아야 한다고 당신에게 강력히 이야기하고 있다.... 킹이 하는 고민과 생각지도 않게 유괴범이 되버린 일당들의 고민에서 우리는 모두의 입장에서  그들의 갈등을 이해하게 된다.  돈을 내놓아야 하는 킹, 아이를 보내고 싶지만 이제와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수 없게된 착하다고도 나쁘다고도 말할 수 없는 유괴범들의 입장은 잘못된 선택에서 잡은 패는 어느쪽을 뒤집어도 나쁜 것과 더 나쁜 것밖에 가지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87분서 시리즈 10번째 작이라는 킹의 몸값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천국과 지옥'이란 영화의 원작이 됐다고 하는데,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할만한 고민을 시간이 지난 지금도  주게된다.   당신이라면  돈은 내놓을수는 없지만 같이 싸워줄 수는 있다며 위험을 자처하는 킹에게 돌을 던질수 있겠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함으로써 나라면 하게되는  선택이 평상시 내가 생각하던 사람과 같은 이였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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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 3 - 법정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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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이들의 조사는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게 됩니다.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그리고 "왜???" 라는 의문에 답하기 위해, 그것에 대한 조사를  후지노와 간바라, 그리고 겐이치는 검사와 변호사라는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내기 위해  철저히 해가게 됩니다.   모두에게 불량학생이자 구제불능 슌지가 피고인으로, 그리고 나올것이라 여기지 않았던 고발장을 쓴 장본인과 고발장에 관계된  이들이 하나씩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그동안 소문으로만 있었던 일들이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 그리고 사건속에 있었으면서도 몰랐던 그들의 관계가  드러나게 됩니다.

 

그런 그들이 자신들이 진실이라 여기고 있었으면서도 이런 저런 이유로 말하지 못했던 일들을 털어놓으며 가시와기의 사건속에는 보이는 것보다 더 큰 어둠이  있었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됩니다. 모두에게 악당이라 찍혔던 슌지가 생각보다 더한 악당이였다는  것과 동시에 강해보이는 그에게도 아픔이 있었다는 것을, 단지 약해보인다는 이유로 누군가가 놀림을 받는다 해도 그러려니 라며  자신의 일이 아니면 다들 너무 무감각해져있다는 것까지 말입니다.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같은 학교나 학원에서 얼굴을 보고 있으면서도  너무나  무관심하기에    누군가에 대한 놀림을 눈여겨보거나 동참하고 있지도 않지만 옆에서 일어나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까지  조토 중학교 학생들은  재판을 해가는 과정에서 알게됩니다.

 

학교생활에서 늘상껏 있었다는  따돌림과 놀림이 점점 나쁜쪽으로 진화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보게됩니다.   소문처럼 지나갔던 일들보다 많은 일들을 슌지가 저질렀고 저지른  누군가에겐 하루를 심심하지 않게 보낼수 있는  장난이였지만   당하는 누군가에게는 지독한 치욕이였고  씻을 수 없는  상처였다는 것이 재판에서 드러나며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특히나 아이가 학교에서 외톨이가 되면 그 부모마저도 같은 처지가 되기에 사소한 일이든 중요한 일이든 어떤 정보도  들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소설이라 그냥 그렇게 넘길 수 없을만큼 아이들이 있는 부모라면 눈여겨 보게되지않나 합니다. 

 

재판을 해가는 과정속에서 드러나는 개개인의 아픔속에서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은   생각밖의 일들이 친구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바라보지 않았던 세상의   다른 면을 보게 됩니다. 다른 이들의 마음을 보며 아픔을 같이하는   아이들의 시선을 보면서 누구에게나  자신이 겪었던 일로, 받았던 느낌으로만 다른 이들을  판단하게 된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특별한 사랑을 받았기에 더  긍정적이지 않을까 했던  아이는  어두운 쪽으로만 자신을 집어넣었고,  많은 아픔을 가진 아이기에 더 어두운 그림자가 있을것이라 여겼던 아이는 생각외로 긍정적으로 세상에 잘 적응해 가는 걸 보며 살아있는 마음은 모든 걸 바꿔 나갈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얼마나 알아내겠어' 하는 아이들의 재판은   극적인 새로운 사건 없이도   어떤게 사건의 진실인가를  생각보다 잘  끌어가게 되고,   후반부에 나타난 새로운  증인들의  증언으로  그날밤이라 불리는 가시와기의 사건속으로 정확하게 다시 들어가게 됩니다.

