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아닌 뉴스 2 - 특종을 보도합니다
뉴럭이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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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아닌 뉴스"탐사보도로 이름을 높인 서정원 기자가 살인 사건을 목격하는 장면부터 시작됩니다. 9년전부터의 인연으로 그녀는 자신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지저스가 알려준 곳으로 향하게 되는데요. 그 곳에서 뜻하지 않게 최초 발견자가 된 겁니다. 그런 후 그녀는 언론의 관심을 과도하게 받기 시작하는데요. 진실을 알 수 없는 사건의 목격자가 된 그녀에게는 이제 익명의 댓글들도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미 방송준비하며 끝이 없이 쏟아지는 미제 사건들과 그에 얽힌 사람들에 심신이 지쳐간다 싶은 그 때 그녀는 다시 한 번 살인 사건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순식간의 판단으로 사건 현장을 빠져나오게 됩니다. 다시 한번 목격자가 된다면 어떤 일이 시작될지 불보듯 뻔했으니 말이죠.


그런데 그 일은 사건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오래동안 묻혀있던 사건의 연결고리가 되어 서정원 기자에게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사건들이 계속 나오는데 다른 이들처럼 사건을 묻을 것인지, 아니면 평상시 기자로서의 신념을 가지고 가까운 사람들, 심지어 사건을 목격했음에도 그 사실을 숨겨버린 자신이 걸려있음에도 당당히 밝힐것인지 말이죠. 물론 우리는 걸렸다 하면 누구든 멱살을 잡는다 해서 "멱살잡이"로 통하는 그녀가 '진실을 밝힌다'는 쪽에 손들고 싶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걸려있을 때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보면서 걱정은 하게 됩니다. 오랫동안 그녀를 보고 있던 그가 혹시 그녀에게 원한을 품은 자는 아닌지 걱정도 하면서 말이죠.


'오늘이 아닌 뉴스'는 한 도시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통해 어딘가 실제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자식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무조건 뒷수습을 하는 게 당연하다 믿는 부모와 이제는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났다고 믿는 사랑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과 다 알고 있다고 여겼는데 사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된 사람들까지 말이죠. 그리고 뛰어난 현실감각으로 자신이 발로 뛰는 형사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 형사까지 만날 수 있어 영상화가 되기로 했다는 데 재미있겠다는 기대도 생기게 되고 말이죠.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안 됐다는 마음이 조금씩은 생기게 됩니다. 죄를 인정하지 않는 이들은 물론 빼고 말이죠.


방송할 사건을 선택할 수 있는 기자와 자신의 돈으로 무엇을 막고 막지 않을지 선택하는 재벌, 사건을 작게 만들지 크게 만들지 선택하는 검사와 그 선택 어디에도 끼지못하고 오래도록 자신의 원한을 키워야만 하는 피해자들은 시간이 지나며 절대적 갑과 을이라는 건 없다는 걸 보여주는 약간이지만 위치 이동을 하며 우리가 원하는 결론으로 가게 되는데요. 그게 이 이야기의 진짜 매력아닌가 합니다. 사건은 어디서고 일어나지만 좋은 사람들은 어디서고 만나 진실 앞에 선다는 걸로 말이죠. 다만 바라는 건 가해자 혹은 범인이 그런 걸 알아야 하는데 과연 그렇게 될까인데요.


만능 조력자 지저스와 일에 진심인 기자에 잘난 척 최강 형사의 강력한 조합으로 어쩌면 영상으로 만나면 더 재미있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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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주의 40배 수익클럽 - 거침없는 투자 탱크
김학주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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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뱅크라는 별명이 있는 사람들은 어떤 투자를 하는 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김학주님의 이야기를 듣기전에도 투자란 우선은 "절대 남과 나눌 수 없는 것" 그리고 흔들림없이 "끊임없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건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다시금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 두가지를 가지고 있을 때 수익이라는 게 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도 말합니다. 사람들의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지식"은 전달할 수 있지만 자신이 터특한 "지혜"를 가르친 적은 없다고 말이죠. 공개된 지혜는 더 이상 지혜가 아니기 때문인라는 건데요. 그럼에도 "기회를 만들어내라"라며 어떻게 투자 종목을 선택해야할지, 그리고 나만의 안목이라는 걸 가지고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기에 요즘 주가쪽 소식이라면 눈도 돌리지 않는 저같은 주린이에게는 장기적인 시선의 중요성을 알려줍니다.


