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박사의 저울 면역력 - 위기의 순간, 면역 갑옷이 이긴다
박민수 지음 / 피톤치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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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엔가 기침을 너무 심하게 해서 병원마다 돌아다닌적이 있습니다. 다른 증상은 없는데 마치 천식처럼 기침만 해대는 겁니다. 왜 그러냐는 저의 질문에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렇죠."라는 답만 돌아왔는데요. 보이지않는 그 면역력, 왜 나만 떨어졌나 했는데 아마도 생활습관이 좋지는 않았나 봅니다. 지금도 가끔 피곤하다던지 하면 기침을 할 때가 있는데 박민수 쌤, 약한 부분에 표시가 오고 그러다 더 큰 병으로 진행될수도 있다는 설명을 하시니 정신이 바짝들게 듭니다. 100세 시대라고들 하는데, 남은 시간을 병원만 다닐수는 없으니 말이죠.

 

어떤 나이든 '나이대로 보인다'와 '나이보다 젊어보인다'는 이 둘로 나뉘게 되는데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차이는 더 심하게 온다 싶어집니다. 그런데 나이가 올라갈수록 젊어보인다는 쪽은, 얼굴이 동안인것도 부럽지만 이런 분들은 대체로 건강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분들이 가진 게 높은 면역력아닐까 싶어 면역을 올려준다는 약도 챙겨먹고 했는데요.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무조건 좋을거같은데 티비나 유트브에서 많이 봤던 박 민수선생님은 언제나 그러하듯 찬찬히 왜 면역 역시 지나침도 모자람도 좋지않고 균형이 중요한건지 하나씩 풀어줍니다.

 

면역세포의 중요성이 뭔지 다들 알고 계실텐데요. 상한 음식을 먹은 후 배가 아파 화장실을 들락날락한다던지 감기기운이 들어왔을때 열이 난다던지 하는 식으로 내 안의 면역력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유해균을 내보내기위해 싸우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똘똘하던 면역력이 가끔은 내 몸의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일이 있다는데요. 그걸 면역력이 지나쳐서, 고장이 나서 생기는 자가면역 질환이라 부른다는 겁니다. 아토피, 비염, 천식등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갑상선 기능 항진증, 원형 탈모등이 있다는데요. 비염, 가끔 올라오는 피부발진, 천식까지 갈뻔한 기침등이 있어 나 역시 자가면역질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생각하니 좀 무서워지게 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사소한 것인줄 알았던 습관이 내 몸을 아군과 적군의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린다 생각하니 말이죠. 박민수 쌤 역시 몸을 지키는 최전선의 방어막이 면역력이므로 그걸 지켜야한다고 하는데요.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면역력 균형을 위한 맞춤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질병은 천 개나 있지만 건강은 하나밖에 없다 -L 뵈르네(P.397)

면역력 저울과 관계있는 것들로 운동,음식,수면은 누구나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그 외에 관계,일,시간,환경,휴식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대기오염이나 독소로부터의 공격을 따져야 할 환경인지,나를 행복하게 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노화의 진행속도가 나이에 맞는지 등등을 건강다이어리에 적어보라하는데요. 하나밖에 없는 건강 지키기가 쉽지않네요. 우선은 환경이 그렇고 인간관계를 어찌 내 마음대로 할것이며 휴식 또한 마음의 안정이 와야 되는 것이니 말이죠.

 

그래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걸 하나씩 알려주고 있는데요. 쉽지만 꾸준하기 어려운 일로는 싱겁게 먹기나 좋은 거 가려먹기, 운동등을, 해야만하는 일로는 건강검진, 아니면 혈액검사라도 꾸준히 할것을, 아주 쉬운 걸로는 올해 감기에 몇 번 걸렸는지 세어보면 된다고 합니다. 월별로 주의해야 할 건강문제도 나와있는데요. 빠지는 달이 없으니 .. 참... 건강이 역시나 쉽게 만들어지는게 아니구나 하게 됩니다.

 

성장호르몬의 수치가 높고, 인슐린의 기능이 정상인 사람이 장수한다고 한다-289

이제 나에게 남지않은 줄 알았던 성장호르몬과 인슐린, 멜라토닌등의 관계에서 장의 건강이 왜 중요한지까지 알게되는데요. 어느 것 하나 빼어놓을 수 없다는 거 아닐까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을 지키기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거로는 면역력 저울을 맞출 수 밖에 없다 싶은데요. 이제와보니 식단,수면,운동,인간관계, 일, 시간,환경등등 여유있는 마음을 가지고 하나씩 고쳐가는 게 제일 쉽고 빠른 길아닐까 하게 됩니다. 이렇듯 인체라 불리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그리고 그 안의 여러 호르몬과 장기들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과 막히게 하는 것들에 관한 설명을 어느정도 볼 수 있는데요. 그 중 자신이 약한 부분들을 보면서 채우고 비워야 할 것들이 뭔지 알게되지않을까 싶네요.

