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체인지 -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뇌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가
수전 그린필드 지음, 이한음 옮김 / 북라이프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전 티비에서 네비로 길을 찾는 사람과 오래된 학습으로 인한 것이지만 얼추 길을 알고  찾아가는  택시 운전하시는 분들과의 뇌 활용도에 대한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않아도 길치에게 늘 든든한 길친구가 되어준 네비의 발견으로 너무 기쁘게 살아가고 있는지라 네비가 뇌에 미치는 영향이라니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했는데요. 네비에 의존해 길을 찾아간 사람들이 다시 자신의 출발지로 돌아오면서는 자신이 지나갔던 길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걸 보면서 약간은 충격이였습니다. 목적지를 찾아갔다는 것만 생각했지 그 길을 다시 가게될 경우, 물어물어 갔던 길과 달리 쌩하니 지나갔던 길이건만 한번에 찾아올 수 있다는 자신이 저에게도 없기때문입니다.  


'디지털 치매'라 해서 뇌의 일정 부분 퇴화가 이런 부분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못해서인지  디지털 세상은  생각보다 더 많은 부분에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구나 하게 되는데요. 그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어디까지인지를 파킨스병 및 알츠하이머 병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수전 그린필드가  사고 패턴뿐 아니라 인지 기능,생활양식, 문화, 개인적 열망에 디지털 기술이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우리 마음은 어떻게 변하게 됐고, 어떻게 자신을 바라봐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기 인생에서 어떤 중요한 사건이나 순간이 찾아왔을 때 그것을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에 올리는 일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그 순간을 놓치고 말았다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린 연결된 네트워크 삶이  개인정보 유출로 사건을 일으킨다는 일들뿐 아니라 못 만나 본 이웃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올린 사진이 지금의 내 모습을 너무 초라하게 만든다는 것까지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즐겨야 하는  기쁨과 행복의 순간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기느라  오히려 기억하고픈 그 순간을 놓친다는 건 의외의 일이라는 생각을 해보게되는데요. 강박적으로 그 순간을 올리는 습관이나  보이기 위한 포장된  삶,  자신의 의견이 좋아요에 흔들린다거나 사회적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직접 움직여야 하는 일에도 투표에 참가했다는 것만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여긴다는 이야기에 찔리지 않은 이가 있을까 싶고 그만큼 이 세상이 우리 모두의 세상이 되었구나 하게도  됩니다.  


 디지털과 연결되어 있는 우리에게   일상에서의 재미를 더해주는 긍정적 측면도 있고 게임에 집중하는 이들이 즉각적인 집중을 잘 하는 경향도 있지만 폭력적인 게임을 오래도록 자주 하는 이들에게  실제 생활에서의 폭력에 늦거나 관대한 반응을 보인다거나,  다중 작업이 가능해졌다는 말도 있지만 다중 작업이 하나씩의 작업보다 깊은 의견을 낼 수 없다는 통계는 편리한 디지털 세상을 어떻게 활용하는게  맞는지를  우리 모두에게 고민하게 하지 않나 합니다. 더구나  소셜 네트워크들로   많은 이웃들과 늘 연결된 우리 삶이  예전보다  고민을 터놓을 이가 더 없다는 이야기는 발전하고 진화하고 있다는 디지털 기술의 편리성이 감춰놓은 여러 익명성에 우리의 감정중 어두운 부분까지 억눌려 들어가 있는 건  아닐까 하게  되는데요.  