왜 보통의 내가 투자에 실패할 수 밖에 없는지, 그리고 우리가 궁금해하는 수익율을 5프로에서 4000프로까지 올릴 수 있는지의 방법도 폭넓게 제안하고 있는데요. 당장은 수익룰이 눈에 들어오지만 손절이라는 단어에서 멈칫하게 됩니다. 주가가 내려갈때의 '위기 대응 사태'를 보면 고점대비 10프로 하락할때까지는 조금씩 사고 그 후부터는 조금씩 팔아가다가 30프로 떨어질때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 아래부터 조금씩 다시 사기 시작하면 결국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나더라도 손실은 10프로 정도가 되고 기다리다보면 또 그 정도는 쉽게 만회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 시간을 못 기다리는 게 나라는 걸 알기때문에 말이죠. 이 모든 것이 알지 못하기에 벌어진 더 큰 손해요, 그래서 생긴 두려움일지도 모르겠다 싶은 건 알면서 하는 건 투자요, 모르면서 하는 건 투기라고 하는데 아마도 난 후자쪽에 가깝기 때문일겁니다.


주식 매매를 미인대회에 비유했다는 케인에게서 배우는 투자에서도 보면 남들의 생각까지 헤아리는 균형감을 말하는데요. 군중과 함께 움직이지 마라,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라, 익숙한 투자 영역을 넓혀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라에 관한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내가 했던 방법들과 하나도 맞는 게 없으니 아마도 투자(혹은 투기)가 왜 좋지않았는지에 대한 답을 알 수 있습니다.


주가만 바라봐서 되는 게 아니라 기대수익률은 다소 낮더라도 채권, 부동산, 구조화 상품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떤 점을 그 안에서도 눈을 크게 뜨고 봐야 하는지도 짚어주고 있는데요. 알듯한거 같지만 막상 내가 시선을 둘 때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점들이 중요하다는 걸 알수 있습니다.


경제 활동 인구는 줄것이며 그 부족을 메우기 위해 다시 세상은 바뀌고 그에 따라 투자의 방향도 분명 변할것이라는데요. 성공한 투자가들의 그 비법은 지금의 수익률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내일의 시장을 보고 심지어는 만들어가는 거라는 그의 투자 스토리를 보면서, 투자라는 걸 누구도 어떤 방식으로든 손에서 놓을 수 없다는 것과 그렇담 나는 어느 정도,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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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신예찬 - 라틴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5
에라스무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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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들은 모든 일에 직접 뛰어들어 무엇이 맞고 틀린지 체험함으로써, 내 말이 틀리지 않았다면, 진정한 분별력을 얻습니다(89)

이런 식으로 시작합니다. 그럼으로써 세상에 어리석은 자들이 지혜로운 자들보다 훨씬 많은데도 잘 굴러가는게 왜인지를 알려주는데요. 어리석은 쪽이라 생각하고 있어서인지 그 당시 지혜로운 자들이라 불리우던 성직자나 철학자들에 대한 비판이 나쁘지 않습니다. 때로는 그들이 자신이 주장하는대로 살고 있는지가 궁금하기도 했던터라 "역시"라는 생각을 갖게도 되구요.성직자 아버지를 뒀고 수도회에서 공부도 했기에 가까이서 지식인이라는 이들의 행태를 봤던 에라스무스가 이런 글을 썼다는건 그들의 이중성을 봤기 때문 아닐까 싶어서인데요.


권력의 정점에 있는 자들을 웃으며 풍자했기에 비난을 세게 받은 이 글이 책으로 어떻게 나오게 된걸까 싶은데 사연이 있었긴 합니다. 병 치료차 쉬기위해 런던의 토마스 무어( 그 유명한..) 집에 잠시 머무르게 됐는데 그 짧은 시간동안 가벼운 마음으로 쓰게 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책으로 낼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읽어본 친구들의 열광적 반응으로 책이 나오게 됐구요. 그 당시 종교의 힘에 기대 자신이 최고라고 여긴 이들에게 제대로 날린 반격이 르네상스를 이끌려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리였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고싶지만 참았던 말이 다른 이에게서 나올땐 박수가 최소 두배는 되는거니까요.