 

미미 여사는 10대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를 이번에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너무 가까이 , 그리고 오랫동안 봐왔기에 잘 알고 있다고 여겼던 가시와기가  또래의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 좀 더 나은 일들이 있지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불안정한 10대라는 말처럼 끓어오르게 된  적의 내지는 살의를 어떻게 사라지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겐이치를 보면서 사람에게 왜 사람이 필요한지를 다시 알게됩니다.   느닷없이 찾아와  끈질기게 붙어다니는  악의 유혹에 빠지기는 누구나 쉽지만,  살아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언제든 뭐든지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로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사람  마음의 희망을 이야기하기에 '솔로몬의 위증' 역시나 미미여사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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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 2 - 결의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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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시대 이야기를 한동안  써가던 미미 여사가 이번에 현대물로 돌아와 한 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을 그려가고 있다. 10대 아이들이 얼마나 똑똑한지를 10대 탐정을 써가며 이야기하던 그녀는 십대라는 이름의 아이들이 얼마나 예민한지,  많은 생각을 담고 있는지를 15년동안의 구상, 8년 연재라는 그 어마어마한 기간만큼 자세하게  이번 '솔로몬의 위증'에서  보여주고 있다.


크리스마스에  학교에서 벌어진  14살 소년의 추락사건은 학교 폭력 상처로 인한 슬픈 일로 끝을 맺는듯 보였지만, 목격한   '진실'은 그것이 아니라는  누군가의 고발장으로  이 사건이 자살이냐 타살이냐를 두고 학교 대 부모, 사건에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은 학생들, 그 사건의 진실보다는 호기심으로 취재하려는 기자들의 이기심으로 조토 중학교는 다시금 시끄러워지기 시작한다. 이런 어수선한 상태로 여름방학 전, 졸업 작품을 위해 모인 아이들을 보며  료코는 이 일을 학생들 재판으로 끌고 나가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3학년이라는 이유로 진학 공부를 위해 덮자는 아이들, 그리고 그 사건이 다시 불거져 나오는 걸 꺼리는 선생님들의 거부로 어려움을 겪는 료코는 자신의 동조자들과 함께 어렵게 다시 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어두운 사연이 있음에 틀림없는 가즈히코를 변호인으로, 변호사가 되겠다는 원래  생각과는 달리 검사가 된 료코, 역시나 판사가 어울리는 이노우에 등을 중심으로 어렵게 배심원까지 만들어 학생들로만  구성된 조사단이 꾸려지며 이전 사건에 꼬리를 물었던 사건들 속에 숨어있었던 소문과 진실의 이면이 조금씩 드러나게 된다.

 

어렵게 조사하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따라가며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하기에 더 가슴아픈,  부모와 자식이라는 가깝고도 먼 관계가 어떤 모습인지를 2편에서는 더 드러내놓고 있다. 무조건적인 편이 되어주거나 무조건 나만 따라오라는 부모, 성적이나 행동으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이미 다 파악하고 그 앞에서 각자 보여주고 싶은 모습으로 보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아이들은  부모를 속이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커가는 아이들을 믿거니 하고 내버려두는 일이 어떤 경우에는 방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섯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운운하면서 알게 모르게 기울어지게 되는 비뚤어진 부모의 사랑이나  자신만이 옳다고 밀고나가는 오이데 아버지의 모습은 가정안에서의 다양한 이름과 명목으로 행해지는 말이나 주먹의 폭력은 결국 또 다른 폭력의 주범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

 

서로가 이기게 될거라는 생각을 가진 변호인과 검사의 재판은 누가 이기는가보다는 이 사건이 벌어지게 된 원인에 문제가 있었고, 그 원인을 불러온 건 과연 누구였을까 하는 의문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미미여사는  학교 폭력, 따돌림이라는 학교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나 성장통으로  가정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옆에서 본 일들을 적어가는 양, 다 다른 모습으로 세세히 써가고 있다. 미미 여사의 글은  언제부턴가 사건이 일어나게 된 근원을 찾고, 사건에 관계된 이들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주변인들까지 어떤 사연으로 달라져가고 있는지를 보다 자세히 그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 공개 재판에서 어떤 일이 '솔로몬의 위증'으로 드러나게 될지, 그 사건의 조사로 드러나게 된 아이들 몇몇의 일들이 잘 해결이 되게 될지, 그래도라는 '희망'을 가지고 3. 법정편을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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