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위증 2 - 결의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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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시대 이야기를 한동안  써가던 미미 여사가 이번에 현대물로 돌아와 한 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을 그려가고 있다. 10대 아이들이 얼마나 똑똑한지를 10대 탐정을 써가며 이야기하던 그녀는 십대라는 이름의 아이들이 얼마나 예민한지,  많은 생각을 담고 있는지를 15년동안의 구상, 8년 연재라는 그 어마어마한 기간만큼 자세하게  이번 '솔로몬의 위증'에서  보여주고 있다.


크리스마스에  학교에서 벌어진  14살 소년의 추락사건은 학교 폭력 상처로 인한 슬픈 일로 끝을 맺는듯 보였지만, 목격한   '진실'은 그것이 아니라는  누군가의 고발장으로  이 사건이 자살이냐 타살이냐를 두고 학교 대 부모, 사건에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은 학생들, 그 사건의 진실보다는 호기심으로 취재하려는 기자들의 이기심으로 조토 중학교는 다시금 시끄러워지기 시작한다. 이런 어수선한 상태로 여름방학 전, 졸업 작품을 위해 모인 아이들을 보며  료코는 이 일을 학생들 재판으로 끌고 나가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3학년이라는 이유로 진학 공부를 위해 덮자는 아이들, 그리고 그 사건이 다시 불거져 나오는 걸 꺼리는 선생님들의 거부로 어려움을 겪는 료코는 자신의 동조자들과 함께 어렵게 다시 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어두운 사연이 있음에 틀림없는 가즈히코를 변호인으로, 변호사가 되겠다는 원래  생각과는 달리 검사가 된 료코, 역시나 판사가 어울리는 이노우에 등을 중심으로 어렵게 배심원까지 만들어 학생들로만  구성된 조사단이 꾸려지며 이전 사건에 꼬리를 물었던 사건들 속에 숨어있었던 소문과 진실의 이면이 조금씩 드러나게 된다.

 

어렵게 조사하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따라가며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하기에 더 가슴아픈,  부모와 자식이라는 가깝고도 먼 관계가 어떤 모습인지를 2편에서는 더 드러내놓고 있다. 무조건적인 편이 되어주거나 무조건 나만 따라오라는 부모, 성적이나 행동으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이미 다 파악하고 그 앞에서 각자 보여주고 싶은 모습으로 보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아이들은  부모를 속이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커가는 아이들을 믿거니 하고 내버려두는 일이 어떤 경우에는 방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섯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운운하면서 알게 모르게 기울어지게 되는 비뚤어진 부모의 사랑이나  자신만이 옳다고 밀고나가는 오이데 아버지의 모습은 가정안에서의 다양한 이름과 명목으로 행해지는 말이나 주먹의 폭력은 결국 또 다른 폭력의 주범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

 

서로가 이기게 될거라는 생각을 가진 변호인과 검사의 재판은 누가 이기는가보다는 이 사건이 벌어지게 된 원인에 문제가 있었고, 그 원인을 불러온 건 과연 누구였을까 하는 의문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미미여사는  학교 폭력, 따돌림이라는 학교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나 성장통으로  가정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옆에서 본 일들을 적어가는 양, 다 다른 모습으로 세세히 써가고 있다. 미미 여사의 글은  언제부턴가 사건이 일어나게 된 근원을 찾고, 사건에 관계된 이들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주변인들까지 어떤 사연으로 달라져가고 있는지를 보다 자세히 그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 공개 재판에서 어떤 일이 '솔로몬의 위증'으로 드러나게 될지, 그 사건의 조사로 드러나게 된 아이들 몇몇의 일들이 잘 해결이 되게 될지, 그래도라는 '희망'을 가지고 3. 법정편을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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