그리고 무작정이 아니고 논리적이기에 반박하기도 쉽지않아 반가운데요. 값비싼 물건과 값싼 물건 중에 어느 쪽을 감출지 물어봅니다. 바보가 아닌이상 누구나 비싼걸 감추겠다 답을 할텐데 그 당시 이런 말이 있었다는 겁니다. 지혜는 감추지 말고 어리석음은 감추라고요. 결국 이 말은 어리석음이 지혜보다 더 귀하다는 거 아니겠냐고 하는데요. "자신의 어리석음을 감추는 사람이 자신의 지혜를 감추는 사람보다 더 낫다."는 말에 빗대기도 했으니 옳고 그름의 빈 틈을 노린듯 하기도 하고, 그렇게 보면 꼭 틀리다고는 볼 수 없으니 어느 면으로는 기쁘게 속아 넘어가고 싶게 됩니다.


이렇듯 어딘가 꼬아놓은 것처럼 풀어놓았지만 전쟁이 왜 나쁜지, 탐욕이 왜 어리석은지, 미신이나 남의 말에 쉽게 흔들리는 사람들이 왜 어리석은지, 도전이 왜 멋진건지, 사람이 왜 자존감으로 살아가는 게 맞는 건지 등등 지금에 와 이런 말을 하는 이가 있다해도 매력적으로 보일듯한데요. 500년이 지나 지금도 맞는 이야기다 싶은 건 인간이 여전히 어리석기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진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도 만듭니다. 그런 "우신 예찬"이기에, 왜 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와 세익스피어에게 영감을 주었다 말할 수 있는지도 알겠다 싶어지기도 하구요. 우신이 태연스레 이야기한 부분 중에 물론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을겁니다. 나 역시 그렇기도 하구요. 하지만 바뀌지 않는 건 이런 솔직한 이야기가 종교개혁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건데요.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보고 있을 때 다른 방향을 볼 수 있는 용기를 내는 자, 예나 지금이나 그런 자는 다르게 봤고 다르게 여겼구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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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42
김혜남 지음 / 메이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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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살게 된다면...이란 상상 안 해본 이가 어디있겠습니까?? 그런 질문을 스스로에게도 잘 하는데요. 그럴때면 '지금까지와는 달리 더 열심히 살겠다' 가 몇 년전까지의 답이였는데 지금은 다릅니다. 더 재미있는 것에, 그리고 더 멀리 시선을 두고, 가볍지만 마음을 다한 하루하루를 보내도록 하겠다로 말이죠. 그 이유는 삶이란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오늘 하루가 달라지고 그 하루만으로도 생각보다 큰 영향을 나와 내 주변에도 줄 수 있다는 걸 알게되었기 때문일겁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이스크림은 더 많이, 그리고 콩은 더 조금 먹으리라..:라는 첫 페이지, 나딘 스테어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중에 나와 있는 글을 보니 웃음이 나게 됩니다. 뒷 문장은 '어쩌면 실제로 더 많은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거리를 상상하지는 않으리라"인데 이것도 날 웃게 합니다. 노력해도 걱정거리를 상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도, 하지만 그러고 있다는 걸 자각하는 동안만이라도 걱정에 대한 부피를 줄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게 된 지금이니 말이죠.


44살에 파킨슨 병을 앓고 22년이 지나서도 병마와 싸우고 있다는 김혜남님은 알거같으면서도 모르는 인생에 어떤 변수가 있을지, 그 변수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그리고 인생을 어떻게 바라보는 게 나을지를 먼저 태어나 살고 있는 사람으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이다. 유대인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정신 의학자 빅터 프랭클은 가진 것은 모두 빼앗기고... 우리에게는 절대 빼앗길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고 했다, 그것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우리 자신의 선택권이다..."-61

복잡한 게 싫어 혼자 산다는 이에게는 "진짜 맛있다"와 "진짜 멋있다"란 말에 대답할 이가 없다면 얼마나 슬플지, 찾을 수 없는 것에 매달리다 보면 진짜 잃게 되는 게 뭘지, 그리고 모든 것은 보내야 할 때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있는데요. 결혼 한지 2주, 2년, 20년된 부부를 통해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건 어느 커플인가를 실험해보게 됐는데 답은 예상외로 2주된 커플이였다고 합니다. 서로에 대해 궁금한 것도 알고 싶은 것도 많았기때문인데요.