 

"건강한 사람은 자기의 건강을 모른다. 병자만이 건강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칼라일(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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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쉬즈 곤
카밀라 그레베 지음, 김지선 옮김 / 크로스로드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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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스릴러는 느낌이 좀 다릅니다. 끔찍한 사건을 해결하러 등장하는 인물들의 외로움이 뼈에 사무쳐 사건이 그 안으로 새겨지는 느낌이랄까요. 더군다나 황량한 겨울, 늘 눈이 내리기에 그 외로움은 더해지기만 하는데요. 오름베리라는 작은 동네에 치를 떠는 말린도 그렇습니다. 너무 잘 아는 사람들, 그 안에서의 지울 수 없는 추억과 무너져가는 동네나 자신 가족의 역사가 괴로워 떠날 생각뿐입니다. 일찍 사랑에 눈뜬 그녀는 사고로 어린 연인 케니를 잃은 아픔에 가까스로 떠난 오름베리에 돌아오기를 꺼려했는데요. 경찰이 되어 8년 전 자신이 발견한 오래전 사건을 다시 정리하기 위해 이곳에 돌아오게 됩니다.

 

가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걸 조사한다는 게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를 알려주는 경찰들이 있습니다. 말린이 이 사건을 맡으며 그렇게 되는데요. 자신의 동네에서 사건이 벌어지지만 너무 잘 아는 사람들이기에 낯선 이가 아니고는 범인이 될만한 이가 없다는 걸 알기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시간이 흐른 후 만난 먼 친척이나 마찬가지인 이들의 모습은 한숨만 자아나게 하는데요.

 

숲 속 돌무덤에서 시간차를 두고 죽음을 맞이한 어머니와 딸 사건은 너무 똑똑하고 치밀해 '마녀'라고 불린 프로파일러 한네, 그렇게 싫어하는 이 곳을 탈출시켜줄 약혼자가 있음에도 자신안에 뭔가 모를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는 말린, 자신안에 돌연변이 병이 있다고 단정하고 괴롭기만 한 제이크의 시선으로 사건을 풀어가게 되는데요. 이들의 시선이 단서를 많이도 뿌려주지만 하나로 통일되는 그 누군가로 추려지지않기에 범인은 오리무중이게만 됩니다.

 

사건만 바라볼 수도 없습니다. 죽은 이들이 난민자들이였기에 조사가 편하게 되질 않는겁니다. 쓰러져가는 동네에서 쭉 살아왔음에도 정부의 보조를 받지 못하는 자국민들과 그런 국민의 세금으로 이 나라, 이 곳 오름베리에 정착하게 된 난민들은 서로의 입장에서 '차별'이란 단어를 두고 서로를 불만을 가지고 다르게 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인데요. 말린 역시 아버지 죽음후로 어머니가 얼마나 외롭고 힘들게 살았는지를 알기에 난민들을 곱게 볼 수 없게 됩니다. 이 사실은 난민 모녀의 주변 사람들을 조사해가며 더 느끼게 되는데요.

 

기억을 잃은 프로파일러 한네의 다 지워진 기억을 가지고 이름이 지워진 모녀 사건과 그녀의 연인이자 실종상태인 동료 경찰 피에르를 찾아가면서 제이크가 읽어가는 한네의 일기는 완벽하게만 보이는 인간도 결국은 불안전한 하나의 인간일수밖에 없다는 걸 보여주는데요. 그게 또 의미심장한게 그래서 어떤 상태에 놓인 인간이든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줍니다.

 

이렇게 사건은 사건으로만 끝나지않고 그들 각자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는데요. 카밀라 그레베의 전편 '약혼 살인'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한네와 피에르는 이번에 힘을 잃었지만 다음편에서 한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활약을 보일지, 말린의 선택은 뭐가 될까도, 그리고 제이크는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은데요. 난민유지에 소극적 반대의사를 보이는 말린에게 안드레아스가 당신이 그런 입장이라면 어떻겠냐는 생각을 해보라는 말을 하지요. 말린은 '세상을 돕기전에 자기 집을 청소하는게 먼저'인데 왜 그런 생각을 해야하냐고 하는데, 사건이 풀려갈수록 누구도 어떤 입장, 상황이라는데서 자유롭지 않다는 게 드러나면서 여러 생각을 주게 됩니다. 

