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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42
김혜남 지음 / 메이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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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살게 된다면...이란 상상 안 해본 이가 어디있겠습니까?? 그런 질문을 스스로에게도 잘 하는데요. 그럴때면 '지금까지와는 달리 더 열심히 살겠다' 가 몇 년전까지의 답이였는데 지금은 다릅니다. 더 재미있는 것에, 그리고 더 멀리 시선을 두고, 가볍지만 마음을 다한 하루하루를 보내도록 하겠다로 말이죠. 그 이유는 삶이란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오늘 하루가 달라지고 그 하루만으로도 생각보다 큰 영향을 나와 내 주변에도 줄 수 있다는 걸 알게되었기 때문일겁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이스크림은 더 많이, 그리고 콩은 더 조금 먹으리라..:라는 첫 페이지, 나딘 스테어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중에 나와 있는 글을 보니 웃음이 나게 됩니다. 뒷 문장은 '어쩌면 실제로 더 많은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거리를 상상하지는 않으리라"인데 이것도 날 웃게 합니다. 노력해도 걱정거리를 상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도, 하지만 그러고 있다는 걸 자각하는 동안만이라도 걱정에 대한 부피를 줄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게 된 지금이니 말이죠.
44살에 파킨슨 병을 앓고 22년이 지나서도 병마와 싸우고 있다는 김혜남님은 알거같으면서도 모르는 인생에 어떤 변수가 있을지, 그 변수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그리고 인생을 어떻게 바라보는 게 나을지를 먼저 태어나 살고 있는 사람으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이다. 유대인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정신 의학자 빅터 프랭클은 가진 것은 모두 빼앗기고... 우리에게는 절대 빼앗길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고 했다, 그것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우리 자신의 선택권이다..."-61
복잡한 게 싫어 혼자 산다는 이에게는 "진짜 맛있다"와 "진짜 멋있다"란 말에 대답할 이가 없다면 얼마나 슬플지, 찾을 수 없는 것에 매달리다 보면 진짜 잃게 되는 게 뭘지, 그리고 모든 것은 보내야 할 때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있는데요. 결혼 한지 2주, 2년, 20년된 부부를 통해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건 어느 커플인가를 실험해보게 됐는데 답은 예상외로 2주된 커플이였다고 합니다. 서로에 대해 궁금한 것도 알고 싶은 것도 많았기때문인데요.
웃픈 현실이기도 하지만 넘을 수 없을 거 같은 20년 세월도 바꿀 수 있는 게 언제든 나다 싶으니 '다시 살게된다면.. '이라는 질문도, 그 답을 보며 후회를 지워가는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해야하는 건 지금 난 열심히 웃고 사랑하고 있나를 알아봐야 한다는 거다 싶어지는데요. 또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들 하지만 내가 만들어가는 독창적인 주관식 답도 "그냥 좋은거다"를 인생 선배인 김혜남님이 알려주고 싶었던 걸까도 하게 되는데요. 지금이라도 알고 내 삶에 스며들게 하면 좋을 이야기들이기에 명심해야겠다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