웃픈 현실이기도 하지만 넘을 수 없을 거 같은 20년 세월도  바꿀 수 있는 게 언제든 나다 싶으니 '다시 살게된다면.. '이라는 질문도, 그 답을 보며 후회를 지워가는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해야하는 건 지금 난 열심히 웃고 사랑하고 있나를 알아봐야 한다는 거다 싶어지는데요. 또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들 하지만 내가 만들어가는 독창적인 주관식 답도 "그냥 좋은거다"를 인생 선배인 김혜남님이 알려주고 싶었던 걸까도  하게 되는데요. 지금이라도 알고 내 삶에 스며들게 하면  좋을 이야기들이기에 명심해야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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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지워드립니다 - 특수청소 전문회사 데드모닝
마에카와 호마레 지음, 이수은 옮김 / 라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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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모든 것을 다 놓고 떠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요. "흔적을 지워드립니다"에서는 그 때부터 남은 자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걸 보여줍니다. 떠난 자들을 모르는 생판 남들인 특수 청소부를 통해서요. 특수 청소부란 무얼 말하는 걸까 싶을만큼 낯선 단어인데요. 스스로 죽음을 택하거나 혼자 살다 목숨을 달리한 이들의 남은 흔적을 치우는 이들을 말하는 거라고 하네요.


할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던 길에 술집에 들린 아사이는 매일 상복을 입는다는 사사가와를 만나게 됩니다. 그러다 사건이 생겨 그를 만나러 특수청소 전문회사 데드 모닝에 들리게 되는데요. 일손이 필요하다는 말에 무작정 따라나가 사사가와가 하는 일이 뭔지를 보게 됩니다. 그러는 통에 자신이 뭘 먹었는지 확인할수 있게도 됐구요. 그런 안 좋은 일이 있었음에도 아사이는 특수 청소라는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그러면서 아사이가 보는 죽음이 우리에게도 죽음 뒤가 어떨지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오랜 연애뒤 결혼을 앞 둔 부부였는데 겨우 며칠 싸운 사이에 사고로 다시 만날 수 없게 된 이의 사연, 홀로 살다 변을 당했는데 언제인지 모를 죽음에 늘 대비해 온 것같은 이의 남은 자리, 형이랑 말도 안 하고 살았고 형의 반응만 본다면 둘도 없을 웬수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애정이 넘쳤던 동생이였다는 걸 알게 된 것등 우선은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과 떠난 흔적은 누구나 남는다는 거, 그리고 여럿이 있었든 혼자 있었든 모든 걸 나눌 수는 없기에 어느 정도는 외로운 게 사람이다라는 걸 보게도 됩니다. 외로움을 털어놓을 기회를 얻기도 하지만 우리는 늘 미룬다는 것도요.


그 속마음을 다 나누지 못한 채 떠난 이들이 그리워 남는 자들의 무게가 더 무거운건가 싶기도 한데요. 그래도 가끔 하늘을 보면서 지워진 줄 알았던 이들 얼굴이 떠올라 마음 한편이 여전히 아프지만 어떨때는 함께했던 좋은 기억, 그 덕에 내가 조금은 좋은 사람이 되었던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 거 보면 인연을 맺은 사람이란 늘 소중했고 여전히 소중한 이들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데요. 특히나 내가 사랑한 , 그리고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이라면 더 그렇다 싶어집니다. 알수 없는 운명이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는 걸 보니 누군가에게 건네고 싶은 좋은 말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 것과 많이 사랑할 것, 그리고 누구도 그 사람이 살았던 나날을 지울 수는 없다는 말이 한동안 머리를 맴돌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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