 

난민과 자국민의 대우는 어때야하는건지에 대한 생각, 병에 걸린 인간의 선택은 어떤 게 맞을지, 사연없는 사람이란 건 없구나 에서 늘 그렇듯 범인은 그럴 줄 몰랐던 이라는 것까지 더해주고 있는데요. 이번 역시, 북유럽 스릴러의 냉기에 더한 한기를 느낄 수 있지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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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얼굴의 여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5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비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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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씨도 같이 가겠나."

누워있는 시신이 일어나 이쪽을 보고 느릿느릿 입을 열며 이렇게 말을 한다면... 이란 상상만으로도 오싹해지게 되는데요. 생각지 못한 "그것"의 기괴함과 끔찍함을 이야기하는 미쓰다 신조가 이번에는 넨네탄광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보여줍니다. 넨네 탄광에는 전설처럼 불운을 불러오는 검은 얼굴의 여우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드디어 '그것'이 나타났다는 겁니다. 역시나 불길한 사건이 시작된건데요. 살인현장에 나타난 사람해치는 여우라면 당연 미쓰다 신조의 이야기구나 싶은데 연속되는 사건을 풀어가는 하야타가 왜 "탄광 전설속 여우"가 범인일 수 없는지, 본격 탐정의 역할로 하나하나 풀어가기에 이전의 이야기들과는 느낌이 다르게 됩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는 하야타는 우연히, 그리고 반강제적으로 탄광부에 끌려가게되는데요. 그런 그를 도와주는 게 아이자토 미노루입니다. 아이자토 미노루에게서 일제 강점기 당시 조선인과 일본인들의 생활상을 조금이나마 듣게 된 하야타는 그와 함께 넨네 탄광에서 일해보기로 하는데요. 이 일 쉽지 않습니다. 잠깐 들려주는데도 탄광에서 일하는 것의 어려움을 상상해보게 되는데요. 밀폐된 곳, 폐를 막는 분진들, 마음에 안 드는 동료와 일꾼으로서의 대접들, 쉽지않다 싶어집니다. 같은 일본인끼리도 그런데, 미노루에게서 듣는 일본치하에서의 조선인들 광부생활은 너무하다는 말로 부족하게 됩니다. 조선인들이 일하러 들어가는 탄광은 무너지지 않게 할 기둥세우는 시간이 아까웠다니 말이죠. 일하는 사람을 잃더라도 오늘 캐는 게 더 중요했다는 겁니다. 원하지 않는 곳에서 하나뿐인 목숨을 내놓고 일해야 하는 이들에게 남은 게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않는 원한뿐인게 당연하지않을까 싶은데요. 이렇듯 평등 세상을 꿈꿨다는 만주 건국대학의 유래도 그렇지만 슬쩍이지만 보게되는 일본인들의 횡포도 보다 현실감을 가지고 이야기를 대하게 만듭니다.

 

하야타는 며칠사이 말라가는 미노루에게 뭔 일이 있는지 물어보지만 웬일인지 말하기를 주저합니다. 오늘 저녁 말하겠다 하고 탄광에 들어가는데 그 날 사고가 생긴 겁니다. 그 일이 무엇일까 싶지만 그는 말할 수 없는 사람이 되었지요. 그런 후 기도라는 광부가 죽는 사건이 생기게 되는데 처음에는 미노루의 사고사와 기도의 자살쯤으로 불운의 연속이라 여겨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방이 밀실이였거든요. 하지만 연속 밀실 사건이 생김으로써 자살이 아니라는 게 분명해지고 주변 사람들은 시끄러워지게 됩니다. 하아탸 역시 마음이 안 좋게 되구요. 이들이 연결되어 있는 사건을 따라 찾아가다 어쩌면 그 원인이 처음 미노루와 이야기를 나눴던 당시, 일제 강점기에 있는 건 아닐까 하게 됩니다.

 

하아탸의 시선은 패망 후 일본인들의 모습을, 그리고 단서가 된 노트는 일제강점기 그 당시를 보여줍니다. 아마 미쓰다 신조가 한국인이였다면 노트 속 사건들에 시간을 더 할애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그로서는 이정도도 많은 용기를 낸 거 아니였을까 하게됩니다. 아무래도 미묘한 부분을 한국과 일본이 갖고있으니 말이죠. 