 이런 뇌와 마음, 그리고 디지털이 달라지게 한 우리 세상이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지에 관한 '실제의 삶'과 '사이버 삶'의 이야기가 내가 디지털 세상을 즐기되 조심해야 할 부분, 그리고 지켜가야 할 부분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실제 생활에서와 같이 직접 부딪치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않게 하는 편리성이  의미있는 대면 관계를 맺지 못하게 하는 불편함을 가지고 올 수  있다거나,  좋은 것만 선택해서 할 수 있게 하는 쾌락을 주는 시간이 쌓이면  당신의 자제력을 잃게 할 수 있다거나 등의,  편리함을 얻으면 따라오게 되는 잃는 것과 불편함이  아직은 통계치에 불과하다는 말이 갈수록 신경쓰이게 되는데요.  어떤 세상으로 갈지의 선택은  개인의 마음 변화에 달려있다는 말이  강력하고 현란한  기술들에 끌려갈것인지 끌고갈것인지 다시 지금의 나와 이 세상을 고민스럽게 바라보게 할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년이여, 요리하라! - 자립 지수 만렙을 위한 소년 맞춤 레시피 우리학교 소년소녀 시리즈
금정연 외 지음 / 우리학교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집에도 손에 프라이팬 기름때 좀 묻혔으면 하는 소년이 있기에 관심이 간 책입니다.  요리를 왜 해야 하는지, 요리를 하다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그리고 어떤 세상을 만날 수 있는지를  서평가, 격투기 해설가에서 영화감독, 의사까지  각각 다른 직업을 가진 11명의 남자들이 형처럼 삼촌처럼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그에 어울릴 책과 노래, 영화와 함께  이야기해주고 있는데요.   시간을 홀로 보낼줄 아는  남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요리법도  들어있지만 요리를 누군가에게 해주며 느끼는 감정을 느낄 수 있기에   소년이 아니라해도 음식 하는 맛을 모르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아닐까 합니다.  이들도  처음에는 '몰랐는데','싫었는데,'로 시작하기도 하고, 지금은 요리사이신 박 찬일님 역시   어렸을 적에는 누군가가 집에 올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다가 라면부터 요리의 재미를 느꼈다니  그 비슷한 단계를 거치고 있는 "누군가" 의 발전할 요리 실력도 기대하게 되는데요.


자기가 할 줄 아는 요리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점점 요리를 즐겨가는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즐긴다고 해서 거창한 요리가 아니라 조리하기도 편하지만 보기도 좋고 웬만하면  맛도 좋은 음식들이라서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요리인데요. 쉬워 보이지만 막상 하려면 순서가 어떻게 되더라, 그리고 또 어떻게 ... 가 슬슬 걱정되는 게 요리인데, 이들 역시 보통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부침개를 만들 때 물과 반죽의 배합, 미역국에 들어가는 국간장의 농도, 계란밥을 만들 때 계란이나 기름의 양에 실수가 있었지만  한 번, 두 번, 세 번 해갈 수록  내가 더 좋아하는 맛도 알아낼 수가 있었고, 다른 재료로 자신있게 바꿀수도 있고, 또 남에게 내놓을만한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는 걸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요리를 하면서 사연도 생긴다는 걸 알려주고 있는데요. 까칠한 외국 친구에게 음식을 해주며 마음이 통해가던 일을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하숙집 아주머니가 외출하신 동안 자신이 해준  부침개 솜씨에 반했던 하숙생들과 함께 한 시간을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아파 누워있는 형에게 김밥을 만들어주며 어머니와 했던 소풍날을 떠올리기도 한다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내가 가진 음식과 내 추억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런 게 내가  만들줄 아는 음식이 가진 힘이 아닐까 하게 되는데요.  직접 해봐야 바삭한 부침개 맛내기가 밀가루 좋은 것만 쓴다고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지만, 아픈 친구에게 죽을 만들어줘봐야 죽이 만들어지는 동안 내내 죽을 저으며 아픈 이를 생각했을 엄마 마음도 알게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볶음밥은 기본만 지키면 누가 만들어도 최소한의 맛이 난다. 볶음밥을 형편없게 만드는 단 한 가지 이유는 바로 재료 욕심이다. 재료를 많이 넣는다고... 때로 너무 많은 재료는 ...하지만 이 모든 재료를 다 넣은 요리는 볶음밥이 아니다. 그런 걸 사람들은 '개밥'이라고 부른다.- 볶음밥 레시피 중에서

친구를 얻는 가장 빠른 지름길로 김치볶음밥이라거나 가장 따뜻한 남자의 요리가 소고기 미역국이라거나 라는 각자의 제목에도 있지만  이렇게 음식을 직접 해  나에게 대접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에게도 마음을 쏟으며 잘  대접할 줄 아는 거 아닐까 하게 됩니다.   음식을 해가며 내가 얻어갔던 기쁨과 위안의 시간들을 떠올려보게 됩니다. 부모님 생신상에 올려놓은 음식에 좋아하시던 부모님 모습이나 처음 한 음식이라 걱정하는 나에게 맛있다고 칭찬해주던 사람들때문에 더 기뻐하던 나, 그리고 먹으며  음악이나 영화와 함께 뭔가를 삭여야만  했던 순간들까지 말입니다.