 

패전 후 일본이 어떻게 나라를 재건하는가. 다양한 현장에서 지켜보고 싶다. 그 안에 들어가서 일하고 싶다. -531

하아탸의 소망이라는데 그 후로도 여러 사건을 만나게 됐다는 그가 지금의 일본과 한국을 본다면 뭐라 말할지 궁금해집니다. 설령 나라와 나라가 싸운다고 해도 국민들끼리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라 했는데 싸운게 아닌 상황에서..라는 그의 정확한 생각은 볼 수 없었으니까요. 여러 사건으로 보다 객관적 시선을 유지하게 됐을지, 혹은 한쪽으로 구부러진 시선을 갖게 됐을지, 시간이 흘러 이제는 평화와 공존이라는 시선을 잊었을지 말이죠. 지금 사건을 대하는 그라면 행동으로 답을 보여준거 아닐까란 기대가 생기는데요. 앞으로 그의 사건을 볼 때, '그것'을 먼저 보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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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자매
카렌 디온느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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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선택한 게 아니라고 해서 악이 아닌 것은 아니다.-271

싸이코패스가 날 노린다면.. 이란 이야기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옆집에 온 천사같은 얼굴의 그나 그녀가 사실은,, 이라며 시작되는 이야기들은 늘 우리를 소름돋게 하는데요. 사악한 자매에서는 우리집 천사가 사이코패스라면.. 이란 이야기를 꺼냅니다.

 

'현재 레이첼"과 "그 때 제니"로 나누어 이야기가 진행되는데요. '현재 레이첼'은 스스로에게 15년동안 정신병원 입원이라는 종신형을 내려 다시는 밖에 나가지 않겠노라 다짐하는 중입니다. 여전히 자신의 손에 놓인 총과 그 앞의 부모님이란 악몽이 그녀를 괴롭히고 있기때문인데요. 보지않으려했던 그 때 당시 사건보고서에서 자신의 기억과 다른 부분을 본 후 나가서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비로소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가 스스로 자신의 기억을 조작한 것이라면 어떻게 되는 걸까, 그녀도 우리도 앞으로의 일이 슬슬 겁나게 됩니다.

 

'그 때 제니' 는 다이애나와 그녀의 동생 레이첼의 엄마인데요. 자신의 아이가 보통의 아이들과 다르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순전히 고집이 셀 뿐이라 생각했던 딸이 자랄수록 섬뜩해지는 일이 생기는데 처음엔 "그렇지 않을거라" 애써 넘겨버리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혹시"란 의혹은 짙어질뿐입니다.

 

다른 사건들과 다른 건 사이코패스가 밖의 인물들에게 어떤 공격을 가하는지가 아니라 가족에게 눈을 돌릴때입니다. 그것도 어떤 분노라던지 질투의 감정이 아니라 단지 이런 일이 벌어질때 상대의 얼굴에서 자신이 뭘 보게될지가 궁금하다는 단순한 이유로 말이죠. 엄마는 자신의 딸이 결과를 의도하지 않았다는 걸 알기에 어떻게든 딸의 방향을 바꿔보려하지만 그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에 점점 절망하게 됩니다.

 

이런 일은 세밀하게 펼쳐지지 않아도 상상하게 하기에 우리를 무섭게 만듭니다.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아이는 사건을 만들지만 상황이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맞출 수 있게 하는 능력이 있는데요.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았지만 더이상의 일이 두려워 외딴 곳이라는 사람들과 떨어진 곳에 자신들의 가족을 가둬두려하지만 앞으로의 사건이 자신들에게 벌어질지 모른다는 건 가족을 지키고픈 엄마에게는 끔찍한 일이자 힘든 일이 되고맙니다. 그녀가 뭘 선택하든 언제고 사건은 벌어질걸 알게되기에 매일이 살얼음판이 된겁니다.

 

자기 마음을 즐겁게 하고 싶다는 단 하나의 욕구를 기반으로 생각하고 행동했다. 그런 모습을 자신도 어찌할 수 없다는 사실을 나도 안다.

나를 즐겁게 하고싶다는 건 우리 모두가 원하는 일이지만 다른 점은 그것이 타인을 괴롭힐지도 모른다는 게 상관 없다는 것뿐인겁니다. 방해가 된다면 그것이 누구라도 자신의 곁에 있을 필요가 없구요. 외딴곳, 눈으로 덮힌 장소에서의 추격전, 잃어버린 기억들의 조각이 말하는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두려움을 다른 이에게는 희망을 상징하는 동물들이 등장해 그녀들이 찾아낸 진실은 어떤 결말로 치달을까 싶은데요.

 

선과 악의 양면을 지닌 인간들은 그걸 인정하고 중심을 잘 잡으려 노력하곤 하지요.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인간과 한 공간에 놓였을때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더군다나 우리는 오랜시간을 함께한 가족인데요. 우리집에 사이코패스가 산다면, 일어날 수 있는 일... 왜 그녀들의 우애가 독인지 알겠다 싶은데요. 어쩌면 아직 끝난 일이 아닐지 몰라 웃는 얼굴로 나타나 뭔 일을 저지를지도 모르는 그녀가 두려워지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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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댄 애리얼리 최고의 선택
댄 애리얼리 지음, 맷 트로워 그림,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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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만 아는 동료라고 생각한 이에게서 생일이라고 커피와 케이크를 고를 수 있는 상품권을 받은적이 있었는데 살짝 당황스럽더라구요. 우리가 그런 사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서인데요. 결론은 그 후로 신경이 써져서 '그런 사이'로 친해졌다는 이야기가 되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 때가 생각나더라구요.

 

여러모로 의사결정 능력이 부족한 애덤을 도와주기 위해 데이나가 나타나 그가 한 선택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는지를 짚어주는데요.애덤은 친구를 도와주고 그가 부담될까봐(?) 뭘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거나 할 말은 돌려 말하지 않는지라 오해받기 쉬운 스타일인데,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받는 일에도 부담을 느끼는 중입니다. 이런 그에게 '효율적인게 최고다' 를 강조하는 시장성 요정과 '인간관계에서는 잘 어울림이 최고다'라는 사회성 요정이 나타나 사회적 규범과 시장적 규범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어떻게 해야 안정적으로 느끼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돈과 사회적 연결성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작동하는가는 우리를 고민하게 만드는 문제들 아닌가 합니다. 회사동료와 점심값은 어떻게 내야하는건지, 조카 졸업식 선물로는 역시나 받고싶은 선물 1순위라는 현금이 나은건지 등등으로 고민하게 되는데요.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었네요. 제임스 헤이먼과 댄 에이얼리, 행동 경제학자들이 사람들은 사회적, 시장적 규범에 어떻게 반응하는 지를 먼저 실험해주었으니 말이죠.

 

그 외에도 다양한 실험을 많이 보게되는데요. 무엇이 사람을 움직여 일하게 만드는지, 무엇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우리가 더 친하다고 느끼게되는지를 알 수 있는데 사람, 참 의외다 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일하면서 보너스가 주어진다면 더 열심히 일할텐데, 물론 그 금액은 크면 클수록 더 좋다고 생각하게 되는데요. 일정 수준 이상의 일을 해냈을때 주는 금액에 차등을 주었는데 금액이 커질수록 실수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부담스런 금액은 사람들을 더 긴장시키고 받아도 되는 걸까 란 생각에 움직임이 둔해진걸까 싶어지는데요. 아이들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칭찬을 좋아하는 아이들이기에 그림그리기가 끝난 후 칭찬도장과 선물이 주어지면 더 열심히 할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놔둔 아이들보다 그림에 대한 흥미도 잃고 대충하고 도장을 받을 생각만 했다니 말이죠.

 

'돈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들'에서는 환경이나 교육,보건같은 문제들에서는 벌금이나 제재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구들이 훨씬 효과를 본다는 걸 알려주는데요. 우리 호텔 손님중 몇 %가, 같은 평수의 다른 이들은 전기를 당신보다 몇 %를, 이란 간단한 문장이 우리를 좋은 쪽으로 다른 사람들과 같은 행동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이제와 생각하니 나 역시 같은 행동패턴을 보였구나 하게 됩니다. 우리집이 더 많이 사용했다고 하면 온수나 전기를 덜 쓰려 노력하게 되니까요.

 

작은 선택에서 우리의 내일을 선택하는 커다란 일까지 어떤 걸 선택하는 것이 나은지를 보게되는데요. 합리적 결정이 먼저 염두에 둬야할 걸 알면 생각보다 쉬울 수도 있다는 걸 알게되기에 이들이 알려주는 많은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다가오게 됩니다. "어떤 게 나은지"는 계산적으로 플러스가 되는 것과 동일시되곤 했는데요. 인간에게 플러스란 통장 잔고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걸 알려줬다는 것만으로도 댄 에리얼리의 최고의 선택, 읽을수록 의미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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