요리란 누군가가 해주는 맛난걸 먹는것이다.. 라고만 생각했던 이들에게, 요리란 스스로에게 인생에 대해 더 많은 생각할 기회를 주는 시간이 된다는 걸  담담하지만 사실적으로 이야기해주기에  아무래도 자신은 요리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 이들,아무래도 남자들에게  '요리와 나'에 관한 생각을 조금은 바꿔주지않을까 하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차근차근 스피킹이 되는 영작문
정은순 지음 / 사람in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회화도 되면서 영작문되는  실력갖는 게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영어단계일겁니다. 말하기와 쓰기가 함께 된다는 건, 일상에서 쓸 수 있는 영어가 된다는 것이고, 그것은 영어를 말한다거나  쓴다는 것에 대한 걱정이 지금보다 덜할거라는 것일텐데요. "스피킹이 되는 영작문" 은 '회화가 되는 영작문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라는 설명에 관심이 간  책입니다. 저자인 정은순님은 많은 사람들이 라이팅과 스피킹을 분리해서 생각하지만 우리들이 말하는 라이팅이니 스피킹은  문학 작품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자신이 표현하고픈 것을 나타낼수만 있으면 되는 것임으로  일정 시간 연습만으로 가능하다고 말하는데요.

 

이 책은 우선 문법 필수들을 설명해놓고 있습니다. 기본 문장을 구성하는 것들에 대한 걸 알아야 당연히 자신이 말하거나 쓰고자하는 문장의 주요 부분을  채워갈 수  있을텐데요. 동사부터 가정법까지 10개 쳅터의 문법 설명과  설명되어있는 각 문법을 문장에 적용할 수 있는 연습문장 "워밍업", 글의 기본 구조를 알려주는 "어순 훈련", 그런 후 간단하게 주어진 문장을 영작해보는 "예문 영작하기", 회화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알수 있는 "대화하며 말하기", 조금 더 길어진 스토리가 있는 "확장하며 쓰기", 받아쓰기 하면서 듣기 연습을 할 수 있는 "Dictation Drills"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듣기와 쓰기, 말하기에  우리들이 헷갈리기 쉽거나 궁금해하는 부분들에 대한 설명도 따로 있어서 나온 문장을 확실히 알아갈수 있도록 꼼꼼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문장에 들어갈 주요 단어 몇 개와  동사, 형용사 몇 개로  뜻을 대충이나마  말할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혼자서는 잘 되던게 누군가의 앞에서는 당황스러운 일이 되곤 하는데요.  이 책에서 다루는 문장들은   간단한 문장에서 시작하기도 하고  알아두면 잘 사용할 수 있는 문장들을 알려주고 있기에  문장 구성의 원리를 알아보고 싶거나 자신의 문장을   연습해보고 싶은 이들이 빈 칸을 채우거나 아예 통째 문장을 만들어가며  자신의 영어 실력도 알아보고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주는데요. 

 

아무래도 언어라는 건 쓰고 읽어가며 연습하는 시간을 가져야 느는 걸텐데요. 하루 약간의 시간만으로도  궁금해하던 영문법을 사용한  살짝 미묘한 기본적인 문장의 차이를 연습할 시간을 가질 수 있지않을까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필리아와 마법의 겨울 비룡소 걸작선 9
캐런 폭스리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겨울 창밖에 생기는 눈의 자그마한 하얀 결정체를 볼때면,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이나 얼마전 영화 '겨울 왕국'을  떠올리게 됩니다.  친구를 찾아 떠난 게르다가  눈의 여왕의 포로가 된  카이를 구해낼 수 있었던 것이나 자신의 힘이 두려워 겨울속에 숨은  엘사 언니를 찾아낸 안나가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이 그녀들의   따뜻한 마음씨라는 이야기가 이런  겨울이면 더 생각나, 아이들과 눈의 여왕이 한 일이나 엘사, 안나의 이야기를  여전히 하게 하는데요. '오필리아와 마법의 겨울' 역시 눈이 내리는 곳에서  마법에 걸린 소년을 우연히 만난 오필리아가 펼치는,   따뜻한 마음만이 만들어낼수 있는 용기와 모험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검 전문가인 아빠가 이번에  박물관  '검 큐레이터'가 되면서  오필리아는 아빠를 따라 언제나 눈이 내리는 외국의 도시에 언니 앨리스와 함께  가게 됩니다.  이리 저리 박물관안을 구경하던 오필리아는  검을 든 소년이 그려진 벽화가 있는 곳에서 문을 발견하고  그 문 열쇠구멍에 눈을 대게 됩니다. 그 곳에서  마법사들이 자신의 이름을 가져갔다고 말하는, 그리고 눈의 여왕 죄수라는  소년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 소년은 박물관 겨울시계안에 쓰여진 숫자를 보고 오라는 걸 시작으로 오필리아에게 여러가지 부탁을 하게 됩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똑부러진 소녀 오필리아는 소년이 말한 마법의 세상이나 눈의 여왕이 계획한다는 일을  믿지는 않지만  여전히 자신과 함께하고 있는 엄마 목소리와 함께 소년을 도와주기 시작하면서 슬슬 우리와 함께 마법의 세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303년이라는 시간동안 선택받은 또 다른 아이를 기다리다 이제는 사라질지도 모르는 소년을 위해 작고 마른데다  천식까지 있는  오필리아가 혼자서  무시무시하기까지 한   박물관 안을 둘러보게 된다는 이야기는 소년이 말한 오래 전 그와 눈의 여왕사이에 있었던  이야기와  지금 박물관 층에 살고 있는 것들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뭐가 나타날지, 그래서 오필리아가 소년이 말한 걸 찾아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함께 하게 하는데요.  소녀를 지켜보는 박물관 경비원들, 얼음 늑대와 이름이 지워지지않으려하는 유령들, 거대한 올빼미, 그 중에서도 그녀가 가는곳마다 차가운 기운과 함께 나타나는 아름다운 박물관 관장과의 만남은 이번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긴장하게 만들게됩니다.


눈의 여왕에 의해 점점 마음이 얼어가는 언니 앨리스를 구해낼수 있을지, 슬픔과 차가운 눈으로 사람들을 조종한다는 여왕의 차가운 마법을 뚫고 아빠가 오필리아를 도와줄 수 있을지 마지막까지 궁금하게 하는데요. 어느 순간이든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든지, 어려운 사람은 도와줘야한다는 마법사들의  가르침과 더불어   '착하기 때문에' 마법사들에게 선택된 소년과 '착하기 때문에' 소년을 위해 어려운 길을 선택한 오필리아가 검을 들고  선택된 또 다른 아이를 찾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이야기는 아이들을 위한 영화로 만들어져도 나니아 연대기나 눈의 여왕, 겨울 왕국만큼 아름답고 신비로운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상상하게 하는데요. 겨울이나 눈의 여왕하면 아이들이 떠올리는 모험가득한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되지않을까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악의 숲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지음, 권수연 옮김 / 포레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대체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잔은 살인범과 이 추한 도시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71

연애가 생각대로 되지않아 몸무림치는  잔을 만나게 됐을때는  그녀가 사건의 희생자나 목격자가 되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의 불안함을 보게 되지만   친구인 텐 판사가 맡게된 사건을 같이 조사해가며 잔은 직업인 판사보다는 강력계 형사로  적합한 인물이 아닐까 할 정도의  냉철한 면을 보여줍니다.


사건현장에 잘 적응하고, 젊은 판사로 잘 나가는 잔이지만  혼자서라도 잘 지낼수 있다는 그녀의 자아와  '절대적인 사랑' 받고 싶다는 생각이 충돌하며 연애에는 자신없는 모습을 보입니다. 어쩌면 그녀가 기억속에 묻어놓은 언니 사건이 그녀를 두려움에 떨게하는 건 아닐까 할 정도로 그녀의 속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불안해하는데요.   그러다 공권력 남용, 자신이 조사하는 사건속에 남친 정신과 의사의 진료실 도청까지   껴넣게 됩니다.  무모하다는 걸 알면서도 시작한 도청에서  그녀는 텐이 조사하고 있는 연쇄살인과 관계있는  진료실 대화를 듣게됩니다. 어떻게든 제대로 된 진료를 하려는 정신과 의사 페로,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와  안에 자폐증상과 살인마 기질까지 포함한 아들 요이킴과의 진료과정은 그녀에게 섬뜩함과 의문, 그리고 범인에 대한 단서를  주게됩니다.


그렇게 그녀는 생각지도 못하게 연쇄살인범과 엮이게 되는데요. 하지만 범인을 찾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정신과 의사 페로는 사라졌고 당연히 그 부자에 대한  다음 단서도 나오지 않게 된겁니다.  그렇지만  계속되는 살인은 사건 담당판사였던 텐까지 죽음으로 몰고가게되고, 드디어 지나친 조사로 인해 그녀는  일을 떠나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이렇게 사건은 정신병으로 인한 이상한 살인마를 잡아야 하는 일이 되지않을까 싶었지만 살해된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파리의 아름다움속에서 고독한 일상에 몸부림치던 그녀는 스페인으로, 아르헨티나로  떠나게 됩니다. 이렇게 그녀는 점점 도시에서 먼 곳으로, 사건이 일어난 숲으로 향하게 되는데요.


증거를 찾아 다니며  이 사건이 왜 일어날수 밖에 없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자신의 뜻에 반하는 사람들에게 사람이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죽음의 비행'이 가진 기록, '5월 광장의 어머니들'이 여전히 그 광장을 지키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 그리고 그 모든 기억을 몸으로 받아들인 소년의 이야기는 보통의 끔찍한 살인이 가진 범행의 동기와 그 다음 결과가 아니라, 폭력이 줄 수 있는 상처와 그 상처를 온 몸으로 받아들인 사람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 되게 됩니다.


이렇게 이야기는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벌어진 자꾸 덮거나 잊으려하는 폭력이 결과적으로 어떤 일들을 낳는지를  보여줍니다. 원시 시대부터  소유를 원하는 인간 대대로의 욕망이 폭력과 만날수밖에 없다는 걸 인정하지만, 인간이 진화할수록 자신의 욕망을 위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잔인한 원시적 폭력을 사용한다는 걸   알게되는 일은  요아킴이라는 범인이 벌인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그런 일을 겪었다면 ...'이라며  어느 정도 이해하게 만들 정도가 되게 됩니다.  그렇게 '폭력은 폭력을 만든다' 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구나 싶은 일들이, 그리고  우리가 폭력을 두려워하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에  관한 이야기까지 들어있습니다. 


목격자들에게 떨어진 지령은 "나서지 마라"였다.

이렇게 강요된 무관심 속에서 수천 명이 사라졌다.-465

  요아킴에게 사랑을 줬던 사제가 있었기에 그가 사회속에 모습을 감출 만큼의 변화가 있었던 것일것이고  무서워하면서도 오히려 남자인 페로를 돌보며 요아킴의 진실속으로 들어간   그녀만이 아무도 찾지못했던 진실의 끝을 볼 수 있었다는 건, 폭력을 막을 수 있는 건 폭력을 두려워하지만 대항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무관심한 사람들곁에는 어느새 폭력이 모든 걸 쓸고간다는 걸 보여주는 사건이,  "대체 어쩌다가" 라 할만한 사건들이 어쩌면   나와 전혀 무관한 사건은 없다는 섬뜩함을 주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